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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는 끝났어. 지금부터가 진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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믹시

 Love Ya - 다른 곳을 바라보는 사람을 사랑하는 것은
모든 이들이 생각하는 것 처럼 그렇게 순수하지 않을지도 모른다.
그것은 가장 잔인하고 처절한 주문의 이유이며
세상에서 가장 슬픈 종착역(destination)으로 스스로를 결박해 들어가는 시초이다.
 




(마지막이었다는, 활동 종료라는 기사를 보고, 지금까지 써 뒀던 Love Ya 자체에 대한 리뷰를 전면 수정해야만 했다 ㅠ.ㅠ)

http://www.tvdaily.co.kr/read.php3?aid=127685646167063002

SS501이 돌아왔다가 가버렸다. 어디로 갔는지는 모른다. 생업이 다른 곳에 있는 사람인지라 그저, 인터넷 뉴스 연예면의 가장 위에 올라오는 그들의 기사로만 주워들은 바로는 이제 DSP와의 계약기간이 만료? 아... 현재의 아이돌 중 비쥬얼로는 최강이라 할 수 있는 아이돌이 이렇게... 슬프다.

그런 의미로 이 destination이라는 음반의 수록곡들은 트리플에 보내는 마지막 선물이었던가 싶다. 타이틀인 저 Love Ya 의 무대들은 근래 남자아이돌그룹의 '완성'이라고 생각 될 정도로 아름다웠다. 그들이 만들어 내고 보여 줄 수 있는 최상의 것을 팬들에게 선사한 마지막 모습 - destination과 그들의 무대는 또 다른 의미의 안타까움을 준다.

아이돌은 팬덤과 함께 자란다. 더구나 남자 아이돌 그룹이라는 존재는, 여성팬덤 특유의 모성애적 (?) 팬심과 더불어 특히나 더 그러하다. 걸그룹들의 변신은 컨셉의 '변화'를 더 강조하는데 반해, 보이그룹들의 변신은 '성장'에 초점이 더욱 맞춰져 있지 않은가.
막 데뷔 했을 때부터 해체할 때 까지 웬만하면 여성팬덤들은 '갈아 타는' 일 없이 변함없는 충성도를 자랑하는 것도, 비활동기에도 꾸준히 기다려주는 것도, 그들을 키워내고 있음에 뿌듯해 하는 모성애적 팬심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그런 팬심이 또 애잔하게도, 무언가를 키워내는 모성이란 그 대상이 언젠가는 그 품을 떠나야만 하는 것이고, 슬프게도 그 때를 가장 먼저 감지하는 것 또한 그 모성의 주체들이다. 

난 딱히 SS501의 팬은 아니지만, 2005년 [경고] 때부터 2세대 아이돌 중에서는 최고라고 생각했고 그 생각을 지금까지 하고 있다. 그런데 언제부터였으려나. 아마도 김현중이 윤지후가 되고 박정민이 뮤지컬에 올인하고 있을 때, 301로 활동하던 때의 UR man 부터였을 거다. 그 이전의 SS501의 이미지란 적어도 내게는 1세대 아이돌로부터의 '전사'이미지를 벗지 못한 조금은 촌스러운 소년 아이돌이었는데 UR man에서는 어머나 세상에 웬걸. 댄디하고 도시적이면서 세련된 '남자'의 이미지가 확 느껴졌었다.

그제서야 비로소, 동방신기에 가려 그동안 제 색깔이 약했던 SS501이 그야말로 그들만의 확실한 색깔을 찾은 느낌이었달까.
이후 근육질의 짐승돌들이 대세를 타고 있을 때도 love like this로 그들만의 댄디함으로 승부한 멋진 모습은 정말 이제 SS501은 현 아이돌 시장의 정상이라고 인정하지 않을 수 없게 만들었다. 문신쫄티는 좀 에러였지만.

하지만 그때부터 아마 느꼈을 거다. SS501이 '참 많이 컸다'는 걸. 아이돌 시절을 마감하고 이제 새로운 또다른 삶을 찾아 갈 때가 점점 다가온다는 것을. 아마도 그의 팬덤이라면. 모성의 주체들이었다면.
소년이 남자가 되면 엄마품을 떠나야 하듯이. 

이번 Love Ya의 음원이 발표되고 아직 그들의 방송무대가 공개되기 전, 뮤직비디오를 보면서는, 정말 '아, 이젠 다 컸구나'라는 느낌이 물씬 풍겼다. 인정하기 싫었겠지만, 부정하고 싶었겠지만 아마도 그들을 향한 팬심은, DSP와의 삐걱거리는 관계들에 관한 소식이 새어 흘러나오지 않았더라도 어렴풋이나마 느끼고 있었을 것이 틀림없다. 그것이 마지막이라는 것을.

그러고 보니 그들의 이번 마지막(!!) 미니앨범명이 destination이었다. 단지 '목표'가 아니라 마지막, 끝, 종착이라는 의미가 강한 destination. 계약만료를 며칠 앞두고 그런 앨범을 내고 그렇게 압도적인 무대를 꾸민다는 건 그 어느 아이돌도 하지 못했던, 아니 하지 않았던 마지막의 모습이었다. 그들을 키워낸 팬덤에 대한 마지막 예의, 감사의 인사를 담은 진정 아름다운 모습. Love Ya가 1위를 하고나서 팬들을 향해 큰절을 올렸다던 SS501의 태도는 그래서 참... 애잔한 감동이었다.

물론 아직 결론이 난 것은 없다. 재계약이라는 한가닥 희망도 아직 완전히 버릴 수는 없는 노릇이고, 다른 소속사와 새출발 할 수 있는  기회도 아주 없는 것은 아닐 테니 말이다. 그러나 어쨌든 너무너무 슬프고 아쉽지만, 아이돌로서의 그들의 한 시즌은 마감이라고 봐야 할 것이다. 다만 더욱 마음이 아픈 것은, 이제 소년을 남자로 키워 품을 떠내보내야만 하는 팬덤의 마음이다. 그래야만 한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고 해서, 아쉬움이 아쉽지 않지는 않은 거고, 슬픔이 슬프지 않은 것은 아닐테니까.

그다지 열렬한 팬도 아니었던 내 마음이 이렇게 헛헛하고 서운한데, 팬덤의 마음이야 오죽할까 싶다.

무대를 보면서 단 1초도 눈을 뗄 수 없었던 적은 Love Ya가 처음이었다. 남자들이 이렇게도 관능적일 수 있구나. 아이돌의 무대가 이렇게 멋있을 수도 있구나. 그랬었다. 그러면서도 절제되어 있었고 도시적이면서 댄디한 SS501 그들만의 색깔이란. 타 아이돌의 추종을 불허하는 우아함마져 있었다. 활동종료를 앞두고도 절정의 아름다움을 아낌없이 보여준 그들, 팬들을 향한 마음마저 어찌도 그렇게 고울 수가.

이렇게도 아쉬울 수가. 이렇게 안타까울 수가. 이렇게 아까울 수가!!!!!!

남자아이돌 그룹의 활동종료의 모습은 앞으로, SS501의 모습이 가장 아름다운 모범답안이 되었으면 좋겠다. 함께 성장하고, 언제나 곁을 지켜주고 항상 믿어주는 팬심을 향해, 그들이 보여줄 수 있는 최선의 곡과 무대를 선사하면서 destination으로 가는 것.

SS501!!! 너희는 정말 멋진 아이돌이었다! 어디서 어떤 모습으로 돌아오더라도 항상 응원해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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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더블팬 2010/06/20 23:52  Addr Edit/Del Reply

    잘 읽었습니다....전 팬으로 이번 짧은 앨범활동이 참으로 마음 아팠습니다...
    김현중이 교통사고로 힘든 상태에서도 너무나 열심히 활동해 주어서 고마웠고
    노출을 두려워하던(?) 멤버들이 일부분이나마 망사옷을 입어준것도 고마웠고(^^;)
    계약만기가 지난 시점에서도 활동을 해준 것이 고마웠고 마지막 스케쥴인 영상회에서
    팬들에게 너무나 미안해하며 울어준것도 고마웠어요....그들은 미안해하고 팬은 고마워하고....
    아직 명확하게 계약에 대한 이야기들은 발표가 안되었지만 어떤 결정이든 신중히 선택했을것이니
    다시 새롭게 시작하는 활동들에도 열심히 응원해주려 합니다....
    다섯명이 영원히 하나라는 소리에 많은 팬들이 너무 의미를 두려하지만 개인활동을 한다고해서
    그들이 진짜로 헤어지는것은 아니라고 생각하니까요...그들의 인생은 그들이 선택하는것....
    팬은 지켜봐주는것으로 자리를 지켜야지 아쉬움을 넘어서 그들의 결정에 영향을 미쳐서는 안된다고 봅니다..
    아마 새롭게 시작되는 한주에 ss501팬들은 여러가지 소식들을 듣게 되겠지요...
    들려오는 소식에 따라 다양한 반응들이 있을수 있겠지만...다들 팬이라는 사실은 변함이 없길 바래요...
    앞으로 어떤 상황이든 자기들의 자리에서 빛나는 존재들이 되어주기를 바랍니다...

    • Favicon of http://dieblume.tistory.com BlogIcon Die Blume 2010/06/21 09:43  Addr Edit/Del

      맞습니다. 그들의 인생은 그들이 결정하겠죠. 어디서 어느자리에서 무엇을 하더라도 SS501은 최선을 다할 것임을 절대로 믿습니다.

      트리플 여러분들이 참 부럽습니다. SS501이 이렇게 멋진 그룹이어서요^^ 많이 마음아프지만 항상 응원해야겠죠. 저도 응원할 거예요.

      정성어린 고운 댓글 감사합니다. 더블팬님 같은 고운 진심을 SS501도 알고 있을 거예요. 힘내세요!!

  2. 김현중은 남자가 봐도 정말 잘생겼어요^^

    • Favicon of http://dieblume.tistory.com BlogIcon Die Blume 2010/06/21 22:58  Addr Edit/Del

      정말 그래요! 처음 경고 부를 때부터 김현중은 그렇게 빛이 났었더랬어요 *_*

  3. 이런 좋은기사를 이제 봤다니 ㅠㅠ

    다음 소식도 부탁드려요1!

    꼭꼭꼭!!

    • Favicon of http://dieblume.tistory.com BlogIcon Die Blume 2010/08/08 19:04  Addr Edit/Del

      에공, 촌아이님 댓글도 이제 봤네요^^;;

      감사합니다~ 기회가 되면 글 자주 쓰겠습니당!


(온주봉이야말로 진리일지니.)

뮤지컬 - 형제는 용감했다.

어떤 의미로 '용감'이라고 했는지는 알 수 없다.
가족이라는 좁은 의미로 '형제'라는 단어를 제목에 쓰고 싶었을 테고, 짧으면서도 임펙트 있는 한 문장을 만들고 싶었을 거라고 내멋대로 생각 해 볼 뿐. 똑바로 제목을 짓자면 용감한게 아니라 '형제가 말썽이었다' 정도가 맞을 것이다.

사실, 리뷰를 한답시고 스포를 할 생각은 없다. 세세한 내용을 쓰기엔 내용에 충실할 수 없었다고 할까?
온유가 바로 저기 무대에서 연기를 하고 있는데 어떻게 내용에 충실할 수 있을꼬???
이 뮤지컬을 보게 된 이유도, 그저 온유가 나왔기 때문이고,
며칠후의 내 생일선물로 친한 동생들이 티켓을 구해주었기 때문이니까.
(고맙다 얘들아!!!! 블로그라 실명을 쓸 수 없는 것을 용서해!)

다만, 죽음이라는 것.
그중에 부모의 죽음 이라는 것.
... 아버지의 죽음 이라는 것.


돌아가신 어머니의 영정을 품에 안고 흐느끼던 석봉의 아리아(뮤지컬에서도 아리아 라고 하는지 모르겠지만),
주인잃은 일기장과 유품들에 대한 사연이 풀려 나가는 합창과 군무에서,

더이상 이해할 수 없을 때 갑자기 찾아온 죽음앞에 모든 것이 용서되고 화해하는 그들의 이름은

[가족]이다.

사랑하는게 당연하고 이해하는게 당연하고 늘 화해하는게 당연하기 때문에
아이러니컬하게도 가장 오해하기 쉽고 미워하기 쉽고 상처주기 쉽다.

아버지의 죽음 뒤에야 밝혀지는 형제의 진실은 그래서 맵도록 눈물겨웠다.
우리 누구나의 이야기니까.


(오늘 찍은 사진들이 궁금하시다면, 펼쳐보세요~)

사진들 펼쳐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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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blog.naver.com/toysher BlogIcon 이골 2010/06/03 00:08  Addr Edit/Del Reply

    공연장은 카메라 휴대금지 아닌가??????

    • Favicon of http://dieblume.tistory.com BlogIcon Die Blume 2010/06/03 09:28  Addr Edit/Del

      공연장에 카메라 휴대는 물론이고 음료수도 반입되더라. 본 공연중엔 당연히 촬영이 금지지만, 저 사진들은 전부 커튼콜때 찍은거야. 너나 할거 없이 전부 촬영삼매경이었는데 머 ㅋㅋㅋ

      음료수도 마시고, 쉬는시간에는 객석으로 직접 아이스크림 배달판매도 하더라. 아주 자유로운 분위기였지만 다들 관람매너들이 괜찮았다능.

  2. Favicon of http://skagns.tistory.com BlogIcon skagns 2010/06/05 00:03  Addr Edit/Del Reply

    정말 뮤지컬 보러간지도 백만년은 된 거 같네요. ㅜㅜ
    문화생활을 좀 해야 할텐데 말이에요.
    역시 여자친구가 없으니 참 소홀해진다는.. ㅎㅎ;;;
    잘 보고 갑니다. 즐거운 주말 되시구요. ^^

    • Favicon of http://dieblume.tistory.com BlogIcon Die Blume 2010/06/05 14:12  Addr Edit/Del

      저도 백만년만에 보러 간 뮤지컬이었답니다 =ㅁ=
      정말 문화생활 한번 하기가... 저같은 귀차니스트들에겐 참 힘든 일이죠 ㅋㅋㅋ
      skagns님도 좋은 주말 되세요~


많은 분들이 그런 말을 한다.

"요즘 가요들 가사 꼬락서니 참... 쯔쯔쯔"

사실 아닌게 아니라, 그게 좀 그렇긴 하다. '아주 그냥 죽여줘요'에서부터 시작해서 요즘 핫한 노래의 가사 '예를 들면 꿍디꿍디'라든지, '쫄깃한 느낌을 make it'(-_-) 등등 들자면 한도 끝도 없다. 한심하다는 이야기다. 대중가요이긴 해도, '시'같은 정도의 서정성을 요구하지는 않더라도 적어도 너무 심한 속어를 사용하는건 어쩐지 부담스러운게 사실이고, 의미없는 한국식 영어구절같은건 좀 없애고 조금은 [말이 되는] 가사를 읊어 줬으면 하는게 나를 포함한 가요를 좋아하는 사람들의 바램일 거다.

하지만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과연 내게, 요즘의 가요에 '조금은 들어줄 만한' 가사를 요구할 자격이 있을까? 하는.
단지 내가 요즘 트랜드인 '말안되고 한심한 가사'의 선두주자인 sm 아이돌 덕후라는 사실 때문만은 아니다.
또, 가사라는게 그저 멜로디에 얹혀 그 느낌을 살리면 충분하다는 (많은 부분을 포기한) 요즘의 내 지론 때문도 아니다.

내 기억에 80년대에서 90년대 후반까지 폭풍 유행했던 가요의 가사중에는 아름다운(말이 되는) 것들이 많았다. 이덕진의 '내가 아는 한가지' 나 에코의 '행복한 나를' 같은 노래는 지금 들어도 그 가사가 참 괜찮다 싶다. 물론~ 내 기준에서!!!
변진섭이나 이문세 등의 노래를 보면 더 말할 것도 없다. 듣기만 해도 가슴시린 가사들이 넘쳐났던 시기였다.

그때 당시에는 작곡과 작사가 전혀 다른 두개의 분야였던 것 같다. 말하자면, 요즘처럼 작곡과 작사가 웬만하면 한 사람에게서, 또는 하나의 작곡 그룹(이라고 표현하는게 맞으려나?)에게서 탄생하는 게 아니라 노랫말만 전문으로 쓰는 유명 작사가들을 꽤 많이 볼 수 있었다는 거다. 박주연, 지예... 등등 기억하시는 분들 많으실 터.

그런데 그 나름 말 되던 가사를 쓰던 분들 지금은 다 어디로 가셨지? 후진 양성 안하시고...?
아, 그렇게 된 데에는 나를 비롯한 대중들의 책임이 큰 게 아닐까.
난 그랬다. 반성하는 바.
음악이란, 대중가요 포함하여 모든 음악은 작사보다 작곡이 우선한다고 생각했었다. 작곡만 완벽하면 작사따위 누가 해도 상관없다, 어떤 식이어도 관계 없다는 식의 오만한 의식이 있었다.
한마디로 작사는 '개나 소나 아무나 할 수 있는 간단한 것'이라는 생각이었다는 이야기다.

운율을 생각하고 감정을 담아내고 표현하는 그 어려운 과정을 그렇게, 작곡에 묻어가는, 아무것도 아닌 것쯤으로 치부해 버렸던 거다. 그 서정적이고 아름다운 가사들을 들으면서도 배부른 소리를 해 댔던 게지.

얼마전 어느 프로그램이었던가? 프로듀서 주영훈이 그런 말을 했다.

'작곡보다 작사가 어려워요. 요즘은 좋은 작사가분들 찾기 정말 힘들어요'

이러할 진데,
내가 지금 '예를 들면 꿍디꿍디'라는 가사를 듣고 '요즘 가사들 왜이래!!!'라고 불평할 자격이 있을까?
아무나 할 수 있는게 작사였다면 왜 지금은 그 아무나조차 존재하지 않는 것일지.
과연 내가 그 훌륭했던 작사가 분들께 마음으로라도 그만한 대우를 해 주고 그들의 작사를 높이 평가했던 적이 있던가?

알아주는 이가 없는 대중문화의 요소들은 사라지게 마련이다. 대중문화는 '대중'이 있어야 존재하는 것이니.
힘겹게 쓴 가사를 알아주는 이가 적고, 그것이 그저 작곡의 한 곁다리 쯤으로 여겨지는데, 어떻게 아름다운 노랫말이 계속 존재할 수 있을까.

반성하고 후회한다. 아름다운 가사들을 만들 수 있는 작사가들을 옳게 대우해 주지 않았던 것을.



비료는 커녕 물도 주지 않은 꽃이 계속 아름다운 꽃을 피우고 씨앗을 맺기를 바라는건 터무니 없는 욕심이다.
꽃이 사라지고 나서야
"뭐야, 이 땅은 왜이리 예쁜 꽃이 없어?" 라는 건 어불성설이다.

안타깝고 아쉽고, 미안하고, 그립다.



(사진은 무료이지미 사이트 http://www.morguefile.com/archive/display/214920에서 가져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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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kagns.tistory.com BlogIcon skagns 2010/05/23 17:08  Addr Edit/Del Reply

    정말 그러게요. 항상 작곡을 우선시하고 작사를 등한시 하는 경향이 있죠.
    참 정말 예전에는 가사가 참 좋은 것들이 많았는데 말이죠. ㅜㅜ
    잘 보고 갑니다. 즐거운 주말 보내시구요. ^^

    • Favicon of http://dieblume.tistory.com BlogIcon Die Blume 2010/05/23 23:35  Addr Edit/Del

      그냥 시라고 해도 될 만한 가사들이 정말 많았죠.
      지금도, 제가 찾아듣지 않을 뿐 좋은 가사의 노래들이 많을 거라고 믿고 싶습니다 ㅠㅠ.

      그리고 훌륭한 작사가분들이 활동하실 수 있도록 많이 응원해야겠죠. 너무 늦지 않았길 바랄 뿐...

      skagns님도 즐거운 주말 되셨길 바랍니다^^

  2. Favicon of http://blog.naver.com/toysher BlogIcon 이골 2010/05/24 22:37  Addr Edit/Del Reply

    가비앤제이의 장점 중 하나가 가창력 뿐 아니라 바로 작사능력임,

    리더인 장희영이 작사능력이 뛰어남.... (이라고 알고있음, 주워들음 ㄳ)





f(x).
처음 이들이 등장했을 때에는, 저 의미 없어 보이고 괴상한 그룹명을 접했을 때에는,
더구나 이들이 SM이라는 사실을 알았을 때에는,
아, 드디어 SM이 망조가 드는 건가, 하는 생각을 했다.
H.O.T. 에 SES, 신화에 밀크, 동방신기에 천상지희, 슈주에 소시... 라고 하면 f(x)는 틀림없이 샤이니의 형제 걸그룹일터, 샤이니부터 슬슬 맛이 가기 시작하더니 (이때만해도 샤덕이 아닐 때라서...아아 이놈의 선입견 ㅠㅠ) f(x)에서 드디어 맛감의 정점을 찍는구나.
본격 미성년 착취의 길로 들어선 건가 하는 생각도 들었고, 무엇보다 저 앰버의 존재는 어딘지 모르게 불편하기만 했다.

라차타 와 츄~, 초콜렛 러브.
아이돌 그룹들의 노래를 좋아하는 편이기 때문에 f(x)의 저 노래들도 그냥저냥 흥겹게 들어줄 만 하다고 생각하고 있긴 했지만, 그룹 자체의 모양새에는 뭔가,
기존의 소시 포함 걸그룹들에서 편하게 떠올릴 수 있는 클리셰도 비교적 느껴지지 않고,
그렇다고 파격이라 하기엔 좀 모자란 것 같은, 딱히 뭐라고 규정할 수 없는 이질감?
불편까지는 아니어도 의문은 계속 생기는 걸그룹? 음, 걸그룹??
다른 아이돌을 바라볼 때 처럼 '오~' 나 '아~' 의 감탄사가 아니라, 이들을 볼 때는 '잉?' 하게 되더라는 것이다.

그랬는데,
언제 활동을 잠시 쉬었는지 몰라도 5월의 첫 주에 이들이 새로운 노래를 가지고 나왔다. 역시 '잉?'하게 만드는 제목.
<Nu ABO> 라고 쓰고 <누예삐오>라고 읽으면 된다고 한다. 당최 뭔 의미일까...
고민 까지는 아니어도 잠깐 의아? 했지만 지난주던가 이들이 가요프로그램에서 직접 밝힌 바에 따르면
<새로운 혈액형>쯤 되는 것 같다.  ('나만 뻐해서 빠들'은 아니었던 듯? ㅎㅎ)

(사진은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되었으며, 이 사진의 저작권은 SMentertainment에 있...겠죠?)

음원이 공개되고 미니앨범이 발매된지 일주일이 조금 넘은 지금,
이미 이 [누예삐오]는 어느정도의 성공을 거둔 듯 하다.
왜 찾는지 모를 언니의 존재와 꿍디꿍디라는 독창적 별명 짓기 때문인지 이미 여러 리뷰어들에 의해 이 독보적(?!)인 자동기술법 같은 중얼거림의 가사가, 어쨌든 이슈화가 되었으니 말이다.

사실 가사이야기를 하자면 끝도 한도 없고, 샤덕인 내가 가사를 운운한다는 자체가 우스우려니와, 우리나라 가요의 가사가 오늘과 같은 대재앙을 맞이하리라는 건 이미 오래전부터 예견되어 왔던 터이고,
무대에서의 퍼포먼스가 주가 되는 아이돌의 노래에서 가사가 그리 중요한건 아닐 것이라는 생각에
누예삐오의 가사도 그리 신경쓰이진 않는다. 무슨 상관이람.

더구나 뮤비도 저렇게나 발랄하지만 한톤 다운 된 듯한 세련됨이 있고,
싸비 부분도 대놓고 백몇번씩 외쳐대는 후크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꽤나 중독성 있는 신나는 리듬에,
난해한 가사 때문에 입에 착 붙지는 않아도, 계속 들어도 쉽게 질리지 않는 묘한 매력이 있지 않은가?

더구나 루나의 노래솜씨도 꽤 괜찮게 들리고.
(한때 '립싱크도 음악장르다'했던 이수만 사장이 그 때 이후로 한이 맺혔는지 샤이니와 f(x)는 정말 고되게 트레이닝 시킨 듯?)

다만 조금 마음에 걸리는 것이,
앰버의 파트였다.

아, 상당히 재미있는 것은 글을 쓰는 이 시점에, 분명 음원이 공개되자마자 발표되었던 가사의 특정 부분이 모든 음원사이트에서 현재는수정이 되어 있다는 것이다. 내가 들은바도 분명 그러한데 어째서 수정되었을까? 내가 꿈을 꾸고 있는 건가?
처음 앰버의 랩을 듣고 정말 깜짝 놀라서, 멜론플레이어의 그 부분을 계속 돌리면서 플레이되는 가사를 눈을 비비고 다시 봤었다. 분명히 그랬는데 오늘 보니 그 부분이 살짝 수정이 되었더라는 것.

어쩌면, 어쩌면...?
f(x).
f는 당연하게 '여성'을 뜻하는 female.
그리고 가로 속 x의 의미는?

X의 사전적 의미 펼치기




재미있어졌다.
함수기호 처럼 생긴, 그냥 단순히 '있어보이고 싶은 괜한 객기'가 섞인 그룹명이라고만 생각했는데,
이렇게 깊은 뜻이 있을 수 있다고 멋대로 상상을 하다보니, 꽤 재미가 있더라는 거다.

요즘은 아이돌에 대한 선입견을 버리고, 모든 아이돌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려는 노력을 하는 중이다. 그렇게 해서 요즘 꽤 눈길이 가는 아이돌이 [제국의 아이들]과 [f(x)]인데,
이제 f(x)는 단지 눈길이 가는 걸그룹(?)이 아니라 
앞으로 어떻게 될지, 어떤 모습을 보여 줄지,
무슨 노래를 부르고 어떤 퍼포먼스를 보여줄지가 정말 기대되는 걸그룹이 되어 버렸다. 적어도 내게는.

호기심이 생겼다는 건 관심의 다른 말이다.
어떤 식으로든, 그것이 노이즈든 아닌든 어떻게든 대중에게 어필을 해야만 살아남을 수 있는 아이돌 시장에서,
f(x)는 완벽한 성공은 아니더라도
어느정도 관심을 얻는데는 성공한게 아닐까?
물론 많은 이의 관심은 아직은 저 묘한 그룹명이 아니라
누예삐오 의 가사에 집중되어 있긴 하지만 어쨌든!!!

라차타와 츄~ 할때보다 누예삐오에서 훨씬 예뻐지고 여성스러워진(?) '앰버'라는 멤버의 성 정체성에 관한 문제는 SM의 f(x)에 관한 히든 카드라고 할 지라도. 

참 여러가지로 이수만 사장을 존경하지 않을 수가 없다.
(그래도 가끔 유영진씨만 가사쓰게 시키지 말고 직접 좀 서정적인 가사를 소속 아이돌그룹에 좀 써주면 좋겠지만.)

어쨌든
f(x), 너희들은 꽤 흥미진진하다.
그래서 좋아졌다! 노래도 좋더라!
이 언니...아니 이모인가...ㅜㅜ?
이모가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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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kagns.tistory.com BlogIcon skagns 2010/05/18 04:08  Addr Edit/Del Reply

    저도 f(x) 첨에 나왔을 때 실력도 좋고 비주얼에 캐릭터 조합까지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이번 누예삐오로 확실히 걸그룹 사이에서 자리매김할 것 같네요.
    즐거운 화요일 되시구요~! ^^

    • Favicon of http://dieblume.tistory.com BlogIcon Die Blume 2010/05/19 13:37  Addr Edit/Del

      역시 skagns님은 혜안이 있으신가 봐요.
      전 처음에 f(x)나왔을 땐 정말 뭔가 이질적인 느낌 때문에 거부감이 상당했었거든요.
      자꾸 볼수록 애들이 괜찮아졌달까... 그러다가 이번 누예삐오 들으면서 확! 좋아진 케이스랍니다.

      샤이니 형제그룹이라 더더욱 응원하고 있답니다!!

      skagns님도 즐거운 하루 되세요^^

(사진은 인용의 목적으로만  사용되었으며, 저작권은 스타제국에 있...을 겁니다)

격세지감.

뮤비는 이렇다.


사실... 제국의 아이들의 [하루 종일]이라는 곡에 대해 길게 쓰고 싶은 생각은 없다.

제국의 아이들 아홉 멤버 중 가장 내 눈에 띄었던 시완이 이 곡 활동 컨셉인지 뭔지 여튼 '반삭'을 하고 나왔다는 것에 좀 충격을 받았다는 거,

그리고 적어도 내 기준으로 봤을 때 모든 아이돌의 최고의 곡은 '데뷔곡'이라는 사실을 재확인 하게 한 곡이라는 ... 그정도의 느낌만 있을 뿐. [마젤토프]가 전 세계의 girl들을 찾고 그 와중에 월화수목금토 를 외치면서 러시아어(?)로 '행운을 빌어주는' 난해한 곡이긴 했어도 역시 제국의 아이들의 최고의 곡은 데뷔곡인 [마젤토프] 라는 거,

요즘 아이돌의 일반적인 뮤비가 한정된 스튜디오에서 화려한 장치를 하고 실내에서 촬영한 몇몇 장면만으로 편집된 것과는 달리 [하루 종일]은 야외촬영이 꽤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었다는 것이 좀 색다르게 (좀 폭력적이긴 해도)느껴졌다는 거,

노래 자체와 뮤비는 빅뱅의 [하루 하루]를, 무대의상은 2pm의 again&again을 떠올리게 한다는 거.

그 외에는 그닥, 핫하지도 않고 눈길도 잘 안가고 찾아 듣게 되지도 않는달까?

그런데 뜬금없게도 이 [하루 종일]이라는 곡에 대해 글을 쓰게 된 건 가사 때문이다.
나름 클라이막스 부분에서 웅얼거리듯이 반복되는 딱 하나의 구절 때문이다.

"빌어 먹을"

요즘 나오는 가요의 가사를 논하는 건 참 의미없는 짓이다. 그 가사 자체가 별 의미가 없기에.
그냥 리듬과 단순한 멜로디와 그 흥겨움에 속하는 하나의 요소로 인정하면 그만이고
화려한 무대 퍼포먼스가 주가 되는 아이돌들의 노래에서 가사란 그저 딱 그 정도의 표현이면 족하므로.

오히려 [하루 하루]의 가사는 이전 그들의 데뷔곡인 [마젤토프]보다는 좀 덜 난해하고 뭔가 일관성이 있다는게 오히려 감사할 정도다. 아, 하려는 이야기는 이게 아니고.

여튼 간에 저 '빌어먹을'이라는 가사는 참, 격세지감을 느끼게 했다.
최신가요에 왠 격세지감?

아주 오래 전에, 역시 아이돌의 노래 중에
[늑대와 양]이라는 노래가 있었다. 아마 많은 사람들이 기억할 것이다. 음, 어쩌면 잊을수 없을지도. H.O.T.의 노래였으니까.
2집의 타이틀이었던 것으로 기억되는데, 이 [늑대와 양]이라는 곡은 발표되자마자 방송에 적합하네 안하네 불가판정이 내려지네 마네 논란이 되었었다.

"헤이 늑대 이 빌어먹을 짐승같은 놈들"이라는 구절 때문이었다.

정확히 '빌어 먹을' 때문이었는지 '놈'이라는 단어 때문이었는지는 몰라도 여튼 저 구절이 문제였다는 거다.
십대 청소년의 정서함양에 나쁜 영향... 이라는 구태의연한 이유. 그것이 논란의 중심이었다.
그런 이유때문이었는지 H.O.T.는 일찌감치 [늑대와 양]을 접고 후속곡 [we are the future]와 [행복] 이라는 곡으로 2집 활동을 했던 것 같다.
나름 최고의 아이돌이었는데도 가사가 논란이 되자 타이틀곡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다른 곡으로 활동을 전환해야 했던 암울한 시대였...나?

아뭏든 많은 어르신들이 저 '빌어먹을'이라는 구절을 듣고 혀를 끌끌 차며 '요즘 젊은 것들은...'하면서 걱정을 했던 건 분명하다. 어쩌면 욕설일 수도 있는 단어가 버젓이 방송을 타고 있으니, 걱정이 되었던 것도 당연한 일일지도 모른다.

그리고 2010년의 봄에는... 그래도 조금은 유명한 아이돌 그룹의 최신 발표곡에는
'빌어 먹을'이라는 구절의 가사가 있다.
그 어느 누구도 여기에 의문이나 논란의 여지를 두지 않는다.
사실 나도 저 가사에 불만을 가지고 싶은 생각은 없다. 아까도 말했지만 요즘 가요의 가사라는게... 뭐, 그런 것이므로.

다만 조금은 격세지감이 느껴지는 거다.
늑대와 양 - 1997년
하루 종일 - 2010년

세상이 달라졌구나...?

이제 방송에서 조금은 욕설같은 뉘앙스의 가사도 용인되는 자유로운 표현이 가능해진 것인지,
그래서 환영해야 할 일인지는 몰라도.

그리고 정말 이게 자유로운 표현의 모습이긴 한 걸까.
한쪽에서는 도로를 달리는 뮤비의 한 장면을 두고 법을 위반했으므로 '방송불가'라는 판정을 내리고 있는 이 세상이, 정말 달라지긴 한 걸까?

격세지감... 이라고 써 놓고도 혼란스럽다.
달라지긴 했으되 달라진건 없는, 이래저래 알수없는 세상이다.
에라 모르겠다.

시완이는 여전히 잘생겼더라. 이거면 충분하지. 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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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오왕. 늑대와양이 벌써 13년? 된 노래군요. 어어어어 ;; 제가 무려 중1때인걸로 기억하는데요. .. 2인가?
    어쨌든,
    늑대와 양이 나왔을때는 가수들 염색도 절대 안돼서 두건뒤집어 쓰거나 검은색 스프레이 뿌리고 ㅎㅎㅎ 아주 웃긴 시대였잖아요.
    기억나네요. 아련하기도 해라 ;;
    여튼, 요샌 꺼져! 라든가 빌어먹을! 이라든가 젠장! 이라든가 하는 말이 심심찮게 들어가잖아요. 껄껄 ~~
    세상이 변하긴 변하네요. 껄껄 ~~

    • Favicon of http://dieblume.tistory.com BlogIcon Die Blume 2010/05/12 19:05  Addr Edit/Del

      앗 레몬맛구름님 어서오세요~~
      맞아요 그랬었어요. 그러다가 서태지 빨간머리로 나왔을 때는 세상이 뒤집어지는줄 알았던 때였더랬죠...
      변한건 맞는것 같지만 또, 도로교통법 위반으로 몇몇 뮤비들이 방송불가 판정이 내려지는 걸 보면 변하지 않은 것 같기도 하지 않나요?

      세상은 요지경~~ @_@ ㅋㅋㅋ

  2. 크흑...늑대와 양 이제는 오래된 노래가 되어 버렸네요...ㅎㅎ 저노래 들을때 저는 군대에 있었다는...
    나도 이제 늙은 건가...

    요즘 노래에는 선정적이고 자극적인 가사가 너무 당연하게 들어가 버리는 세상이 되어 버린거 같네요...
    시적인 가사도 많이 있을텐데 매스미디어에서는 방송할 기회가 없으니

    • Favicon of http://dieblume.tistory.com BlogIcon Die Blume 2010/05/12 19:17  Addr Edit/Del

      어서오세요^^
      서정적인 가사의노래들도 많을 거예요~ 그런 노래들은 아마도 방송을 기다리기 보다는 찾아서 들어야겠죠~

      어쨌든 요즘 아이돌들은 가사의 표현에 있어서는 참 자유로운(?)것 같습니다. 좋은 건지 나쁜 건지 ...

*기억에 의존한 글입니다. 사실과 다른 점이 있을 수 있다는 점, 밝혀 둡니다*
*미리듣기를 안하고 음원을 구매했더니 엉뚱한 음악이 -_-... 수정했습니다*


그대의 향기(1993)
이수만 작사
유영진 작곡





1. 유영진

1993년이라, 대충 뺄셈으로만 쳐도 17년전. 아, 샤이니의 태민이 태어난 해에 발표된 곡이다. 흡. 벌써 그렇게나 되다니. 1993년에 나는, 음... 생략하기로 하자.
유영진, 현재 우리나라 아이돌 문화를 선도하고 있는(?) SM엔터테인먼트의 이사 - 정확한 직책은 모르겠지만 어쨌든.
그 유영진이 1993년에 발표한 이 곡은 내 기억이 맞다면 그다지 큰 반향을 불러 일으키지는 못한 채 잊혀져버렸었다.

그도 그럴 것이, 서태지가 1992년에 데뷔를 했었고, 이어 93년에는 한국 힙합계의 커다란 별이었던 [듀스]가 활동을 시작했으니,
요즘에야 RnB가 소몰이다 뭐다 해서 꽤 인기가 있지만 그때 당시의 가요의 대세는 락의 정신을 가미한 서태지와 힙합을 기초로 한 듀스가 양분('댄스'라고 불리는 장르에 한정했을 때)하고 있어서, 아마도 유영진의 이 조용한, 나름 정통 RnB 곡은 묻혀버릴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 지금에 와서야 사실 듀스도 새롭게 조명받고 있을 뿐, 그때의 가요계는 오로지 of the 서태지, by the 서태지, for the 서태지였다.

그러나 유영진의 이 [그대의 향기]는 왠일인지 지금도 꽤 기억하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그만큼 참 좋은 곡이었던 듯 하다. 물론 이 곡 자체와, 이곡을 작곡한 유영진이 이후 이 노래를 포함한 그가 작곡했던 모든 곡들에 있어서 '표절'이라는 의혹에서 자유롭지 못했었다는 것은 우리 가요계의 비극이었다고 해도 말이다.

이 한장의 앨범을 끝으로 유영진은 가수생활은 더 하지 않았던 것으로 기억된다. 그리고 96년 한국 아이돌 시대의 본격적인 개막을 알린 그룹의 타이틀곡을 작사, 작곡하면서 SM엔터테인먼트(당시 SM기획)의 주력 작곡자로 활동하게 되었던 것 같다. 적어도 내 기억이 맞다면. 그 곡은 H.O.T.의 <전사의 후예>!!!
그리고 이후... H.O.T.의 <열맞춰>로 대놓고 RATM으로부터 조롱까지 당하게 되면서 유영진의 모든 커리어는 - 지금까지도 - 비웃음의 대상이 되고 있다. 실상 그가 작곡하고 히트시킨 SM의 아이돌 명곡들이 꽤 많음에도 불구하고.

하지만, 93년 발표한 이 [그대의 향기]만큼은 좋은 노래였다. 지금 들으면 악기구성도 촌스럽고. 이수만사장이 직접 쓴 가사도 조금은 신파조여서 약간 닭살이 돋긴 해도, 요즘 나오는 노래들의 별 생각없어 보이고 즉물적이며 말초적인 가사에 비하면, 이수만사장이 지금에라도 SM 아이돌 노래들의 가사를 써 주었으면... 하는 바램이 생길 정도로 [그대의 향기]의 가사는 시적임에 틀림없다.

유영진, 그가 왜 SMP의 원류라며 조롱받아야 하는지에 대한 의문이 생길 정도로 [그대의 향기]는 곱고 아름다운 곡이다. SM엔터테인먼트의 그의 품에서 탄생했던 '플라이투더스카이'는 유영진이 [그대의 향기]와 같은 이미지로 만들어낸 명품 아이돌이었는데... 아쉽고 그립다.

2. 세상의 모든 빛을 잃어도 꿈결같이 다가오는 그대의 향기.

가사 보기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진 후에, 눈앞에 아른거리는 모습에 눈을 감아버리고 귀에 들리는 것 같은 음성에 귀를 막아도
뇌리에 박힌, 사랑했던 사람의 향기가 남아있다면 이것 참, 미칠 노릇이다. 
코끝에 잡힐 듯이 남아있는 그대의 향기, 그 향기를 가진 그대를 잊어야만 한다면 차라리 빛을 잃겠다는 것은,
그만큼  향기로 기억된 사랑을 잊는다는 것이 힘겹고 아프다는 의미다.

이별 후에도 가끔씩 향기로 다가와, 그래서 애써 잊으려는 마음까지도 날려버리고 어느새 지난 추억속에서 허우적거리게 만드는 신비스러움. 그것이 후각으로 기억된, 그대의 향기 라는 것일까. 인공적인 꾸밈이 어느정도 가능한 시각이나 청각이 아닌, 원초적이고 그보다 강렬할 수 없는 후각이라는 기억. 

그대의 향기 때문에 이미 앞을 볼 수 없으니, 안녕이라는 말로 그대를 잊어야 한다면 세상 모든 빛을 잃는 것이나 다름없다는 슬픈 가사의 이 노래는 그래서 참 아련하다. 세월이 오래되었기 때문이기도 하고, 요즘엔 듣기 힘든 가사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또,
요즘처럼 화려한 기교의 RnB와 비교하면 오히려 담백하고 절제되어 있는 듯한 창법으로, 가슴속 깊이 묻어둔 슬픔을 건드리는 것 같은 곡이 [그대의 향기]가 아닐까. '향기'라는 것이 늘 그렇듯이, 꾸미지 않아도, 단 한번의 스침으로 깊은 인상을 남기는 것 처럼.

3. 17년 전의 향기

17년 전, 이 노래가 유행했을 때에는 [길보드]라는 것이 있었다. 모든 히트가요들을 한데 모아 불법으로 녹음한 테잎을 번화가 거리의 리어카들에서 파는 것이었는데, 그 길보드에 오르느냐 마느냐로 인기도를 가늠할 수 있었던 때였다. 아마 내가 [그대의 향기]라는 노래를 처음 듣게 된 것도 길보드에서 파는 테잎을 하나 샀기 때문이었을 것인데, (지금에서야 이야기지만 정말 그 테잎들은 '불법'이었다. 하하하...) 그 테잎 하나에 담겨있던 열곡 남짓한 노래들 중에서 유독 [그대의 향기]만 지금까지 기억한다.

그렇게 좋았고, 그렇게 인상 깊었다는 뜻일 것이다. 뇌리에 남아있는 사랑했던 사람의 향기처럼.

그래서,
어둠속에 쓰러져도 그대가 돌아와 그 향기로 나를 안아줬으면 좋겠다는 그 가사도,
조용하지만 심장 깊은 곳을 울리는 RnB의 멜로디도,
또...
가장 예민했던 그때의 내 감수성까지,
참으로 그리워지는 밤이다.

또 한동안은 feel이 꽂혀서, 유영진의 [그대의 향기]를 계속 듣게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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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blog.naver.com/toysher BlogIcon 이골 2010/05/02 13:56  Addr Edit/Del Reply

    1993년에 나는....



    초등학교 입학했구나... (^^)

  2. 디블루메님 믹시에서 탈퇴하고 갑니다.
    에러가 심해서 도저히 봐줄 수가 없네요.
    티스토리 블로그에 링크가 되어 있으니 종종 찾아 뵐게요ㅎ.
    그럼 즐겁고 행복한 5월 보내세요^^

    • Favicon of http://dieblume.tistory.com BlogIcon Die Blume 2010/05/04 09:41  Addr Edit/Del

      그러셨군요 ㅠ.ㅠ 이 답글도 언제 보시려나...
      믹시 갑갑한건 어제 오늘 일이 아니지만, 요즘은 좀 심한거 같긴 해요.
      야간비행사님두 좋은 하루, 행복한 5월 되세요~

    • Favicon of http://chohyungsa.tistory.com BlogIcon 주간비행사 2010/05/04 15:36  Addr Edit/Del

      디블루메님 블로그 업데이트를 수시로 확인할 수 있게 네이버 열린이웃으로 등록해 놨어요ㅎ.
      그리고 티스토리에도 블로그가 있기에 답글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내일이 어린이날이라 쉬는 날이네요.
      남은 시간도 열심히 일하시고 그럼 즐거운 휴일 되시기 바랍니다^^

    • Favicon of http://dieblume.tistory.com BlogIcon Die Blume 2010/05/04 23:17  Addr Edit/Del

      앗 그러시군요~
      저도 자주 구경가겠습니다!!

  3. Favicon of http://skagns.tistory.com BlogIcon skagns 2010/05/04 13:04  Addr Edit/Del Reply

    저도 정말 좋아했던 노래에요. ^^
    그런데 이수만씨가 작사를 했군요. ㅎㅎ 몰랐네요.
    93년도 좋은 노래들 참 많이 나왔는데 말이죠.
    잘 보고 갑니다. 즐거운 하루 되시구요!

    • Favicon of http://dieblume.tistory.com BlogIcon Die Blume 2010/05/04 13:24  Addr Edit/Del

      네... 93년에 좋은 노래 참 많았어요^^
      귀한 발걸음 감사합니다!!

      (그나저나 음원을 미리듣기 안하고 구매했더니 엉뚱한 음악이 올라가 있었네요. 수정했습니다~)

  4. 유영진은 기억하는데 이 노래는 처음 듣는 것 같네요.
    노래 좋은데 그냥 묻힌 것이 안타깝네요. ^^

    • Favicon of http://dieblume.tistory.com BlogIcon Die Blume 2010/05/04 14:44  Addr Edit/Del

      맞아요 참 좋은 노래였는데, 아쉬워요.
      그래도 유영진은 그 많은 아이돌을 키웠으니, 본인 꿈을 반은 이루었는지도 모르죠.

  5. 저도 어렴풋이 기억나는 노래입니다 ^^
    다시 들으니 참 좋은 노래네요~

    • Favicon of http://dieblume.tistory.com BlogIcon Die Blume 2010/05/05 18:53  Addr Edit/Del

      많은 분들이 그렇게 기억들을 하고 계시더라구요~
      그만큼 꽤 괜찮았던 노래였나봐요.
      덧글 감사합니다^^

  6. Favicon of http://pravia.tistory.com BlogIcon PRAVIA 2010/05/05 22:48  Addr Edit/Del Reply

    정말 괜찮다 싶은 음악으로 기억만있네요, 누가 불렀는지는 이제 알았네요 ^^;; 가정의달 행복하게 보내세요~

    • Favicon of http://dieblume.tistory.com BlogIcon Die Blume 2010/05/05 22:59  Addr Edit/Del

      PRAVIA님도 5월 행복하게 보내세요^^

      맞아요~ 많은 분들이 유영진은 잘 몰라도 [그대의향기]는 기억하시더라구요^^

  7. 유영진 지금sm이죠?^^

  8. 제가 하고싶은 음악중 하나가 서정적인 가사와 멜로디로 사랑을 노래하는것인데 ^^
    지금 시대에서 하기 힘든 음악이죠
    워낙에 아이돌문화가 많이 발달하고..

    오늘도 올려주신 곡과 비슷한 느낌을 받을 수 있는 곡을 대충 써보았는데
    혼자 부르며 듣기엔 참 좋은데..하는 생각은 들지만 그저 아쉬울 뿐이네요 ㅎㅎ
    저두 시적인 가사를 무지 좋아하거든요 ㅎㅎ

    • Favicon of http://dieblume.tistory.com BlogIcon Die Blume 2010/05/07 09:35  Addr Edit/Del

      아이돌문화가 발달했어도 좋은 노래는 언제나 좋은 노래예요 단비블루님. 서태지가 그렇게 가요계를 지배했어도 [그대의 향기]가 아직 기억되는 것 처럼요.
      좋아하시는 음악 하시도록 항상 응원할께요!!
      힘내세요~~~~

  9. ★저 테잎 있었는데..ㅎㅎㅎ
    해적판이였지만요.
    간만에 듣네요~ 좋은 노래 감사요

    • Favicon of http://dieblume.tistory.com BlogIcon Die Blume 2010/05/07 09:36  Addr Edit/Del

      저두 '해적판'으로 들었어요 ㅎㅎ
      그때당시 학생이라 돈이 없어서 ㅠㅠ...

      저두 감사합니당~~

  10. 여비 2010/06/07 10:04  Addr Edit/Del Reply

    93년이면 나 중1때네..

    그럼 누니는.....

    여튼 뭐 그건 제껴두고 저거 유영진이 군대있을때 5분인가 15분인가 만에 만들어 낸 곡이라고

    그때 그랬었음.

    뭐 그랬다고.

    • Favicon of http://dieblume.tistory.com BlogIcon Die Blume 2010/06/08 09:20  Addr Edit/Del

      나이 계산하지마! ㅠㅠ

      오오 그나저나 유영진은 참 비운의 천재인듯.

  11. 댓걸 2010/10/13 05:09  Addr Edit/Del Reply

    이 새벽에 갑자기 이 노래가 생각나서 멜론으로 듣고 검색하다 이 글을 발견했네요..
    이렇게 그대의 향기는 문득문득 아련하게 생각나는 노래입니다. ㅠㅠ 노래방 가도 안되는 실력이지만 거의 꼭 부르게 되구요.. 그리워서...
    이 노래가 나왔을 당시에도 내가 이렇게 좋아했었나 생각해보면 딱히 그랬단 생각보다는.. 유영진 노래는 잘 하는데 인상이 별로다, 노래는 참 좋은데..라며 외면했던 것 같아요. ㅠ
    이제와서 이런 노래를 만들고 부른 유영진이 너무 대단하고 그립네요. 이 노래를 유영진만큼 감성적이고 소름끼치는 애드립으로 소화 할만한 가수가 얼마나 될런지..ㅠㅠ
    정말이지 그대의 향기는 명곡 중의 명곡입니다. ㅠ

    • Favicon of http://dieblume.tistory.com BlogIcon Die Blume 2010/10/17 02:35  Addr Edit/Del

      오옹~ 검색으로 찾아오시다니 *_* 더욱 반갑고 감사합니다.
      그대의 향기... 명곡중의 명곡이라는 말씀에 적극 공감합니다!!




(경어체를 생략합니다. 또한 이 글은 절대로 멋대로의 생각이니 너무 비난마시길... )
 
말이 많은 모양? 발라드네 댄스네...
발라드에 왜 춤을 추냐고?

뭐 다 떠나서, 난 그렇게 되묻고 싶다. 과연 댄스곡이라는 장르는 따로 있는건가?
춤곡이란 어떤 걸 말하는걸까?
춤을 추면, 춤을 출 수 있다면 춤곡, 아니었나?

그리고 발라드는 또 뭐란 말인가.
글쎄... 적어도 나는, 발라드란 -구식이라고 생각할지 몰라도 나는 그시대에 10대였기 때문에 기억하기로- 신승훈의 초창기 히트곡들 정도라고 생각한다. '미소속에 비친 그대' 라든가 '보이지 않는 사랑'... 같은 노래.
딱 봐도, 결코 춤을 출 수는 없을 것 같은 노래들?
하지만 이것조차 어쩌면 오만한 선입견인지도 몰라.

단시 신승훈이 춤을 안췄다 뿐이지, 신승훈이 춤을 췄다면? 춘거지 뭐. 그리고 사실 그때당시 신승훈이 무대에서 감정잡고 저 노래들을 할 적에 나름 무희 한두명이 발레같은(?) 춤을 추기도 했다구.

어쨌든 나만의 기준으로 본다면 적어도 신승훈의 저 노래들 정도는 되어야 발라드 라고 할 수 있다고 본다. 사실 발라드라고 하는 장르가 실재하는지 아닌지는 일단 접어두더라도.

그리고 지금으로부터 20년전, 우리 가요계에는 여왕이 한분 계셨더랬다. 김완선.
저 위의 동영상이 그분의 20년전 동영상이다. 개인적으로 내가 그분의 노래 중 가장 좋아하는 노래기도 한 [나만의 것]은 정말 명곡이라고 생각한다.
20년전(Video Recorder 시절)의 동영상이라 음질도 화질도 엉망이지만 그분의 포스나 실력 만큼은 정말 빛이 나지 않는가.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그분 관련 포스팅을 한번 해 보고싶다. 내 인생의 영광일 것 같다.
여튼간에
저 동영상의 [나만의 것]이라는 곡의 장르는 무엇일까?
분명히 아마, 발라드에 왠 댄스냐고 하던 사람들의 기준으로, 저건 발라드다.
느리니까. 리듬이 좀 강하긴 해도 분명, 느린 곡이다.
그런데 저 동영상의 1분 53초 정도와, 곡의 끝부분에 김완선여왕님은 무려 춤을 추신다. 조용히 마이크로 노래만 하다가 간주 부분에서 정말 우아한 동작들을 보여준다. 지금, 2010년에도 어느 누구 재현해 낼 수 없다는 김완선만의 독특한 웨이브, 그 춤동작들을 저 느린 노래에서 보여주고 있는 거다.
그리고 정말 감탄이 나온다. 아, 저분이야말로 댄싱여제시다.

자 이제 비난해보자.
왜 발라드에 춤을 추는지.
어디다가 뭘 갖다대냐고 흥분하지 마시라. 그냥 나는 발라드와 댄스곡의 차이를 묻고 있는 것 뿐이니까.

춤이라는건 그냥 흥이 나면 추는거다. 곡이 느리던 빠르던 간에
춤을 추면 그건 그순간 댄스곡이 된다. 아닌가?
물론 경쾌하고 빠른 노래에 빠른 춤동작이 나오는건 당연하지만
나름 춤을 잘 추고 춤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다분히 감성적인 노래에서도 몸을 움직여 춤을 추고, 또 그것이 감동이 되기도 한다.

발라드에 춤을 좀 추면 안되나?
(정말이지 발라드란게 뭔지 모르겠지만서도)
더구나 아주 잘 추던데. 곡의 느낌을 살려 충분히, 조금 넘치도록 잘 추던데.

'승무'라는 거 알거다.
거기에도 한번 비난해 보는게 어떨까.
왜 느려터진 곡에 춤을 추느냐고.
(헤헤, 너무 나갔나?)

음...
말이 장황하고 길어졌네.
하고싶은 말은 이거다.

"말도 안되는걸로 까지말고, 그냥 꼴보기 싫으면 싫다고 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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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blog.naver.com/toysher BlogIcon 이골 2010/04/15 21:09  Addr Edit/Del Reply

    나 오늘~ 오늘밤은~ 어둠이 무써워요~~









    니 눈깔이 더 무서워 이뇬아!




    -_-ㅋ

  2. 김완선 대단한 가수였지요.

  3. 정말 한 시대를 풍미한..완선누나..ㅎㅎ..
    참 좋아했었죠..노래도 잘하고 춤도 잘추고...

    • Favicon of http://dieblume.tistory.com BlogIcon Die Blume 2010/04/16 21:26  Addr Edit/Del

      춤이야 뭐 말할 것도 없고...
      라이브 실력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요계는 그녀에게 끝끝내 비디오형 가수라는 꼬리표를 떼 주지 않았었죠.

      지금 생각하면 참 재미있습니다.

  4. 제목보고 비 얘기 하는 줄 알았는데...ㅋㅋ

    • Favicon of http://dieblume.tistory.com BlogIcon Die Blume 2010/04/16 21:28  Addr Edit/Del

      하핫^^;;
      이 글은 실패인가 봅니다. 비 이야기 맞아요~
      요즘 제가 심취해 있는 것이 소재를 감추고 주제 이야기 하기... 거든요. 너무 많이 감췄네용 ㅋㅋㅋ

  5. Favicon of http://skagns.tistory.com BlogIcon skagns 2010/04/16 15:53  Addr Edit/Del Reply

    김완선 참 대단한 가수죠.
    저도 어릴 때 막 따라하고 그랬었는데.. ㅎㅎ
    잘 보고 갑니다. 즐거운 금요일과 주말 보내시구요! ^^

    • Favicon of http://dieblume.tistory.com BlogIcon Die Blume 2010/04/16 21:29  Addr Edit/Del

      오오! 따라하기~ 그렇죠 완선님의 춤을 보면 누구나 한번쯤 따라하게 되죠.
      그러나 저같은 경우는 따라해 보다가 '아, 나는 안되는구나'를 깨달았었습니다~

      skagns 님도 즐거운 금요일, 행복한 주말 되세요^^

  6. 와아 2010/04/16 22:47  Addr Edit/Del Reply

    좋은글 잘봤습니다..
    얼마전
    모방송에서
    대한민국 여가수 최고의 댄싱퀸1위로
    김완선씨를 뽑더군요...

    활동접은지5년이 되어감에도 불구하고..
    최전성기가 20년이 다되감에도 불구하고..
    그녀의 무대들은 예전부터..얼마전까지
    하나하나 감동적인 무대였단 생각

    그 이유가 뭘까
    다시보기를 많이했는데..
    피나는 노력의 결과와
    무엇보다 타고난 주체할수없는
    미친광끼를 무대에서 발산하는거더군요
    교육과 연습만으로는 절대 따라할수없는

    김완선이라는 그 브랜드만의
    확실함이 있었기에
    두고두고 회자되는 거 같습니다....

    지금 활동해도 전혀 손색없는 미모와 나이대임에도..
    쉬고있는게 아쉽긴하네요
    올해 컴백소식이 들리긴하던데
    빵 터뜨려주길

    실력이 충분한
    언제나 무대와 음악이 기대되는
    몇안되는 여가수같네요...

    • Favicon of http://dieblume.tistory.com BlogIcon Die Blume 2010/04/16 22:53  Addr Edit/Del

      댓글 감사합니다!!!!
      링크라도 남겨주셨으면 찾아가서 인사라도 했을 텐데요 아쉽습니다 ㅠㅠ

      맞아요... 그냥 하는 말이 아니라 아직도 김완선씨의 춤은 아무리 춤을 잘 추는 사람도 흉내내지 못한다고 하더라구요.

      한가지 안타까운 점은, 글쎄 소문인지 모르겠지만 김완선씨 지금은 한창때 너무 몸을 혹사(?)시킨 탓에 무릎쪽이 너무 안좋아져서 춤을 못추신다고 하더라구요...

      아, 정말 다시 보고싶은 가수인데 말이죠 ㅠㅠ

  7. 와아 2010/04/19 13:27  Addr Edit/Del Reply

    http://www.chtvn.com/EN/renewal/bbs_3022_view.asp?bbsID=10877534&prgID=13321

    회원가입하시믄 다시보기 될거에요^^
    글구 무릎은 계속 치료중이시고.
    10대후반 20대초반때같은 격정적인 춤은 못추시더라두
    댄싱퀸답게 여전히 멋진춤 선보이시리라 믿어여

    • Favicon of http://dieblume.tistory.com BlogIcon Die Blume 2010/04/19 13:31  Addr Edit/Del

      아, 그렇군요^^ 다행입니다!!!
      회사라 링크를 못보지만, 나중에 퇴근하고 시간나면 꼭 볼께요!!!

  8. 비가 발라드에 춤춘다고 욕먹고 있었군요 ! 저 몰랐네요. ;; (너무 귀를 닫고 살았나봐요.)
    근데 비 정말 멋있어요. ㅋㅋ
    학교축제때 실제로 봤는데. 아우. -_ -;;
    저 그날 공연장 들어가다가 허벅지 뒤축 다 까졌는데 , 까진 보람 있더군요. 껄껄껄 ;;;
    (빠순이 아니에요; -ㅂ-; 사람이하도많아서사고날뻔했쪄요;;)
    노래는 그닥 훌륭하다 하지 못하겠지만 퍼포먼스 만큼은 국내에 비를 따를자가 없는듯 해요. ㅎㅎ

    • Favicon of http://dieblume.tistory.com BlogIcon Die Blume 2010/05/05 22:15  Addr Edit/Del

      비 멋있죠! 실제로 본 적은 없지만(ㅠㅠ) 그냥 TV를 봐도, 거부할 수 없는 매력이 있는 것만큼은 틀림없어요^^



회사가 종로통에 있기 때문에
퇴근길에는 정말 최신의 극을 달리는 가요들을 듣게 된다.
그런데 며칠전인가? 귀가 멍멍 울리도록 Heartbreaker가 들리고 있었다.
얼레...? 작년 여름에 나온 노래... 그것도 표절이네 뭐네 해서 푸시시... 짚불 꺼지듯 했던 그 하트브레이커가...?

그리고 나서 인터넷을 뒤져 보니, 아. 그랬구나. 표절의 대상이었던 Right round를 부른 FloRida가 피쳐링해서 새로 녹음했구나...

작년, 지드래곤의 하트브레이커를 처음 들었을 때는 충격에 가까운 전율이 있었더랬다. 금발로 염색하고 여느 연예인조차 소화하기 힘든 무대의상을 입은 지드래곤의 춤과 퍼포먼스때문만은 아니었다. 시커먼 가발같은 것을 한쪽 어깨에 붙이고 나온 무희는 분명 충격적이긴 했어도 어쨌든, 곡 자체가 주는 충격이 분명히 있었다.

새파랗게 날이 선 분노를 가슴에 품은 채 자신을 싫다고 말하는 여인에게 두 눈을 치켜 뜨고, 나도 어디서 꿀리진 않는다고 냉소를 날리는 노랫말과, 그 노랫말에 너무너무 잘 어울리는 너무너무 자극적인 리듬과 랩에, 난 분명 충격을 받았다.
하트브레이커로 활동하던 짧은 기간 김정은의 초콜렛에 출연하여 의외의 순수하고 고운 분위기의 인터뷰를 했던 지드래곤에게서 느꼈던 위화감과 이질감은 분명, 하트브레이커에서 느꼈던 충격에서 기인한 것이었으리라.

그런데 그 하트브레이커가 플로라이다의 노래를 표절했다는 의혹이 일었었고 그 의혹의 중심이었던 플로라이다가 그 하트브레이커를 피쳐링했다? 어떻게 궁금하지 않을 수가 있을까.

어, 그런데... 이건 완전히 새로운 곡이었다.
랩이랑 멜로디랑 지드래곤의 목소리... 하트브레이커이긴 한데 그 하트브레이커는 아니었다는 거다. 가사가 많이 수정되었고, 네이티브(...)인 플로라이다의 세련된 영어랩이 첨가되었고, 편곡도 조금 다르게 했다는 단지 그런? 그것 때문에? 아닐텐데...

이전의 하트브레이커는 파아랗게 날이 선, 쨍...한 송곳같은 날카롭고 아픈 노래였는데, 이번의 하트브레이커는 그 파란 날이 없다. 분명히 떠나간 여인에게 하는 말이긴 한데, 아주 많이 부드러워졌고, 세련되어 졌다. 훨씬 듣기 편해져 있었다. 하긴, 그러고보니 Right Round 라는 노래가 원래 그랬던 것 같기도 하다.

물정 모르고 최고인줄만 알았던 천방지축 한 소년이, 그리 간단치만은 않은 세상의 풍파를 겪고 나서 한꺼풀 숙이고, 선배를 만나 배워가면서 조금 성숙해진 분위기였을까나?

처음의 하트브레이커에서 느꼈던 충격들이 플로라이다라는 뮤지션을 만나 완충이 되어버린 후, 뭔가 알수없는 서운함이 좀 있기는 하다는 건 고백해야겠다. 또, 표절의 얼룩이 진 하트브레이커를 원곡(?)의 가수가 피쳐링했다는 사실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지는 그냥 한쪽으로 치워두련다.

뭐 어쨌든, 한때 꽤 즐겨 들었던 하트브레이커, 다시 나와줘서 반가웠다.
한동안 또 열심히 들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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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Die Blume님 식사 즐거우셨는지요?
    "천방지축 한 소년이, 그리 간단치만은 않은 세상의 풍파를 겪고 나서 한꺼풀 숙이고, 선배를 만나 배워가면서 조금 성숙해진 분위기였을까나?" 와! 너무 멋진 표현이세요.
    음악에 흥얼거리니 잡념이 다 없어지네요. 좋은 글 잘 읽고, 음악 잘 듣고 갑니다.
    행복한 하루 되세요. 꾸벅 (__)

    • Favicon of http://dieblume.tistory.com BlogIcon Die Blume 2010/04/09 18:41  Addr Edit/Del

      늘 좋은 말씀만 해 주시니 또 늘 감사합니다~
      칭찬은 역시... 들을수록 좋습니다...^^;;

      선곡이 좋으셨다니 다행이예요~ 베네피아님도 하루 마무리 잘 하시고 즐거운 주말! 시작하세요~

  2. Favicon of http://cartong.tistory.com BlogIcon 카통 2010/04/09 14:40  Addr Edit/Del Reply

    안녕하세요 ~ Die Blume 님 ~~
    글 잘 읽었습니다 ~

    여기서 이웃신청해도 될까요? ^^ ㅎㅎ

    • Favicon of http://dieblume.tistory.com BlogIcon Die Blume 2010/04/09 18:42  Addr Edit/Del

      옹? 여기다 이웃신청을 할 수 있나요? 제가 모르는 티스토리의 기능이...

      어쨌든 이웃신청 비슷한 거라도 있다면 저야 언제든 대환영입니다~

    • Favicon of http://cartong.tistory.com BlogIcon 카통 2010/04/10 00:24  Addr Edit/Del

      아... 티스토리 링크 건다는 말이예요 ^^
      제 블로그에 링크 걸었습니다 ~
      좋은 밤 되세요 ^^

    • Favicon of http://dieblume.tistory.com BlogIcon Die Blume 2010/04/10 14:04  Addr Edit/Del

      헛!! 카통님의 블로그에 링크... ㅠㅠ
      영광입니다 감사합니다!!!

독보적이라는 말은 이럴 때 쓰이는 것이라! 아, 역시 소녀시대.


소녀시대가 Oh를 들고 나왔을 때, 많은 사람들이 의문부호를 찍는 것을 보았다. 그리고 곧 이어 다른 걸그룹들의, '파격과 도발'이라는 기치를 내건 무대를 보면서 이번만큼은 소녀시대의 패배를 인정해야 한다는 사람들도 꽤 있었다. 심지어 별 상관없어 보이는 발라드 보이그룹한테마저 밀리는 양상이라는 해석을 내놓는 사람들도 있었다.

나도 그러했다. Gee 에서부터 소원을말해봐 까지 난 소녀시대를 조금 좋아하는 정도였지만, 이번의 Oh는 어쩐지 너무 심하게 대놓고 남자팬들만을 위한 서비스 인것 같다는 (말이야 '오빠' 였지만 왠지 '아저씨'를 향한 것 같다는?) , 밝고 발랄하고 더할 수 없이 애교를 떨지만 어쩐지 끈적하게만 느껴지는 참을 수 없는 거부감이 있었다.

그런데 블랙소시가 나온다는 이야기.
음, 몇몇 걸그룹들이 검은 컨셉으로 인기를 얻으니까, 소시도 Oh 접고, Oh뮤비의 끝부분에 살짝 보여주면서 간을 보던(?) 블랙 컨셉으로 다시 나오겠다는 건가?
이미 블랙의 컨셉과 이미지는 다른 걸그룹들에 의해 어느정도 소비되고 있는 판국에, 소시가 소시의 이름을 걸고 블랙이라는 것으로 얼마나 신선함을 줄 수 있을까?


그런데 드디어, 블랙소시의 노래와 뮤비와 무대가, 의상과 컨셉이 공개되었다.


런데빌런의 뮤직비디오.
아! 그랬구나. 이런 거였어!!!

그대 그대 밖에 모르는 바보이며 오 오 오빠를 많이 많이 사랑하니까 소원을 말해보라고 외치던 소시가 이렇게나!!!

왠지 소시에게서 한발짝 떨어져 있을 수 밖에 없는, 어쩐지 소시가 향하고 있는 곳에서 다소 소외되어 있다는 느낌을, 이렇게 런데빌런 한방으로 날려버려 주시는구나!!

소녀시대만의 '나쁜 여자'의 이미지는 흔한 '도발'이나 '파격'이 아닌 그녀들만의 경고로, 그녀들만의 섹시함으로 그렇게 다가오고 있었다.
정말 멋있었다. 수많은 여자들을 울리는 나쁜 남자에게 경고를 하려면 그래. 이정도의 멋있음은 있어야지. 소녀시대만의 색깔로, 소녀시대만의 목소리로.

좀 심하게 오빠들한테 어필한다 싶더니 이렇게 바로 한발짝 물러나 섹시도도의 소녀시대적 완성을 보여주고 있었다. 완급조절이란 바로 이런 것일 테지.
Gee에서 대박을 내고 소원을 말해봐에서 Oh로 이어지면서 조금 느슨하고 풀어지는가 싶었는데 런데빌런에서 다시 확! 텐션을 준 느낌? 밀땅의 정수.
그대 생각에 밤엔 잠도 못이루고 너무너무 사랑한다고 해줬더니 금새 다른 여자한테 한눈을 파는 남자들에게 소시가 내리는 경.고. 런데빌런. 멋있다. 박수!!!
 

뮤비를 보고, 어제 뮤직뱅크를 보고 오늘 음악중심까지. 뮤뱅에서는 화이트 의상, 음중에서는 블랙을 입었는데, 내일 인기가요에는 어떤 의상을 입고 나올지도 기대된다.

걸그룹의 홍수 속에서 눈이 즐거운 나날을 보내고는 있지만, 소녀시대는 역시 인정하지 않을 수 없는 걸그룹의 정상이라는 것을 재확인했다. 성숙해진 서현과 블랙브릿지가 더 돋보였던 제시카, 그리고 한층 차분해진 효연...
2010년의 봄은 소녀시대의 블랙컨셉으로 더욱 재미있어질 것 같다.

글의 맺음은 런데빌런의 가사 한줄로.

"난 걔네들 보다 더 대단해 ...
까불지 말랬지 널 사랑해 줄 때 잘 하랬지"




사족: SM의 기획력에 다시한번 굴복하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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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음악중심에 나온 소녀시대를 보고 새로운 모습에 깜짝 놀랐다죠...
    스틸사진보다 훨씬 강력한 포스가 느껴지더군요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귀여운 소녀들의 모습이 쫌 더 그립습니당 ^^

    • Favicon of http://dieblume.tistory.com BlogIcon Die Blume 2010/03/23 22:00  Addr Edit/Del

      네... 공감합니다. 저 역시, 모든 아이돌가수들의 최고의 노래는 '데뷔곡'이라고 생각해요^^


서평이니 하는 건 익스큐즈 하자. 난 그리 대단한 사람이 못된다.
그저 잊지 않기 위해 적어두는 것일 뿐.

언제부터인가 나는 울적하면서 한편으로는 노곤하고 달콤한 상태가 뒤섞엔 묘한 감정 상태를 경험하기 시작했다. 사람들은 이런 감정을 어떻게 정의하는지 몰라도 나는 이 어설픈 감정을 '슬픔'이라는 거창하고 아름다운 이름으로 불러야 할 것인지를 놓고 주저하고 있다.
(슬픔이여 안녕 - 이 책의 도입부이다. 정말 대단하지 않은가???)

이 작품을 고른건 순전히 바로 전에 읽었던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때문이었다.
꼭 순정만화 제목같은 (사실 <브람스를 좋아하세요>도 그러하지만) 제목에, 인터넷으로 아무생각없이 주문한 이 책은 꼭 동화같은 표지에 동화같은 삽화.
요점을 말하자면,
이 작품을 읽기도 전에 선입견 같은게 생겨버렸다는 것이다. 재미없고 유치할 것 같다는.

그런데?

작품의 도입부 몇 문장을 읽고는 그만 무릎을 치고 말았다. 앞으로의 내용이야 어찌되었든, '슬픔'이라는 감정을 표현한 저 짧은 문장. 그래서 천재작가 라는 평을 들었던 걸까?

인간이 어떤 감정을 느낄 때, 그것이 하나의 단어로 표현될 수 있는 경우는 많지 않다.
대부분의 경우 두어가지의 느낌들이 섞여 있지 않던가. 가만 생각해보라.

슬픔. 그것도 그렇다. 분노, 불안, 공포, 때로는 약간의 미안함, 죄책감 같은 것들이 섞이지 않은 순수한 슬픔이라는건 약간의 달콤함이 느껴지는 노곤한 상태가 아닐까? 적어도 나는 그런거 같다.

자동차 소리만이 들리는 파리의 새벽녘이면 나의 기억이 때때로 나를 배신한다. 다시 여름이 다가온다. 그 추억과 더불어. 안느 안느! 나는 이 이름을 오랫동안 낮은 목소리로 어둠 속에서 되풀이해 불러 본다. 그러자 내 마음 속에서 무엇인가 의미를 알 수 없는 감정이 북받쳐 오르고, 나는 두 눈을 감은 채 조용히 그것을 맞이한다.
슬픔이여 안녕!
(작품의 마지막이다. 책을 다 읽고 나서야, '안녕'이라는 말이 헤어지는 인사가 아닌 맞이하는 인사의 의미라는 것을 알았다. 원제에서도 Bonjour니까 첫인사가 맞겠지.)

내가 딱 이 작품의 주인공 세실의 나이였을때
그런 생각을 했었다.
나의 감정표현들은 정말 내가 느끼는 대로의 반응이 아니라 배운대로, 경험한 대로의 반사작용일 뿐이라고. 물론 그런 생각을 한 이유는 나름 입시때문에 몸과 마음이 너무 힘들어서, 거기에 수반되는 고통의 감정들에서 도피하고 싶었던 까닭도 있었을 테지만...

어른이 된다는 건 어떠한 상황에 느껴지는 감정의 실체를 똑바로 이해할 수 있다는 것일지도 모른다. 그리고 그것을 받아들일 줄 아는 것.

세실은 안느를 잃으면서 슬픔을 배운 것이고 받아들일 줄 알게 되면서 조금 자랐을 것이다.

'감정의 절제'라는 말들을 꽤 많이 한다. 나도 많이 쓴다.
하지만 결국 절제 라는 것도, 그 감정의 실체를 알아야 가능하다.
나는 과연, 어디까지 자랐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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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cartong.tistory.com BlogIcon 카통 2010/03/20 00:38  Addr Edit/Del Reply

    글 참 맛있게 잘쓰시는거 같아요.
    자주 자주 들리겠습니다 ~~~ ^^

  2. 사강..하면 역시...조제가 가장 먼저 떠오르는... :)

    • Favicon of http://dieblume.tistory.com BlogIcon Die Blume 2010/04/21 12:50  Addr Edit/Del

      브람스나 슬픔에 조제...라는 이름이 나왔던가.. 하고 다시 검색해봤더니 다른 작품의 인물인가보네요~

      그것도 읽어봐야겠습니다!

      답글 감사드리구, 좋은 책 알려주셔서 더 고맙습니당~^^

    • Favicon of http://yestory.kr BlogIcon _이대리 2010/04/21 14:00  Addr Edit/Del

      '한달 후 일년 뒤'라는 작품에 '조제'가 나왔지요. 일본영화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에 나오면서 유명해진...영화 덕분에 알게된 작품이어요 응 :)

    • Favicon of http://dieblume.tistory.com BlogIcon Die Blume 2010/04/22 09:33  Addr Edit/Del

      당장 주문 해야겠네요! *_* 다시한번,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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