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아니 아직까지도
드라마 [베토벤 바이러스]의 열병에서 헤어나오고 있지 못하는 사람으로서
이 영화는 반드시 보아야만 할 과제 같은 것이었다.
그리고 또 한달에 두번, 영화를 무료로 볼 수 있는데다,
이제 어느정도 퇴근시간을 예측할 수 있을 만한 약간의 여유가 있다고 판단,
무려 광란의 금요일 밤 종로 한가운데 있는 단성사 Cinus 로
'혼자' 향했다.
(혼자 보는 영화에 대한 포스팅도 한번 해봐야겠네?)
말할 수도, 움직일 수도 없는 루게릭병 환자가 어떻게 나를 울릴지 궁금하기도 했고...
연일 '20kg 감량한 배우 김명민씨의 투혼'이라는 자극적인 문구와 함께 쏟아지는 [내사랑내곁에]의 전략적 홍보덕분에
더이상 시간을 지체했다간
영화를 보기도 전에 질려버릴 것만 같은 초조함도 무시할 수 없었을 것이다.
영화를 보는 내내... 후반으로 갈 수록...
여기저기서 훌쩍훌쩍 거리는 소리가 들렸고(심지어 꺼이꺼이 하는 소리까지),
내 옆의 여자 둘은 무슨 식당에서 나눠준 커다란 냅킨으로 눈물을 닦는지
냅킨 부스럭거리는 소리에 영화에 집중이 안됐었다는 점 등은
지극히도 영화 외적인 이야기니까 접어두기로 하고,
영화 자체는...
역시나 [슬픈 영화] 였다고 밖에.
두시간 정도 되는 러닝타임.
매 장면마다, 아니 내가 보기엔 무려 1분마다 근육이 말라가는게 눈에 보일 정도로
온몸으로 연기를 해 내던 배우 김명민씨에 관해서는 더이상 할 말이 없다.
그런데 정도가 너무 심했던 걸까.
아니면 연출? 시나리오? 의 허점이었을까?
혀근육이 굳어져 말조차 할 수 없는 상황 이후에 김명민씨는
그나마 움직임을 보여주는 얼굴근육, 입주변 근육의 경련같은 것들로만 연기를 해내고 있었는데,
그 연기를 팍팍 가로막는 백종우의 나레이션은 오히려
백종우에게서 느낄 수 있는 어떤 것들을 철저하게 가로막고 있었다.
김명민씨의 명품목소리가 한없이 백종우에게로의 몰입을 방해하고 있었달까?
나는 오히려
하지원씨의 연기에 눈물이 나더라.
하지원씨의 역할, 이지수 라는 여자는 장례지도사 이다.
죽은 이들을 편안하게 보내주는 역할인데,
종국엔 죽을 수 밖에 없는 남편 백종우를 가장 이상적으로 사랑해 줄 수 있는 유일한 여자라는 설정이었을 것이다.
약간 다른 이야기지만,
사람들이 영화나 드라마, 책, (혹은 만화 등) 같은 것들을 보고 눈물을 흘리는 까닭은,
그 소재들이 '나'로부터 멀리 있지 않다는 데 있을 것이다.
'가족'이나 '선생님'을 주제로 한 영화가 영원히 우리에게 눈물을 흘리게 하는 이유가 거기 있다. 누구나 가족이 있거나, 혹은 가족을 필요로 하거나,
선생님이 있거나 선생님을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결국은 [공감]이라는 이야긴데,
내사랑 내곁에 에서 이지수의 입장에 솔직한 마음으로 [공감] 하지는 못했다.
영화에서 이지수는 그냥 그 모습 그대로 [천사]의 이미지였다.
북유럽 신화에서 죽은 이들을 사후세계로 인도하는 [발퀴리]도 나름 천사이듯이.
마냥 밝고 착하기만 한 [죽음을 지키는 천사] 의 딱 그것이었다.
나같은 세속의 인간이 어떻게 천사를 이해하고 공감하겠는가.
오히려 주인공들 주변, 6인 병실을 함께 쓰는
조연들의 모습에 조금 공감했다고 하면 이상할까?
3년 병수발에 효자 없다는데
하루하루 마음마저 병들어가는 종우에게 그렇게 헌신적인 천사같은 여자가 있을 수 있을까?
더구나 둘의 사랑이란게... 어, 저렇게 애절했나? 할 정도로 철저하게, 사랑하게 되기까지의 과정이 생략되어 있었기도 했고.
살짝 이야기가 비껴갔다.
어쨌든 그렇게 왠지 공감할 수 없는 이지수의 모습에서 눈물이 난 것은
울면서 '내가 잘할께' 라고 말하는 눈물 범벅 얼굴 때문도 아니었고,
얼마 남지 않은 시간 마지막으로 종우 앞에서 깜직발랄 댄스를 추는 숨겨진 눈물 때문도 아니었고,
숨이 끊어진 종우 앞에서 혼인신고서를 들고 오열하던 장면 때문도 아니었다.
(실상 저런 장면들은 좀...)
죽은 이들을 편하게 이끌어 주는 장례지도사 답게,
마지막 종우의 시신을 염습하고 예쁘게 화장도 해 주고
눈물기 없는 표정으로 정말 사랑했던, 후회없이 사랑했기에 직접 보내 줄 수 있는 그 마음이,
그 마음이란게 어떤 것일지
확연하지는 않아도
적어도 나에겐 많이, 크게 다가왔기 때문이었다.
후회없이 사랑했기 때문에 보내줄 수 있는것이야말로
내겐 커다란 [공감]이었고
영화 <내사랑 내곁에>가 슬픈 단 하나의 이유였다.
그 이외에는?
흠...
사실...
영화 자체는
이게 멜로인지 최루성인지, 루게릭병에 대한 알림을 목적으로 하는건지
조금 애매한 영화였다는데 한표를 던지고 싶다.
게다가 손가인씨의 "총맞은 것처럼" 은 ...
"어? 코미디 영화인가???" 하는 생각마저 들게 했다...
2001년 모든 남자들에게 무한한 경상도사투리의 로망을 안기고, 화장실에서 거울을 보면서
"죽고 싶나..."를 연습하게 만들었던 영화, '친구'가 말이다.
올드팝 'Bad case of loving you'를 일약 최대의 힛송으로 만들었던 친구가 말이다.
뿐인가 어디,
동수를 죽인게 준석이다 아니다, 심지어 동수는 안죽었다
조오련이랑 물개랑 시합하면 누가 이긴다
동수가 마지막에 죽으면서 외친 단말마의 비명 '마이 무따 아이가...'의 의미는 뭐다,
등등의 문제에 대한 갑론을박이 끊이지 않았던 영화가 '드라마로' 돌아왔다는 것이다.
솔직이 기대반 걱정반 이었다. 왜?
단지 영화를 리메이크한 드라마, 그것도 당시 가장 흥행했던 영화의 리메이크라.
드라마왕국 엠비씨의 야심찬 행보라고 하기에, 영화 '친구'라는 소재와 주제는
시청률을 보장받는 가장 안전한 소재이면서
제대로 잘 하면 본전, 못하면 개망신 이라는 위험을 가진 참으로 식상한 소재라는 양날의 검이라는 점 이외에도...
-기대반 걱정반의 첫번째.
영화만 해도 당시 너무 폭력적이라는 평이 있던 영화를, 과연 티비에서 얼마나 다시 잘 표현해 낼 수 있을 것인가? 에 관한 문제.
1회를 보고 난 후, 역시 나의 걱정은 기대를 무색하게 했다.
애초에 '친구'라는 선택은 위험했던 것이다.
공중파 메이저 방송에서는 불가능한 표현들, 그 표현들에 대한 어처구니없는 모자이크.
물론 난 영화 '친구'의 폭력적 장면이 참 거북했던 사람 중 하나였다. 비록 그 폭력의 미화가 영화의 흐름 상 반드시 필요한 부분이었다고 해도, 또한 그 폭력의 결과라는 것이 준석과 동수의 비참한 최후로서 귀결되었다고 해도, 영화 '친구'에서 보여주었던 결과 이전 과정상의 폭력이란 어쨌든 '의리'라는 것으로 포장되고 있었으니까.
그런데 그 폭력적 요소들이 드라마로 재구성된다? 과연 어떻게 나올까? 기대 반,
그리고
1회를 보고 난 뒤, 엉망진창으로 희뿌옇게 뭉개진 칼들과 무기들, 그리고 담배와 술.
실소를 금할 수 없었다. 저렇게 할 거면 뭐하러 찍었을까? 애초에 드라마용이라면, 뭔가 다른 방법이 있지 않았을까? 드라마 몰입을 철저하게 막아선 저 뿌연 무언가들은 마치 차벽으로 둘러싸인 서울광장과 같은 갑갑함이었다. 뿌옇게 뭉갠다고 담배가 담배가 아니고, 술병이 술병이 아니며, 무기가 무기가 아닌게 되는 것인가?
오히려 시선이 집중되고 있던데?
드라마상에서의 표현의 한계라는 것이 무엇인지 피부로 느낄 수 있게 해 줄 뿐,
친구라는 드라마에는 아무것도 득 될 것이 없었던 희뿌옇게 뭉개버린 장면들이 앞으로의 드라마 '친구'의 전개를 걱정되게 만들었다.
드라마와 영화의 표현상에 있어서 반드시 존재해야만 하는 차이를 연출과 작가는 전혀 염두에 두지 않았단 말인가 성의없게도?
-기대반 걱정반의 두번째.
영화 '친구'가 그렇게 흥행했던 데에는, 모르긴 해도 아마 등장인물들의 대사들 즉 '경상도사투리'가 있었다는 것도 한 몫을 했을 것이다.
'니가 가라 하와이...'라는 대사가 '네가 가. 하와이'라고 표현되었으면 그렇게 오랜 세월 기억될 수 있었을까? 아마도 아닐 것이다.
영화는 길어야 두시간이다. 그런데 드라마는 짧아야 두달이다.
과연 몇개월이라는 시간 중의 매 주 일정한 요일에 방송되는 긴 호흡의 드라마에서, 서울말에 익숙한 우리의 주인공역할 배우들이 영화와 같은 그런 분위기의 대사들을 잘 소화해 낼 수 있을까?
아니나 다를까... 우리의 주인공님들은 그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어색한 수준은 아니라고 해도, 뭔가 2%부족한 사투리는 드라마를 드라마로 봐지지 않고 자꾸 영화 '친구'를 생각나게 만들었다. '아~ 유오성은 저 부분 참 자연스러웠는데...' 라든가, '어휴, 장동건은 저 대사 참 맛깔났는데...'라는 생각이 든다는 것이다.
드라마 친구는 영화 친구를 소재로 했기에, 시청자들에게 있어서 영화 '친구'를 잊게 만들어야 한다는 애초의 아이러닉한 전제를 안고 시작한 드라마일진데, 배우들의 서투른 사투리에서 영화를 생각나게 했다는 것은 걱정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지 않은가.
(그런 점에 있어서 선생님 역할을 하시는 분의 사투리나, 최진숙 역할하시는 분의 사투리는 꽤 자연스러웠다고 생각한다. 10점 만점에 10점~!!)
-기대반 걱정반의 세번째.
오 세상에, 시대가 어느 시대인데 티비에서 조폭이고 건달인가?
이건 정말 무거운 주제가 아닐 수 없다. 영화판에 조폭들이 활개를 쳐서 한국영화계를 잠식해 버린것이 불과 몇년전인데, 티비에서까지 이런 이야기를 봐야 하는가에 대한 문제.
더구나 요즘의 티비드라마라는 것이, 아무리 무겁고 심각한 주제를 다루고 있어도 시청률을 의식해서, 또 무거운 주제에 대한 트랜디한 환기 장치 혹은 재해석의 단초로서 항상 존재하는 '개그코드'없이는 도저히 집필 단계조차 없는 것 같은 분위기에서 이렇게 무거운 조폭, 건달 소재라니...
이건 정말 걱정되는 부분이었다. 미화될 수 밖에 없는 폭력이나, 환기 없는 무거움이나...
(물론, 폭력이라는 부분이 가벼운 터치로 환기되어서는 안됩니다. 두가지가 양립해야 된다는 의미가 아니라 두가지 부분이 다 걱정된다는 의미입니다.)
조폭영화에 이미 식상할대로 식상해버린 시청자, 관객들의 무서운 눈길을 드라마 친구는 어떻게 극복해 나갈 것인가?
-기대반 걱정반의 마지막 네번째.
우리나라 대부분의 티비용 드라마의 고질병. '러브라인'의 어색한 버무림?
난 물론 러브라인 좋아한다. 그런 것이 없으면 드라마가 재미없다고 생각하는 시청자 중 한사람이다. 한국드라마의 새 지평을 열었다는 '베토벤 바이러스'에서도 강마에*두루미의 러브라인을 적극 지지했던 한 사람이다.
그런데 드라마 '친구'는? 영화부터도 진숙과 준석, 동수, 상택의 4각 구도가 잠깐 보여지긴 하지만, 그것이 본격 연애라인으로 발전하기에 영화 친구의 스토리는 '네 친구의 끔찍한 우정이 폭력으로 파괴되어 가는 과정'을 보여주는 것만으로도 차고 넘쳤다.
그러나 드라마 친구는 앞서 말했듯이 호흡이 길다. 한편의 영화에 관한 이야기 덧붙임에 있어서 반드시 친숙과 동수, 준석의 러브라인이 보태져야 할 것 같아서 당연하게도 불안하다.
영화에서는 필요치 않았던 부분이 드라마에서는 반드시 들어가야 하기에, 다소 억지스럽거나 불필요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적어도 1편에서 진숙과 동수가 대화를 나누는 부분이나, 동수가 진숙을 처음 만나는 부분들은 충분히 어색했다. 아니, 어색했다기 보다는 '비속에서 우연히 만난 첫사랑' 같은 식상함이 있었다는 것이 정확할 것이다.
과연 드라마 '친구'는 애정전선에 이상없는가?
기대와 걱정이 어우러진 드라마 '친구'
또 난 그걸 시간대 맞춰 기다렸다가 1화 2화를 완벽하게 숨죽여 다 보았다. 안보고 이런 글 쓴다고 생각지 말아 달라.
처음부터 난 영화 '친구'를 재미있게 보았던 사람이 아니다. 말했다시피 난 폭력에 대한 무한한 거부감을 미리 안고 있는 사람이라 영화를 다 보고 나오면서 속이 메슥거릴 정도의 역겨움을 느꼈었다. 영화 마지막의 동수의 최후는 얼마나 비참하고 아팠던가!!!
하지만 드라마 친구를 챙겨본 이유는, 영화가 상영될 당시의 추억이라든가, 친한 지인들과 나누었던 영화에 관한 이야기들에 대한 향수 때문이었을 것이다.
물론! 주인공이었던 장동건의 비쥬얼이 한 몫 했음은 두말할 나위도 없다.
향수든 뭐든 간에, 내가 지금 이런 글을 쓰는 것은 드라마 '친구'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다. 이번주는 이랬어도, 앞으로 방영되면서 나의 걱정이 기대감을 져버리지 않는, 본방사수 한 것이 후회되지 않는 드라마로 발전하게 될 것을 기대하기 때문이다.
사전제작된 드라마라 할 지라도, 그에 대한 해답이 반드시 있을 것이다.
적어도 드라마 친구는,
영화라는 이야기가 이미 존재하기 때문에 망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데 안주하지 말고
영화와 드라마가 서로 다른 이야기로 완벽하게 따로 존재하지만 또 각각이 없어서는 안될, 완전한 인과관계로 새로 태어났으면 하는 바램이다.
베토벤 바이러스의 총 18부 까지의 이야기 중, 하나의 큰 획을 그어 시즌을 나눈다면 단연 이 5부까지의 이야기겠죠. 왜냐, 5부에서는 드디어 오합지졸 핸디캡투성이 프로젝트 오케스트라의 첫 공연이 보여지기 때문이죠.
또한, 두루미의 청신경 이상, 작은 건우의 본격적 지휘 공부, 루미와 건우가 사귀게 되는 처음 계기가 보여짐과 동시에 마에와 루미의 미묘한 눈빛교환도 있고, 이러이러한 베바의 중요 스토리의 단초가 슬쩍 보여지는 것이 이 제5부 입니다.
4부의 마지막은, 경찰직 복귀를 앞둔 건우가 강마에에게 연주를 하지 못하겠다고 말씀드리는 부분이었죠.
바로 이어집니다.
공연날 보자구. 기다리겠어.
BGM - 베토벤 바이러스 ost 중 <Maestro>
시작합시다.
강마에의 가시돋힌 말보다, 지휘의 꿈과 경찰로서의 현실이 양립할 수 없다는 사실이 더 답답한 건우입니다. 그 마음을 왠지 알 것 같은 루미는, 닭꼬치를 사 들고 건우를 위로하려 찾아오죠.
먹을래?
비린내 난다.
BGM - 베토벤 바이러스 ost 중 <그렇게 바라만 보며>
나 몇 년전에 그거 팔았었거든. 금새 접긴 했지만.
고등학교 졸업하구 군대 갔다와서...할게 없드라구. 첨엔 이것저것 다 해보면서 세상아 덤벼라 그랬는데....정신 못차렸지, 그 고생해서 경찰 들어와놓구
또 사고치구 정직먹구... 나 밤새 시장님 기다리구 그랬던거, 쇼한건지두 몰라.
할만큼 했다 보여줄려구.
나 꿈 그렇게 안커. 난 그냥...나중에 와이프랑 애랑 스물몇평 아파트에서
오손도손...그거면 최고라구 생각해.
먹던 걸 도로 쥐어주는 건 뭔지 원... 여하간
크지 않은 꿈 치고는 요즘 세상에 참 어려운 일이죠. 다시한번 말하지만, 졸업 대강 하고 대강 군대 갔다 와서 대강 시험쳐서 닭꼬치 팔다가 경찰 된 '천재'가 할 말이 아닙니다. 시청자로서 은근 울컥 하는 장면입니다. (웃음)
경찰로서의 현실과, 음악을 향한 꿈 사이에서 힘들어하는 건우의 모습을 상징적으로 보여줍니다.
내일모레, 우리 회사 이삿날이랜다. 콘트라베이스도 하나 더 구해봐.
애새끼있지, 직장있지, 근데 그걸 때려치구 공연을 해?
미친놈은 그게 미친놈이야~~ 적성? 꿈? 우리가 청소년이냐?
요샌 고등학생들두 성적따라 칼같이 대학간다 너?
그런 놈들이 나중에 보면 더 잘먹고 잘살아~ 꿈이 어딨어,
먹구 살기두 바쁜 세상에.
묻지도 않은 말을 줄줄 해대는 혁권씨. 공연을 못하게 된 건우와 둘이서 술잔을 주고 받습니다. 혁권씨의 말이 길어질수록, 공연은 하고 싶은데 어쩔 수 없이 못하게 된 사람들의 속마음이 짠하게 느껴집니다. 먹구 살아야 되니까...
이 리뷰도 끝까지 쓸 수 없는 저의 현실과 비슷하네요. 직장일과 저작권법.
현실이 아프게 채찍질 하는 것과는 별개로 공연날의 아침은 밝아 옵니다.
무대의 조명도 밝혀지고 BGM - 베토벤 바이러스 ost 중 <열정의 팀>
각종 장비들의 세팅작업도 이루어지고...
공연에 쓰일 악기들도 옵니다.
하지만 공연에 참여하지 못하고 현실을 따라가는 사람들의 표정은 어둡습니다. 건우도...
박혁권씨도.
공연장 일각.
초딩이 반응하나는 확실하다고...
BGM - 요한 슈트라우스 2세, '아름답고 푸른 도나우(An der schoenen blauen Donau)' op.314
공연중에 박수를 치면 될까요, 안될까~~요!
어디로 튈지 모르는 초딩들을 세뇌교육(?)시키는 배용기씨.
그런데 강마에 선생님은 어디?
여기는 건우가 일하는 교차로 입니다. 교통정리. 가로와 세로가 만나고, 사선의 횡단보도가 있는 곳. 직진이냐 회전이냐가 정해지는 곳. 건우의 꿈은 어디 있을까요.
딱 하나만 물어보자. 지휘 배우고 싶단것도 거짓말이었나. 꿈으로 그냥 놔둘겁니다.
조금이라도 부딪히고 애를 쓰고, 하다못해 계획이라도 세워봐야
거기에 니 색깔이든 냄새든 발라지는거아냐.
그래야 니꿈이다 말 할 수 있는거지, 아무거나 갖다붙이면 다 니꿈이야?
그렇게 쉬운거면 의사, 박사, 변호사,판사, 사짜붙은건
몽땅 다 갖다 니꿈하지 왜?
BGM - 베토벤 바이러스 ost 중 <Maestro>
난 이정도밖에 안되는 놈이구나, 꿈도 없구나, 꾸지도 못했구나,
삶에 잡아먹혔구나, 평생 살면서 머리나 쥐어뜯어봐. 죽기직전이나 되서야
지 휘~! 단말마의 비명정도 지르고 죽던지 말던지.
이제 공연이 시작되려나 봅니다. 내빈들도 하나 둘 자리를 잡고,
무대에 조명이 켜 집니다.
BGM - 베토벤 바이러스 ost 중 <운명>
마에스트로의 공연 전 잠시의 명상도 이제 끝이 나고,
무대에 오르기 전, 강마에는 대기실의 정희연씨의 모습을 봅니다. 조용히, 그리고 열심히 연습을 하는 모습. 자신의 이름을 찾기 위한 소리없는 아우성을 듣습니다.
그시각 건우는 교차로 정리를 전혀 못하고 있네요. 흐름이 막혀 자동차들이 전혀 가질 못하고 뒤엉킵니다. 당연하지요. 정리를 해야 할 사람이 자신의 머릿속조차 정리를 못하고 있는데, 교통정리를 할 수 있을리가 없습니다. 지금 이 순간 건우의 가치에 비추어, 행복한 걸까요?
BGM - 베토벤 바이러스 ost 중 <마지막 콘서트>
무슨 두통약을 그렇게 먹어... 약에 쩔겠다 아주.
공연? 딸 자식 남편 다 내팽개치고, 공여언??
딸 자식과 남편. 그리고 첼로... 인생은 언제나 한쪽만을 강요합니다.
희...희연 아줌마가 끌려가고!! 첼로가 막 나뒹굴고!! 어흠 컥컥
첼로는 데려왔는데 아줌마는 못 데리고 왔다!!
극심한 스트레스, 귀를 찢을 듯한 이명과 통증.
귀가...귀가 안들려요.
루미의 청각 이상. 악장으로서의 극심한 스트레스로 인한 일시적 청각 마비. 그리고 모든 것은 마에스트로에게 맡겨집니다. 강한 척, 센 척, 아무렇지 않은 척 해도 결국은 선생님께 기대고 마는 연약한 어린 아이. 두루미는 그러한 존재였습니다.
드라마 후반에 가면 더이상 기대기만 하지 않는 멋진 여자가 되고 싶은 자신의 소망을 깨닫게 되죠. 어쨌든 지금까지의 루미는 사랑스럽고 밝은 여자이긴 하지만 약하기 이를 데 없는 소녀였습니다. 선생님을 알게 되면서 자신의 현실을 깨닫고 역시 '변화'에서 자유롭지 못한 존재이기도 하지요.
넬라 판타지아로의 짧았던 여행, 그 끝에는 지독히도 현실적인 현실이 있었습니다. 시장이 프로젝트 오케스트라의 비밀을 알게 된 것인데요, 강마에 선생님도 떠나신다고 하고...
초라한 사람들이 모여 이만큼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던 루미와 프로젝트 오케스트라는 어떻게 될까요.
4부, 이제 전개 됩니다.
루미는 시장에게 불려 가 있습니다. 오케스트라가 가짜인 것이 알려졌으니, 당연한 이야기겠죠.
저 지루한 노래는 뭐야! 꺼버려!
BGM - 알비노니, 아다지오 G단조 'Adagio in G minor for Strings and Organ'
아다지오는 지루한 음악이 아니라, 너무나 유명할 뿐만 아니라 아주 슬픈 음악인데... 시장의 문화적 수준을 짚어주는 대목입니다. 우리에겐 그룹 '쿨'의 <너이길 원했던 이유>에 샘플링 된 곡으로 알려져 있죠. 물론 이것 말고도 그 특유의 슬픈 멜로디 때문에 수많은 연주 버전과 수많은 편곡 버전이 있기도 합니다.
물론 베바에서도 이후 사용됩니다. 14부쯤인가요, 마에와 건우의 '날개를 잘랐지 내가...'하는 장면에서도 알바노니의 아다지오가 삽입되죠.
3자 대면.
...어디까지 알고 계십니까.
내 개를 죽인다고 협박을 했습니다.
게다가 중간엔 지휘까지 일개 트럼펫 연주자로 바꾼다고 하더군요.
자기최면인지 뭔지 모르겠지만, 그 트럼펫을 최고의 지휘자로 생각한답니다.
게다가 즐거운 연습이 최대의 목표라니, 흥도 참 많은 아가씨예요.
3억 사기 사건에 휘말려 토벤이를 미끼로 오합지졸 악단을 맡게 된 사실 자체보다, 작은 건우를 최고의 지휘자로 생각했고, 자신의 스타일에 반기를 들었다는 것이 훨씬 괘씸한 강마에입니다. 빈정거림이 최고조에 달합니다.
그래, 한푼이라도 아껴야지.
직장도 짤렸는데 모아놓은 돈 까먹는거? 순간이야.
그러나 후임 지휘자의 물망에 정명환이 올랐다는 사실은 참을 수 없습니다.
다짜고짜 다시 시장에게 다시 찾아와서 후임으로 정명환은 안된다고 으름짱입니다. 그만둔 마당에 미련도 많은 강마에.
실력에 관해서 특히 깐깐하셔서 비올라 누구는 폐인을 만드시고,
외국에서 상까지 받은 바순연주자는 음악을 아예 관두게도 하시고...
의외의 국면에 임하여, 강마에에 관한 혹평을 줄줄 읊어보이는 강춘배 시장.
루미는 어이가 없습니다. 이 표정에 저도 어이가 없긴 합니다...
물 빠진 녹차 티백.
이...이걸 어쩌시려고???
BGM - 베토벤 바이러스 ost 중 <Maestro>
베토벤 바이러스 명장면 중 하나입니다. 물 빠진 녹차티백을 우적우적 씹으면서 강춘배 시장의 기를 죽이는 장면. 초한지, 항우와 유방의 홍문지연이 생각나는 장면입니다. 유방을 죽이려는 항우측의 칼춤에 번쾌가 나서서 응대하고, 이후 번쾌가 상대방의 기를 죽이기 위해 생돼지다리 한개를 전부 우걱우걱 씹어 먹어버리는 대목이 있지요.
강마에의 이글거리는 독기와 결기가 느껴집니다.
헉.
헉 2.
...흠. ...다행히 향이 아직 조금 남아있네요. 괜찮습니다. 가능해요.
제가 직접 선보여드리겠습니다. 공연, 기대하셔도 좋을 겁니다.
아직도 꿈속이야? 즐거운 연습이네 뭐네 동화같은 소린 좀 깨!!
웃고 떠들면서 연습뭉개다가 공연 망치면, 그건 즐거워?
너나 나나 평생 그건 악몽이야!!
지휘를 해 주시겠다는 말에 꿈인지 생시인지 알 수 없는 루미.
단원들 집합!
잘 돌아가지도 않으면서 아프기만 하는 머린 뭐하러 달고 다녀. 갖다버려.
루미가 머리가 아픈 이유는... 청신경에 문제가 있기 때문이었지요.
...이기적이 되야합니다. 여러분들은 너무 착해요! 아니, 착한게 아니라
바봅니다! 부모 때문에, 자식 때문에, 애 때문에 희생했다? 착각입니다!
결국 여러분들 꼴이 이게 뭡니까!
하고 싶은건 못하고, 생활은 어렵고, 주변사람들 때문에 못했다,
피해의식만 생겼잖습니까! 이건 착한것도, 바보도 아니고 비겁한 겁니다!
(방영당시의 M사의 자막센스는 정말이지 최고였습니다. 저 더위에 건물옥상에 서서 훈계를 듣는 단원들의 장면에 '39도의 고열~'하는 자막이라니. 이 부분은 일부러 편집하지 않았습니다.)
맘만 먹으면 얼마든지 만들어낼수 있는, 백가지도 넘는 핑계대고
도망친겁니다 여러분들은! (초인적인 훈련에 돌입! 하는 자막과 함께.)
프로들 데리고 하면 이런짓, 안합니다. 못해요! 아무리 지휘자라그래도
어디 프로들한테 보잉 이렇게 해라, 리드 손만져봐라, 테크닉을 간섭합니까.
여러분들은 지금 기분나빠해야 되는겁니다! 내일까지 보잉 100번, 고음역피아노 100번, 밥먹고 양치질 100번 해오세요.
검사할 겁니다.
울 김갑용 선생님 입천장 다 까지겠네. 양치질 말고 가글로 해 주시죠
어험 어험...
하필이면 이런 때 눈치없는 농담을 하는 배용기씨. 매를 버는거죠 네...
....내가 왜 당신한텐 가만있는줄 알아? 말할 가치도 없어서 그래.
하나하나 지적을 해 줘도 좀처럼 나아지지 않는 연주. 마에스트로는 갑갑합니다.
단원들을 자습시키고 지휘 연구를 하는 도중, 베바의 중요인물 중 한사람이 등장합니다. 정명환이죠. 정명환의 이 다음부분의 대사와 행동들은 참 미묘합니다. 이것이 강마에를 자극하기 위한 일종의 수법인지, 솔직한 심정인지 알듯 모를 듯 한 말들을 하니까요. 이것이 천재의 면모일까요?
천재의 면모라고 한다면, 이것은 5부, 첫 공연을 성공적으로 마친 뒤 시향의 창단을 제의받은 강마에에게 맡으라고 부추기는 정명환의 대사에서도 잘 나타납니다.
또 그 천재의 면모라는 것은 이후 작은건우를 강마에로부터 제자로 인수받아(?) 작은 건우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해 주는 장면에서 보여지는 나름의 애환이 있기도 하지요.
베바에서, 아니 강마에에게 이 정명환이라는 존재는 어떤 사람일까요?
앞선 리뷰에서도 잠시 설명했습니다만, 지음(知音)이기도 하고, 너무도 부러워서 지긋지긋한 천재형 라이벌이며, 강마에의 삶에 있어서 많은 결단의 순간 도와주는(?) 인물이기도 한 것 같습니다. 베바 전 회에 걸쳐 본다면 꽤 짧은 부분 등장했다 사라지는 인물입니다만, 주인공들 못지 않은 존재의미를 가지는 인물입니다.
강마에도 우리 시청자들도, 도저히 미워할 수 없는 등장인물이었죠.
여하간 이 장면에서 정명환은 염장을 지르는 건지 다독이는 건지 격려를 하는 건지 알 수 없는 말들을 남깁니다.
...미안해, 들어왔어.
두 명의 마에스트로. 천재와 수재.
마음에 안들어 죽겠다는 표정을 절대 감추지 않습니다.
그러나 아랑곳 없습니다.
무엇보다, 넌 디테일이 없잖아. 단원들에 대한 배려,
저사람이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헤아려서 탁탁 맞춰주는거. 못하잖아 너.
누구의 손일까요? (웃음) 초반에 아다지오도 지루하다고 했던 시장이, 숭어를 알고 있을까요? 모르고 있었습니다.
이 위대한 음악가들, 다 죽일분입니다, 시장님이.
저도 가난했습니다. 없었습니다 경력. 고등학교때 돈이 없어서 레슨한번을 못받았습니다.
피아노도 없어 한밤중에 학교에서 도둑연습했고, 콩쿨참가비가 없어 자전거팔고 책팔았는데 그나마도 떨어졌습니다.
그런 저는 나가 죽어야됩니까? 음악할 자격도 없다 이겁니까 지금?!
앗, 이 대사는 어쩐지 귀에 익습니다. 그렇습니다! 2부에서 두루미가 흑두루미로 변신하던 장면, 바로 그 대사와 같습니다.
그럼, 우린 뭐 나가 죽어야 돼? 니가 그때 지휘자였으면 천재 여럿 죽였다구 이 살리에르같은 놈아~!!!
저같은 문외한들에게 일단 중요한건 경력입니다. 저뿐만 아니라 세상이 그래요.
어쩔 수 없어. 그게 세상의 이치니까.
강마에의 카리스마에 눌린 강시장은 두루미씨만 질책하는군요. 전형적인 소인배의 모습입니다.
그러자 이번에는 강마에가 터집니다.
내 악장입니다!! ...여기 이사람들, 내 오케스트라 악장이고,
단원들입니다.
함부로 무시하는거, 나 못봐줍니다. 이사람들을 무시할권리는,
오직 저한테만 있습니다. 내껍니다!!!
시장이 아니라 대통령이 와도 그거 월권, 못합니다!
BGM - 베토벤 바이러스 ost 중 <Maestro>
관객들 반응이 안좋으면, 평생 제가 시장님 발 맛사지를 해드리죠.
물론 음악같은거 다 관두구요. 됐습니까?
BGM - 베토벤 바이러스 ost 중 <운명>
강마에의 포쓰에 놀라고 있는 단원들. 보면 볼 수록 멋있는, 운명의 선생님인 거죠~ 네~
그런데 한가지 참 아쉬운 부분이 있습니다. 유학시절 아르바이트로 했다던 발마사지. 그런데 그 발마사지를 아르바이트가 아닌 유학 당시의 학장이나 교수들에게 했으면 ... 졸업연주회의 지휘 자리를 빼앗기지 않았을 텐데... 하는 생각입니다.
그러니까요...
여하간 그렇게 시장난입소동은 마무리 됩니다.
님 춈 짱인 듯.
춈 짱인 선생님께 보내는, 감사와 존경의 눈빛.
공연 잘못되면 시장 발맛사지는 니가 하도록 해.
루미의 눈빛 따위는 아무렇지 않다는 듯.
그런데...
공연날 경찰서로 복귀 해야 하는 건우. 황당함은 건우 뿐이 아니라 루미와 선생님께도 마찬가지 입니다.
...2부 첫 곡 곡 리베르 탱고 솔로, 적어넣어. 강건우라고.
하는데까진 해보구...안되면 빠져. 뒤는 내가 책임질께.
BGM - 베토벤 바이러스 ost 중 <행복을 꿈꾸다>
책임진다는건 결국, 1부에 등장했던, 이 아저씨를 다시 부른 것?
이백 입니다.
...를 외쳤던 이 재수없는 아저씨도 강마에 앞에선 이런 배꼽인사를... 루미의 '뭐 이런 병신이 다 있어' 하는 듯한 표정.
여하간 건우의 빈자리를 메우기 위해 보게 된 오디션.
연주곡 - 라흐마니노프, 보칼리제(Vocalise) Op.34 제14번 주제부
연주곡 - 로드리고, 아랑풰즈 협주곡 제2악장 Adagio
데미스 루소스의 <Follow me>로 많이 알려진 곡이죠.
연주곡 - 제레미아 클라크, 덴마크 왕자의 행진곡 트럼펫 봉헌 주제부
트럼펫 새로 구하지 말랬잖아. 쓸데없는 짓을 왜 해.
실력도 실력이지만 이제껏 맞춰온 호흡 생각하면 그만한 놈 못 찾아.
이미 늦었어.
이 모든 게 저 때문에.... 정말 죄송해요. 만약 일이 잘못되면...
강시장님 발 마사지는 제가 꼭....
내가 지휘자로 무대에 있는 한, 공연을 중단하는 일은 있어도 망치진 않아.
그럴 수가 없어. 내가 지휘자야.
기운 좀 내. 힘 빠진 쌈닭은 매력 없어.
BGM - 베토벤 바이러스 미공개 ost 제목 알 수 없음.
참으로 근거없는 강마에의 저 호기어린 자신감에 그래도 위안받는 두루미. 두루미가 힘들 때, 자신의 일이 아니라 사회적인 곤경에 빠져 있을 때 도와주는 사람은 연인관계로 발전하는 작은 건우가 아니라, 늙고 못되고 독설밖에 못하는 이 강마에 였습니다. 여인이란 참으로 어리석지요. 그런 선생님이 멋있어 보이니 말입니다.
귀가 멀게 되어 두려움에 떨 때 도와주었던 작은 건우의 배려는 뒤로 한 채, 대외적인 어려움을 극복시켜 주고 앞장 서 맞서주는 사람이 더 끌립니다. 실제로 5부의 공연 씬에서 귀가 들리지 않는 루미를 이끌어 주었던 마에선생님의 모습에서 루미는 선생님에 대한 감정을 처음으로 느끼게 되지요.
한편, 오케스트라의 비밀을 시장에게 고했던 이든이는 알바중입니다.
BGM - 더피 - warwick avenue
이십만원, 이제 주는거야?
그러나 봉투 안에는 돈이 아니라 공연티켓이 들어있습니다.그것도 달랑 한장.
저 할배가 진짜...!!
아니 그게 당당하면 왜 비밀로 하냐고! 성당 사람들도 다 아는걸 왜 숨겨!
나만 바보됐잖아!
말해봐!!! 왜 한건데 오케스트라를!!
BGM - 베토벤 바이러스 ost 중 <기다림>
언제까지 기다려!! 시어머니 죽고! 당신 퇴직....!! 나 정희연이야 !!!
내가 왜 똥덩어린데!! 집 비운것도 모르고!!
정리되지 않은 말들이 튀어 나옵니다. 억눌린 갑갑함은 그 표현에 있어서 제대로 된 표출이 어려운 법이니까요. 폭발시키지 않고 쌓아두고 삭여왔던 것들은 하나의 작은 계기가 있으면 폭발해 버립니다. 그 계기를 제공했을 뿐인 당사자는 그냥 황당하겠지요. 그래서 속으로 삭이는 사람들이 무서운 겁니다. 그건 그냥 시한폭탄이거든요. 언제 터질지 모르는.
그래서 여기 그 폭탄 맞고, 황당한 사람이 한명 더 있습니다.
...???!!!
표정이 왜그래? 똥덩어리가 들어와서, 싫어?
막무가내.
이모님이 이러고 있는걸 아는지 모르는지 건우는 경찰서장님께 복귀날짜에 대한 의논을 하기 위해 무작정 기다리는 중이었습니다.
강건우 순경님 필승입니다! 충성!
니가 그랬잖아, 똥덩어리라구, 나가라구. 그래, 너 말잘했어. 나 답답해. 꽉 눌렸어. 왜냐, 나 음대나왔거든~ 근데 사람들이 미쳤대.
음대 나온사람이 그 뭐냐, 오케스트라하는게 미친거래.
이게 말이 된다구 생각하니?
나 이러다 평생 오케스트라 못해! 왜 나만 참아야 되는데, 왜! 왜!
BGM - 베토벤 바이러스 미공개 ost 중 <별빛>
....................
아아악~~~~~~~~~~~~!!!!!!!
이 안에 똥 있다. 치워.
첼로에 쿠션 받쳐 놓은것, 보이세요? 술취해서 횡설수설하는 정희연씨가 해 놓았을리는 없고, 틀림없이 강마에의 작품입니다. 참 뭐랄까...
집까지 뒤집어놓고 나온 이마당에, 평생 소원인 공연한번 해보고 들어가겠다는데, 그게 뭐가 이상해!! 나 누가 오디션 붙여줬어! 당신이잖아!!
당신이 하라고 해놓고 왜 지금와선 안된다는건데!!!
어쨌든 똥덩어리 치우기 위해 들어온 루미에게 정희연씨는 또 화를 냅니다.
멀리 가지 마시구, 여기 2층에서 건우랑 지내세요. 등잔밑이 어둡다잖아요...
...이렇게 해서 정희연씨도 복귀.
선생님, 리베르탱고 솔로 부분 누가 합니까?
지원자 받아서 제비 뽑을 겁니다.
농담입니다.
강건우는 왜 안와?
왔습니다.
서장님 만나 뵈었는데, 절대 안된다고... 공연, 빠져야 할 것 같습니다.
죄송합니다.
솔로, 저놈이 할 겁니다. 만약 우리가 공연을 망치면, 그건 너 때문이야. 이 많은 사람들이 밤잠도 못자고 밥도 못먹고 두달동안 연습한거, 니가 다 망치는거야.
공연날 보자구. 기다리겠어.
BGM - 베토벤 바이러스 미공개 ost 제목 알려진 바 없음
하... 귀신같은 강마에.
이랬음에도 불구하고 공연은 정말 성공리에 마치게 된다는 건 어떻게 알고 있는 걸까요? 자, 다음은 5부입니다. 베바의 모든 회 중 레전드로 꼽히는 5부.
4부에서는 단원들을 연습시키는 두 마에스트로의 자세를 보았습니다.
두 사람의 마에스트로 - 그것은 여러분의 해석의 몫입니다. 정명환과 강마에가 될 수도 있고, 강마에와 강건우가 될 수고 있으며, 예술과 현실정치로 대립하는 강마에와 강시장일 수도 있을 테고,
벌써 눈치채신 분이 있으실 거라고 기대해 봅니다만, 제가 지금 쓰고 있는 리뷰들의 제목은, 현재 베토벤 바이러스의 ost로 발매 되어 있는 곡들의 제목을 차용하고 있습니다.
1부의 리뷰 제목은 '운명은 이렇게 문을 두드린다' 2부의 리뷰 제목은 '냉정과 열정 사이'
ost에는 '운명'이라는 곡과 'Passion'이라는 곡이 수록되어 있거든요. 야심찬 계획으로 지었던 제목들은 아니었지만, 이런식으로 제목을 붙여 나간다면 어쨌든 음악 관련 드라마였던 베토벤 바이러스의 기억들을 더 인상깊게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었어요.
그런데... 3부 리뷰를 앞두고 보니 다소 난감해졌습니다. 프로젝트 오케스트라 단원들에게 강마에가 넬라 판타지아에서 '본때를 보여주는' 이야기와 작은 건우의 음악적 각성이 주된 스토리인데, 거기에 적합한 ost를 찾기가 쉽지 않았거든요. 정말 많이 고민했습니다.
그렇게 결국 생각해 낸 것이 지금의 제목입니다. 1부와 2부의 제목에 비해 좀 '없어보이는' 제목이지만 나름 많이 생각한 것이라는것, 살펴 이해해 주시길...
그럼, 3부 시작합니다.
정명환 앞에서 공연을 해야 한다는 것, 그것도 전혀 훈련되지 않은 연주자들을 데리고 ... 강마에에게 그것은 절대로 있을 수 없는 일일 것입니다.
2부의 마지막 장면에서 3부가 바로 이어집니다.
바로 너 때문에!!!
BGM - 베토벤 바이러스 ost 중 <Passion>
...쓰레기요.
일주일이야. 작정을 한 이상 나도 허투로 연습은 안 해. 단, 일주일동안 올인 해보고 안되면, 그땐 접어야지. 우르르 다 쫓겨나고 싶지 않으면 너부터 잘해.
니 실력은 뭐 손톱만큼이나 나은 줄 알아?
(두루미는 10점 만점에 2.9 - 6부에 나옵니다)
강마에의 일주일의 시간, 작은 건우의 삼일의 시간. 강건우라는 사람들은 시한부로 뭔가를 제시하는데 매우 능숙합니다. 하지만 마음들이 약해서(?)결국 루미에게 이끌리고 마는 불쌍하기도 한 사람들이죠~
똥덩어리라는 말을 들은 정희연씨는 오케스트라를 그만 둘 결심을 합니다. 당연한 일이겠죠... 물론 나중에 강마에와 담판(?)을 지은 뒤 다시 돌아오게 됩니다.(4부)
무서워 죽겠어...
이건 뭐, 막내부터 악장까지 제대로 하는 사람이 한명도 없는데 뭐가 되겠어?
도레미파솔라시도부터 다시 연습해와. 기본음계 100번.
기본음계를 연습해오라는 것은 지휘자들이 곧잘 쓰는 교수법이라고 합니다. 강마에가 특이한게 아니라는 거죠~
제1피스톤아, 내가 널 눌러도 되겠니, 제3피스톤, 니 생각은 어떻니,
물어보고 가르치고 설명하면서 연주하냐고.
니들은 그냥 개야! 난 주인이고! 그러니까 잔말 말고 시키는 대로 짖으란 말야!!!
땡~! 연습 끝!
헉... 이 분위기가 아닌가.
넌 왜 그렇게 음이 떨어져??!!
큰일이네, 이래갖군 되는 일 없을 텐데...
갑용할아버지는 역시 노련하고 사리판단이 올바르시네요. 언제나 이 프로젝트 오케스트라의 중심을 잡아주는 역할을 합니다. 이후 <울게 하소서>의 주인공이 되어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자극하는 주인공이기도 하지요.
하지만 캡쳐샷은 언제나 지못미.
강마에가 무서워 없는 실력마저도 제대로 발휘 못하는 단원들은, 강마에식의 날카로운 연습방식에 적응하려고 나름 노력합니다. 강마에를 흉내내면서 말이죠.
좋아, 좋은데 한발만 더 나가봐. 하고 있는데~ 하면서.
연습하고 있는데에~ 이렇게?
있는데에~
...
....불어보세요. 말 해줄 테니까.
연주곡 - 엔니오 모리꼬네 <가브리엘스 오보에(Gabriel's Oboe)>
과감한 삑사리.
...왜 내가 말을 안 하는지,.. 아시겠죠?
으하하하하하하!!!!
이게 뭐야 이게~
나두 그 생각했는데~ 아무리 연습이지만 폼 좀 연구해라.
뭐야? 그게~! 간지가 안 살잖아~!
그래서 폼을 연구하기로 하는 작은 건우. 선생님의 책장에서 지휘테크닉 관련 서적을 찾아봅니다.
BGM - 베토벤 바이러스 미공개 ost 중 <사랑은 선율을 타고> 어쿠스틱 버전
남의 책장에서 뭐 하는 거야.
옛날에 숨겨놨던 겁니다. 선생님 불면증 있으시죠? 놔 둘께요.
살흰애 추억... 작은건우는 그런 추억이...흠...
기초 지휘법.
(이부분 BGM 아시는 분은 정보 좀 주세요~)
치매증상이 심각해 질까봐... 갖고 있는 cd이름을 외워 보는 갑용 할아버지.
그런데 갑자기 이든이가 찾아오네요. 뭔가 의논할 것이 있는 걸까요?
할아버지가 먼저 알아서 말씀 꺼내주시니까 너~무 좋다~
딱 20만원 정도만 빌려주심...
와~~ 이 할아버지가 진짜 성질 긁네? 돈 얘기 누가 먼저 꺼냈어?
할아버지야~!! 글구 내가, 백만원을 달래, 천만원을 달래? 단돈 20만원!
것두 그냥 달라는 것두 아니고 좀 빌려 달라는 건데!!
후다닥
매일 따로 모여서 연습을 하는 단원들.
그럼 좀만 빠르게 가보겠습니다. 원, 투, 스리, 포~!
저녁마다 건우 지휘 맞춰 연습한 덕인지, 단원들의 연주가 조금 나아졌나 봅니다. 연주곡 - 쥬페, 경기병(輕騎兵) 서곡 Die Leichte Kavallerie, Overture
...호흡이 좋아졌네요. 음들도 잘 맞는 거 같고. 근데 왜 이렇게 빨라지죠? 왈츠합니까? 지휘 잘 보시고 느리게 가세요. 다시.
하지만 느리게 가기 시작하니까 음들이 엉키기 시작하네요.
어느 정도죠? 이 정도?
지휘 보면 몰라? 내 손을 봐야지 촌스럽게 박수는 왜 쳐. 원투, 원 투, 이정도야.
원투 원투. 하핫. 나중에 혁권씨 아내의 출산 장면에서 이 '원투 원투', 다시 나오죠.
연주곡 - 쥬페, 경기병(輕騎兵) 서곡 Die Leichte Kavallerie, Overture
박수치면서 트럼펫 흔들며 박자를 맞춰주는 것 같은 건우의 모습에서... 강마에는 뭔가 찜찜합니다.
강마에 솔직히 하는 일도 없는데 뭘 그렇게까지 신경을....
그래두 그게 아냐 이 사람아. 해석 차이두 문제지만
포디움에 떡하니 다른 사람이 서있는 거, 지휘자 자존심문제야. 마에스트로라는 게 뭐야, 프레지던트, 제너럴, 마에스트로 아냐, 남자의 3대 로망.
그만큼 대단한 자리라고. 그러니까 혹시라도 강마에 알지 못하게 조심해.
다시 시작된 연습. 그런데...
이든이 부모님이 찾아왔습니다. 이든이는... 베바의 시한폭탄 같은 존재입니다.
저도 궁금합니다. 당신 딸이 여기서 왜 이러고 있죠? 당신은 왜 나한테 소리를 지르고, 나는 왜 이런 불편을 겪어야 하는 겁니까. 쟤, 내가 낳았습니까? 내 딸이라고 보기엔 너무 천박해 보이는데, 아니죠?
당신 딸 맞죠?
...?
야!!!!
글쎄 그 등록금을 못 내겠는데 어떻게 학교를 다녀~! 그래~ 내가 거짓말 했어~! 아빠 아둥바둥 거리는 게 하두 불쌍해서 50만원이라 그랬는데 100만원 넘거든? 레슨은 다 떄려쳐두 실기비 50, 급식비 12만원!
나 학교 쫄쫄 굶구 다녔어, 알어?!
형편이 어렵다는 것이 막나가는 데 대한 면죄부가 될 수는 없겠지만, 날나리 여학생인줄만 알았던 이든에게 이런 사연이 있다는 것은 너무 의외인 것이 사실입니다.
여하간 이 사건은 이든이 시장에게 프로젝트 오케스트라의 비밀을 알리게 되는 계기가 되죠.
이런 이든의 모습을 보게 된 갑용 할아버지는, 이든이 했던 말들이 사실이었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이부분 BGM에 관한 정보 있으신 분 덧글 부탁드려요)
우리집에 전화 걸어서 꼰지른 거 누구니, 너니?
할아버지야? 근데 그거 알어 할아버지? 난 할아버지 비밀, 입두 뻥긋 안했어. 니들 공연, 내가 짜릿짜릿하게 만들어 줄테니까.
정말... 베바 5부 프로젝트 오케스트라 공연은 짜릿했습니다. 우여곡절을 안은채...
연습실에서는, 연습의 지휘자인 작은 건우에게 단원들이 여러가지를 물어보곤 합니다. 이 광경을 강마에에게 틀키지만 어렵사리 넘기죠.
강마에는 찜찜한 기분을 떨치기 힘듭니다.
너, 혼자 해 봐. 사람들이 다 너를 신처럼 떠받드는 거 같아서 말야,
얼마나 잘 부나 확인 좀 해봐야겠어. C 부분부터 불어봐.
제가... 악보를 못 봐서요.
너무 복잡하구 그래서.... 외워버리는 게 빠르잖아.
천재...??!! 그래서 두 건우의 연주배틀은 시작되고...
연주곡 - 쥬페, '시인과 농부' 서곡 'Dichter und Bauer' 첼로에 의한 느린 주제
외워서 트럼펫으로 불어 보이는 작은 건우.
흠. 좀 하는데?
그럼 이 부분은?
연주곡 - 쥬페, '시인과 농부' 서곡 'Dichter und Bauer' 첼로에 의한 빠른 주제
캡쳐는 지못미지만 연주는 완벽하게 따라 하는 작은 건우.
이게 뭐 그렇게 문제면 낼부터 악보, 배우겠습니다. 근데...
...!!!
...좋아, 좋은 능력이야. 그래도 악보는 배우도록 해.
말은 그렇게 했지만 뭔가 기분이 틀어져 버린 마에스트로 강. 천재에 대한 뿌리깊은 거부반응.
밤참 이거밖에 없어요.
오오 라면 오오...
언제부터 음악이 외워졌어. 한번 들으면 좌악 복사가 되는 거야?
다른 파트까지 몽땅 다?
BGM - 베토벤 바이러스 미공개 ost.
...악보공부는 커녕, 스물다섯이 될 때까지도 내가 어디에 재능이 있는지도
까맣게 모르고, 교통정리하고 주차단속하면서 살아왔다 이거지.
속이 많이 뒤틀린 강마에 입니다. 천재에 대한 거부반응, 작은 건우의 무신경에 대한 어이없음이 버무려진 장면.
BGM - 베토벤 바이러스 ost 중 <Maestro> 뭔가 집히는 것이 있나 봅니다. 의구심을 도저히 떨칠 수가 없는 강마에.
야식 먹으러 간다던 건우는 연습실에 있네요? 다른 단원들도 모두 모여 있구요. 한쪽에 빈 그릇들이 놓인 걸 보니 야식을 먹은 것은 맞는 것 같습니다만...
연주곡 -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08번 C단조 op. 13 "비창" (독주곡) 디스코 그래피
연주곡 - 장윤정 <이따이따요>
연주곡 - 쥬페, 경기병(輕騎兵) 서곡 Die Leichte Kavallerie, Overture
다들 모여서 이렇게 서로 다독여가면서, 즐겁고 유쾌한 연습시간을 가지고 있었던 겁니다. 강마에 몰래요. 뭐... 그러나 드라마의 극적 전개상 이 장면은 강마에에게 들켜야만 합니다.
들키죠 뭐.
난리 나라 그래요~ 일 잘못하면 대통령두 끌어내리는 판에 지휘자정돈 껌이지 뭐~~ 지가 뭐 물대포를 쏠 꺼야 소화기를 쏠꺼야, 요맨한 지휘봉갖구...
우린 더 큰게 있다 이거야.
아마도 작가는 할 말이 많았는가 봅니다. 정치적 색깔을 띈 대사들이 곳곳에 눈에 띕니다. 13부쯤에는 미국산 쇠고기 관련 대사도 나오죠. 그때도 용기씨의 대사를 빌어 표현됩니다.
!!!
BGM - 베토벤 바이러스 ost 중 <도전>
근데 뭘 그렇게 놀랍니까.
회식하면서 무슨 비밀결사 독립운동 모의라도 했나요?
그리곤 루미에게 나오라고 말합니다. 흠... 평소의 강마에라면 그 자리에서 바로 직설을 날렸을 텐데, 다소 껄끄럽습니다만, 바로 이전 장면에서 알게 된 작은 건우의 천재적 면모에 기가 죽었다고 할까요? 아니면 천재라고 단원들이 떠받드는 앞에서 더이상 말하는건 자존심이 상해서였을까요?
뭐, 잘 모르겠습니다.
...저놈, 내보내. 안 그러면 나, 지휘 못해.
그러죠.
이만큼이나 온거... 건우 때문이예요. 얘는 안돼요.
...
....저는 참아요. 저 때문에 이 모든 게 일어난 거니까...
발루 밟구 침을 뱉으셔두 할말없어요. 근데 단원들한텐...... 못 참겠어요.
실력두 좋구 경력두 좋은데... 전 무엇보다 우리 단원들을 믿구, 배려하구,
같이 가주는 사람이 제일 좋아요. 지금 저희한테 필요한 지휘자는
그런 사람이예요. .... 그게 건우에요.....선생님은 아녜요.
BGM - 베토벤 바이러스 ost 중 <베토벤을 생각하며>
실로 엄청난 장면입니다. 토벤이 때문이라고는 하지만 어쨌든 프로젝트 오케스트라를 이끌어주겠노라고 했던 지휘자 선생님을 가지고 노는 것도 아니고 말이죠. 그리고 이 부분의 카메라 앵글도 그런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강마에는 줄곧 원샷인데 반해, 루미와 작은 건우는 투샷으로 한앵글이죠. 둘은 같은 편, 강마에는 혼자 라는 의미일 겁니다.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강마에는 참으로 외로운 사람인 것 같습니다.
그렇게 선생님은 그 자리를 뜹니다.
뭔가 결심한 거겠죠.
아참, 그러고 보니 잊고 있던 인물이 하나 있군요. 정희연씨. 3부의 초반에 오케스트라를 그만두고 나서, 뭘 하고 있을까요?
가족의 품이 자신의 자리라고 생각했지만, 그것도 생각만큼은 아니었나 봅니다. 엄마가 있는지 없는지, 집안에서 어떤 존재인지 전혀 알아주지 않는 가족.
못 볼게 따루 있지 어떻게 그걸 몰라!! 채소가게 주인이 아욱이 있는지 없는 지두 모르는 게 말이 돼냐고?! 아욱 따윈 있으나마나 상관없다 이거야?!
아욱이 을마나 서운하겠어!! 왜 무시하는데 왜! 왜! 왜애~!!
BGM - 베토벤 바이러스 ost 중 <행복을 꿈꾸다>
채소가게 주인에게 하는 말이 아니라, 엄마로서, 주부로서의 삶에 자신의 이름을 묻어버린 우리네 어머니들의 이야기입니다.
다시 강마에 이야기. 루미와 건우에게서 필요없다는 말을 들은 강마에는 떠났을까요?
연습실에 도착한 루미와 작은 건우는 깜짝 놀랍니다.
오늘이 약속했던 일주일 마지막 날이야. 마무리는 하고 가야지. 앉아.
아... 3부 초반에 말했던 '일주일'의 시한부 지휘에 관한 약속 내용을 충실히 이행하는 선생님.
악보에는 작곡가의 자세한 설명이 나와 있진 않지만, CD를 찾아 들어보면 감이 오실 겁니다. 즉, 아주 많이 legato로 연주해야 되고, 중간 중간에 나오는 triolet를 정확하게 연주하는 게 point입니다. syncopation도 최대한 잘 지켜주셔야 되고, 특히 4분의 4박자지만 alla breve의 느낌으로 연주해야
더 확실한 legato를 느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악보에 나와있는
segno와 coda, 확실히 지켜주시구요~
어려운 용어들에 기가 눌린 단원들...
포기해 버리기도 하고...
그리고 드디어. 오만한 천재의 어설픈 지휘 도전기는 마에스트로 강의 훌륭한 지휘로 깨갱 소리도 못내는 장면, '넬라 판타지아' 장면이 이어집니다!!
와... 선생님 피아노 잘 치시네... 하고 있는 것 같죠? 괜히 세계적 지휘자가 아니란다 루미야...
이래도 모르면 바봅니다.
박자 맞추고, 음 안 놓치고, 그게 중요한 게 아닙니다. 그건 혼자 죽어라 하면
언젠가는 다 됩니다. 중요한건 내가 관객에게 무엇을 전달하려고 하느냐,
....그 마음 ......느낌입니다.
모두 눈 감으세요.
다람쥐가 지나가는 바스락 소리도 들립니다.... 바람도 살랑살랑 불어옵니다....그 바람에 섞여서 상쾌한 나뭇잎, 풀잎향기도 느껴집니다.....
BGM - 베토벤 바이러스 ost 중 <마지막 콘서트>
....느껴지세요? .....여기는 사람의 때가 묻지 않은 새로운 세계입니다, ........눈을 뜨세요.
넬라 판타지아의 세계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모두 긴장 푸시고.... 음표, 박자 필요 없습니다. 그냥 느끼시면 됩니다.
단, 각자 따로 놀면 안 되기 때문에 제가 중간중간 지시를 드릴 겁니다.
거기에만 따라주시면 됩니다.
BGM - '가브리엘스 오보에(Gabriel's Oboe)', 영화 '미션' OST 中
아득히 멀리....들려오는 느낌으로....멜로디를 더 연결해보세요.....
자 이제 멀리 사라지듯이............
환상의 연주를 마친 주자들은 현실로 돌아옵니다. 감동을 한가득 안고 말이죠.
지휘 하나로........!
어린 아이처럼 좋아하는 혁권
진심으로 감동의 박수를 치는 갑용
강마에짱! 을 외치는 용기
그런데...
사람들의 박수정리도 지휘를 마치듯.
전 여기까집니다.
앞으론 저기 앉아있는 강건우씨, 아시죠? 떠오르는 샛별,
악보공부가 귀찮아 다 외워버렸다는 게으른 천재..!
강건우 마에스트로께서 여러분들을 끌어줄 겁니다.
지휘 실력마저 똑같을까요?
비행기표 끊어놔. 퍼스트 클래스로.
그렇게 선생님을 몰아붙였던 루미와 작은 건우는 참담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야말로 뭣도 모르고 까불어제꼈던 거죠. 실력 이라는 건 그런 거였습니다. 백마디 말보다 더 확실한 것. 단 한 번으로 모든 것을 증명 할 수 있는 것.
흠, 그런데 여기서 미스테리가 하나 더 발견됩니다. 이렇게나 풍부한 감성을 표현해 낼 줄 아는 강마에가, 14부에서 왜 평론가들에 의해 감성이 부족하다는 평을 듣게 되는 걸까요? 작은 건우의 천재성을 강조하기 위함이었다고 해도, 앞뒤가 잘 맞지 않는 스토리 중 하나입니다.
...왜? 도와주려구? 걱정마. 짐은 이미 다 쌌으니까.
이제 그만 가주지? 난 좀 자야겠어.
수준 이하의 연주자들 느끼게 해주느라 쌩쇼를 했더니 아주 피곤해.
.....정말 이런 말하기 창피하지만.. 머리털 나고 처음이었어요.
...음악이 그렇게 아름답게 느껴졌던 거...믿으실지 모르겠지만...
진심입니다.
그러나 아마도, 다시 말하지만 작년 11월에 종영한 드라마의 리뷰를 쓴다는 것은,
그렇게 쉬운 일만은 아니다. 이미 관련 리뷰들은 차고 넘치는 상태고,
다른 이들에겐 식상한 이야기일 수도 있기에,
전적으로 내 자신의 만족만을 위한 리뷰이므로
그러한 부분에서 귀찮음이 느껴진다면
언제라도 그만두는 것이 전혀 이상하지 않기 때문이다.
더구나 감독판 DVD까지 놓쳐버린 상황에서 과연 TV판에 관한 리뷰가 내 자신의 만족 또한 완벽히 채워줄 수는 있는 걸까?
어쨌든 이어가 보기로 한다.
1부의 캡쳐샷이 450여장이었다.
오 그런데 2부의 캡쳐는 1200여장이 나와버렸다. Mein Got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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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넬라 판타지아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1부 감상은 잘 하셨나요?
1부는 우리 주인공들에 대한 간략한 소개와, 그들이 서로 만나게 되기까지의 과정들이 담겨 있지요. 마치 운명이 문을 두드리듯 말입니다. 우리들이 드라마에 공감하고, 열광하게 되는 이유는 전혀 다른 우연이 필연이 되어 운명이 되어가는 이야기들에서 우리들 삶의 제각각의 단편들을 발견 한다거나 제각각의 바람들이 담겨 있기 때문일 겁니다.
앞으로 베토벤 바이러스는 운명같은 만남을 어떻게 이어갈까요?
2부의 시작은, 공항에서 강마에를 픽업한 두루미의 운전하는 모습으로 시작합니다.
차 바꾸세요, 투톤말고 올 블랙으로.
이때 루미의 휴대전화로 날아온 문자 한통.
그렇군요. 클래식은 개똥인 '그놈'이기에... 건우는 트럼펫을 못하겠다네요.
건우의 위조된 경력 사항. 공문서 위조.
개나 소나 다 나오는 줄리어드, 뭐가 대단해서.
마당이 있는 단독주택이면 좋겠어. 근처에 개 산책시킬 공원도 있어야하고. 욕실은 두개, 내꺼 하나 토벤이 거 하나.
빨간 통 같은데서 대충 토벤이 목욕시킬생각은 마.
우리 토벤이, 플라스틱 알러지있어.
아하, 이 멋진 개의 이름이 '토벤이' 였네요. 성씨는 '베'씨겠죠? 강마에는 이 개를 무척 사랑하는 모양입니다. 물론 그러했기에 이후 프로젝트 오케스트라의 지휘를 떠맡게 되는 거지만요~
여하간 그래서, 개를 데리고 들어갈 수 없는 호텔은 안되겠기에 루미는 강마에를 건우의 집으로 데려갑니다.
BGM - 베토벤 바이러스 ost 중 <내일을 향해>
저쪽에 빌라가 하나 있다고 하거든요? 마당은 없지만 집이 꽤...
열어봐. 이 집 주인 성격 말야. 복잡한가?
드럽군. 치워.
주인이랑 안다며. 공무원의 생명은 정치력이잖아. 그 정도도 설득 못 하면서 오케스트라는 어떻게 꾸린 거지? 문제 있는 거 아냐?
...
주방하고 욕실... 청소도 이참에 말끔히 해버릴까요?
이 집은 작은 건우가 관리해 주면서 살고있는 집인데, 강마에는 이 집에 필이 꽂혔는지(?) 막무가내입니다. 사실 이 때 까지도 이런 강마에의 성격이 너무 과장되었다는 생각에 베바를 봐야할지 말아야할지 고민을 했었더랬습니다~ 말이 안되잖아요... 어쨌든 여기서 강마에가 언급하는 '정치력'이라는 것은 두루미에게만 해당되는 말이 아닙니다. 그 누구보다도 유학시절의 강마에에게 필요한 부분이었죠...
작은 건우가 돌아와 보니 이 사람이 들어와 있다? 경찰인 건우는 당연 이런 행동을 할 수 밖에 없죠. 비록 2개월 정직중이지만요.
누구냐 넌!!! (이번에도 이어지는 지못미 캡쳐)
컹컹! 우리 주인님 건들지마!!! 소중한 분이시란 말이다!!! 너같은 천민이 감히!!!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클래식은 동그라미가 아닌 개똥이다. 작은건우가 선생님을 알아보았습니다. 집 한채를 사이에 둔 불꽃튀는 접전이 예상되는 순간입니다.
건우, 발로 짐 뻥!!! 차버리는. 루미, 그 소리에 움찔해서 움츠리는. 건우, 씩씩대고 있는데, 아래층에서 바로 쾅쾅쾅!! 들린다. 건우, ??해서 보면,
대본의 지문을 이런식으로 관형사형 어미로 끝내는 것에 대해서는 참 할 말이 많지만, 이번 리뷰에서는 넘어가기로 하겠습니다. 이건 레제드라마가 아닌 '드라마'니까요.
우리 착한 건우는 2층으로 쫓겨난 것만 해도 억울한데, 큰소리도 못냅니다. 왜냐?
절대 정숙!!!
미안해 건우야~ 근데 나 좀 제발 살려줘~~
하나.
두울.
셋!!! ....딱 3일이야. 그동안 집 구하고 트럼펫 대타 찾어. 그때까진... ..좋아. 내, 도 닦는 셈 친다.
BGM - 베토벤 바이러스 ost 중 <천방지축 두루미>
이건 뭐 천사강림인가요~ 거의 강마에급 막무가내에, 감금협박을 일삼는 두루미의 절박한(??) 애원 (???)에 작은 건우는 3일의 시간을 제시합니다.
루미는 이미 '공문서 위조'라는 범죄를 저지른 바 있습니다. 그리고 나중엔 공공기관에 침입하여 '절도행위'도 합니다(6부). 그리고 지금은 감금 협박... 앞으로 애인이 될 남자가 무려 경찰인데 말입니다. 하핫. (내가 웃는게 웃는게 아니야)
어쨌든 두루미가 돌아간 뒤, 조심스레 2층을 정리하던 건우는 울컥한 마음에, 록음악을 크게! 틀어놓은 채 에어기타~~ 워우 예!!!
BGM - ADEMA <stand-up>
2층을 쏘아보는 강마에. 앞으로 두 건우의 뜨거운 전쟁(?)이 예상되지 않나요? 역시 다시봐도 흥미진진합니다!
집문제가 해결(?)되었으니, 이제 본격적으로 프로젝트 오케스트라와 지휘자선생님의 상견례가 있겠죠.
긴장감으로 선생님을 기다리고 있는 오케스트라 단원들.
BGM - R. 슈트라우스 '짜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Op.30 제1번 'Einleitung(여명)'
오케스트라와 지휘자의 첫 만남입니다. 짜라투스트라는 어떻게 말했는지 몰라도, 우리의 지휘자 강마에 선생님은 지휘자답게, 역시 손으로 지휘하듯 말씀하고 계십니다.
튜닝!
그런데 좀... 뭔가 잘못되어 있음을 느낀 강마에.
아줌마, 악기만진지 얼마나 됐죠? 20년두 넘은 거 같은데?
세컨 바이올린! 그쪽 둘은 활을 왜 이렇게 강하게 눌러 대지?
전자 악기 다루나? 플룻! 넌 몇 살이야. 딱 예고수준인데 뭔 소리야.
오보에! 할아버진 은퇴한 다음에 운동 꾸준히 하셨습니까? 호흡을 늘리셨어야죠, 아무리 오보에가 호흡을 버리는 악기라지만 숨이 너무 딸리잖습니까.
그리고 당신, 어느 캬바레 소속이야?
딱 귀신 수준입니다. 전문가란 이런 건가요. 하악...
그러나 두말 할 것도 없이 등을 돌려 나가버리는 강마에. 세계적인 지휘자가 이런 곳에서 어찌 지휘를 하겠습니까. 당연한 이야기죠.
그냥 솔직하게 말해 봐요. 무슨 일이예요. 그게요, 선생님...제가.....사기를...
내일 떠납니다. 비행기표 끊어두세요.
냅 둬. 저런 인간한텐 좋은 음악 안 나와.
...아까 니 트럼펫 혼자 붕붕 튀던 건 생각 안나나 보지? 오케스트라 처음이지? 그런 놈한테 좋은 음악 소릴 듣다니, 코미디구만.
두명의 건우, 2차 배틀!!!
하지만 선생님이 떠난다 하셨으니 이제 루미는... 공문서 위조와 횡령 혐의를 받게 생겼습니다.
문이 보이네, 막 다른 문. 닫혔어. ...내일쯤 시장님한테 털어놔야겠다. 그래두 돈은 갚아야겠지? 시민들 세금인데.
아... 시민의 세금은 소중합니다. 수백억을 꿀꺽하고도 미안함은 커녕 너무도 당당한 요즘 나랏님들에 비해 두루미는 성인군자가 아닐까요? 그래서 자신의 바이올린도 팔아야 겠다고 결심합니다.
BGM - 베토벤 바이러스 ost 중 <베토벤을 생각하며>
이쁘게 해 갖구, 이번엔 진짜 멋진 주인 만나는 거야. 너두 제대루 된 공연한 번 해봐야지. 안 그래?
공연, 하자. 돈두 벌구.
그래서 하게 되는 지하철 내 공연. 과연 돈을 벌었을지는 모르겠습니다.
연주곡 - 베토벤, 교향곡 제9번 D단조 '합창' op.125 제4악장 Presto
강마에는 무엇을 하고 있을까요? 역시 '합창'교향곡을 들으며 떠날 생각을 하고 있나 봅니다.
BGM - 베토벤, 교향곡 제9번 D단조 '합창' op.125 제4악장 Presto 오케스트라 버전. 자신의 음반을 들으며...
이런걸 두고 '때린 놈은 두다리 뻗고 못 잔다'는 거겠죠. "냅 둬. 저런 인간한텐 좋은 음악 안 나와." 했던 작은 건우의 말 한마디도 꽤나 불편하구요.
하지만 잠은 자야겠기에 수면제 몇알을 먹은 뒤에 수면안대를 하고서야 잠을 부릅니다. 그런데 그 수면제가 화근이 됩니다. 토벤이가 수면제를 몽땅 먹어버리는 사건을 일으키니까요.
BGM - 베토벤, 교향곡 제5번 '운명' C단조 op.67 제 1악장 Allegro con brio [c 단조]
때는 바야흐로... 강마에의 유학시절. 강마에 에게도 사랑하는 여인이 있었습니다. 그녀의 이름은 레이나.
Ich dachte du liebst mich... 날 사랑한다고 생각했어.
Das habe ich dir niemals gesagt.
사랑보다 음악이 소중한 남자에게서 레이나는 떠나버립니다. 쏟아지는 빗물만큼의 눈물을 남긴채...
그리고 강마에는 그곳에 버려진 강아지 한 마리를 발견합니다.
....음악을 위해 버려야 하는 것들이...... 왜 이렇게 많니....?
(시족, 이 부분에 깔리는 BGM은 적지 않겠습니다. 대본에도 그렇고, 여러 다른 리뷰에도 알비노니의 “현과 오르간을 위한 아다지오 g단조” [Adagio in g-minor]라고 나와있으나, 저는 아무리 들어도 이 음악이 아다지오 같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ost중의 한 곡을 기타로 편곡한 것 같거든요? 어쨌든 구슬픈 기타연주가 흐르는 부분입니다.)
음악을 위해 버려야 했던 것이 아니라, 사랑하면 변할까봐 두려워, 음악을 핑계로 스스로 달아났던 것은 아닐까요? 베바의 마지막회에 가서야 강마에는 그것을 깨닫게 됩니다. 물론 그것은 사랑한다고, 좋아한다고 말하지 않아도 마음속 깊이 이해하고 보듬어 주는 루미가 있었기에 깨달을 수 있었던 거지만요.
사랑하는 사람이 떠나버린 밤, 자신처럼 비오는 밤 버려진 강아지였던, 소중한 토벤이가 쓰러졌으니, 강마에는 어쩔 수 없이 도움을 요청합니다. 누구에게?
..자, 자네, 차 있나?
루미는 급히 홍준기씨의 동물병원으로 토벤이를 이송하고... 그 사이 두 건우의 배틀 3차!!!
지휘해주시죠. ...좋아. 해줄께.
범죄의 축(?)루미와 친해지더니... 경찰임에도 불구하고 착한 건우마져 공갈협박에 일조합니다. 그렇게 해서 토벤이는 살아나고,
BGM - 베토벤 바이러스 ost 중 <열정의 팀>
큭큭. bgm 선택이 정말 탁월하지 않나요? 열정의 팀이 아니고 열정의 듀엣 건우와 루미 만세. 세계적인 지휘자를 기망하기에 이르다!
...고생 많았다, 우리 토벤이... 그래,얼굴 좀 보자. ..괜찮아?
선생님께 이런 면이 있다니... 모르긴 해도 틀림없습니다. 이 때 이미 루미는 선생님한테 호감을 느낀 게 분명하다니까요??!!
한 고비 넘긴 채 세사람은 집으로.
종이네. 이게 뭐?
...거기다 니들은 내 가족이나 다름없는 토벤이를 가지고 협박까지 했어.
난 그거 평생, 용서 못해.
누가 꾸민 짓이야? 저요 선생님, 제가 악장이잖아요. 제가 했어요.
그래서 운전기사가 필요해. 청소부도 필요하고, 파출부도 있어야 돼. 반드시 너 혼자 해야 돼. 우렁 각시는 안 돼.
토벤이를 볼모로 이 열정의 듀엣은 강마에를 지휘자로 얽어 버리는데 성공합니다. 응당 댓가는 있어야겠지만요~
BGM - 베토벤 바이러스 ost 중 <달려라 강건우>
여기 원래, 건우네 집이거든요...? 그런데 자기 집에서 강마에를 위해 잔디를 깎고 빨래를 하고... 이건 착한건지 바보인건지... 뭐, 아무려면 어떻습니까! 강마에 선생님이 지휘만 해 주신다면야.
이 두 사람이 의기투합한 일, 역시 청춘남녀의 러브라인이 없으면 심심하겠지요.
BGM - 베토벤 바이러스 ost 중 <설레임>
BGM - 베토벤 바이러스 ost 중 <내일을 향해>
...
...
어쭈, 일이나 해 이것들아...
냅둬라. 얘들이 뭘 알겠니. 얘들이 뭐 대통령한테 귀 빡빡 밀라고 해서 외국으로 쫓겨나 보길 했겠니, 단장한테 염라대왕 소릴 들어봤겠니, 아니면 뭐 연기대상을 이상한 녀석이랑 나눠 가져보길 했겠니, 냅둬 냅 둬. 그래 그래 늬들이 수고가 많다.
...
..
.
이 때, 분장실의 강선생님이 아닌 우리의 강마에가 등장하죠. 절대 냅두지 않습니다.
홱 홱 휙 . 건우가 널어놓은 빨래도 집어 던지고.
너 혼자 해. 싹 다.
강마에가 아니라 강대마왕입니다.
또 다른 한 편에서는,
...그래, 이만원. 몇 권 사봐. .....몸조리 잘하세요. 나이 들어서 정신 놓는 게 제일 슬픈 거래요.
갑용 할아버지가 치매인 사실을 아는 유일한 사람인 이든에게 갑용은 돈을 주며 비밀을 지킬것을 부탁합니다. 이든... 후에 시장님께 프로젝트 오케스트라의 비밀을 알려주게 되는 중요한 인물입니다.
오합지졸 오케스트라를 떠맡게 된 강마에가 그리 호락호락한 사람일까요? 과연?
연주곡 - 쥬페, 경기병(輕騎兵) 서곡 Die Leichte Kavallerie, Overture
네, 좋습니다. 박자 다들 아시겠죠? 방금 그런 식으로 한번 더.
지휘를 시작하는 듯 보이지만...
BGM - 베토벤 바이러스 미공개 ost 중 <별빛>
공연과 연습에는 전혀 관심이 없는 것 같습니다. 단원들은 어이가 없습니다.
티격태격하다가 팀파니가 넘어지는 순간.
방금 그 음악, 와장창 우당탕탕 뿌우~ 아주 좋았습니다.
여러분들 수준에 딱 입니다. 계속 그런 식으로, 아주 좋아요.
돌아서서 나가버리는 강마에를 붙드는 루미. 루미는... 항상 이렇게 선생님을 붙잡고, 달래고... 마지막회까지도.
지휘자 그거, 팔만 허우적 대구 필요 없잖아.
공연 때만 폼으로 세워 놓는다 치고 제껴.
이어지는 두 건우의 4차 배틀!! 두둥. 뭐 이 딴 자식이...
BGM - R. 슈트라우스 '짜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Op.30 제1번 'Einleitung(여명)'
벙 찐 강마에를 뒤로 하고 작은건우는 연습실로 돌아가서 단원들을 다독여 보기로 합니다.
엎어진 거 다 챙겼죠?
갑시다!
어딘가 좀 이상한데... 음이 안 맞나...?
아냐, 버려두 돼! 내 수준이 어떤가를 직시하고 인정하는 용기! 아 난 천민이구나, 클래식을 할 주제가 못되는구나! 난 죽었다 깨나도 관객밖엔 안되는구나!
음악회에 가자! 가서 유명한 사람 껄 대신 듣자! 이거라니까?
니들이 왜 나서? 훌륭한 사람은 따로 있는데. 지금 봐봐, 남편 밥해 줘야 돼, 회사 다녀야 돼, 돈 벌어야 돼, 여건도 안 되는데 도대체 왜 하는 거지? 클래식은 원래가, 귀족들을 위한 음악이야.
시대가 바뀐다고 그 본질이 변할 꺼 같아?
지못미 시리즈 캡쳐는 계속됩니다. 쭈욱~
네, 좋은 투자정보가 있어서 전화 드렸.....
두루미 폭발!!! 흑주작의 재림!!! 아니, 흑두루미 인가??
BGM - 모차르트, 교향곡 제25번 G단조 K.183 제1악장 Allegro con brio
(이 곡은 오래전 HOT의 '아이야'라는 곡의 도입부에 샘플링되기도 했었죠. 뭐, 그것이 아니었어도 너무도 유명한 곡이지만요.)
뭐 이 개쉐키야??!!
어디서 충고랍시고 지랄이야 지랄이!!!
닥쳐 이 새끼야! 뭘 사고 말고는 내가 결정해!! 시대가 바뀐다고 그 본질이 변할 꺼 같애?!!
뭔 상관인데!! 너 새꺄, 모짜르트가 평민인거 알고나 있냐?!
니 논리대루라면 모짜르트는 평생 땅 파고 소 젖 짜고 치즈팔다 죽었어야 돼!! 니가 그때 지휘자였으면 천재 여럿 죽였다구 이 살리에르같은 놈아~!!!
뻔히 강마에 들으라고 하는 소리입니다. 여담이지만, 스팸 전화질 한 사람이 뭔 죄가 있겠습니까만, 폭주하는 흑두루미의 처절한 희생양이 되는군요.
두루미가 아니라 닭이야.쌈닭.
닭이라니요. 흑두루미입니다.
....그래, 천재. 난 그래서 모차르트가 싫어.
루미의 솔직한 모습에 마에는 지휘자실로 돌아가기로 합니다.
그런데 이게 웬일입니까. 불안하던 음이 딱 맞는 겁니다?
음이 정확히 맞잖아. 어떻게 한 거냐구.
...그냥...8분에 1도니까 요만큼이다, 삘이 딱 온 건데요.
천재 건우의 탄생 순간입니다.
아마도 강마에는 샬리에르, 천재, 이런 단어들에 대한 좋지 않은 기억이 있는가 봅니다. 강마에의 얼굴이 굳어지면서 회상장면 입니다. 1부와 2부 초반에 나왔던 갈색톤의 회상장면.
이건 약...8분에 1도정도 떨어졌으니까 요만큼. 이걸루 어떻게 쳤냐 이때까지.
연주곡 - 쇼팽, 에뛰드(Etude) 올림C단조 Op.10 No.1
임동혁씨의 까메오 출연이 돋보이는 장면이네요.
천재는 즐기듯이, 놀듯이 하는 것...죽어라고 노력해도 도저히 평범한 수재는 따라잡을 수 없는 천재의 영역. 어린 강마에의 부러움, 질투, 자괴감이 엿보이는 표정.
(이 장면은 2008연말에 수많은 네티즌에 의해 재탄생되기도 했습니다. 2008MBC연기대상 그 대상의 '성질 뻗치는' 기억. 저도 분노의 포스팅을 했더랬지요. 분노의 포스팅 바로가기)
그리고 졸업연주회 지휘자 자리까지 빼앗겨야만 하는 슬픈 수재 강마에.
BGM - 베토벤 바이러스 ost 중 <Passion>
(이 부분 독일어 대사 따라잡기 <-클릭)
인간관계는 냉정하고 음악에만 열정적이었던 수재 강마에는 1점차로 기회를 내어주고 말았던 것입니다. 냉정과 열정 사이, 그 사이의 정치력이야말로 수재가 천재와 비등해 질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이겠지요. 하지만 강마에는 그 사실을 알지 못했던 겁니다. 비극이었죠.
금관문화훈장 수상차 돌아온 세계 최정상급 지휘자 정명환씨는 어릴 때부터
천재적인 재능을 발휘하며.....
물 어딨냐고 물! 생수!!!
헉!
...건방 떨지 마. ...천민이면 천민답게, 납작 엎드리란 말야....!
자다가 두드린 봉창소리에 넋이 나간 작은 건우.
자, 이쪽으로 앉으시죠.
...그건 전원일기구요.
저희 성남을 음악의 도시로 만들기 위한 고견은 차차 듣기로 하구요,
일단 이것부터 좀 봐주시죠. 이번 공연에 모실 초청손님들 명단입니다.
두 분이 또 옛날부터 아주 친한 친구라면서요.
근데 또 이렇게,지휘자와 관중으로 만나게 되다니, 을마나 좋으십니까..!
!!!!!!
BGM - 베토벤 바이러스 ost 중 <Maestro>
정명환의 포스터를 거칠게 잡아 뜯으면서 복도를 걸어가는 마에스트로 강. 화가 단단히 났습니다.
..그럽시다. 기적을 만들어봅시다. 내가 여러분의 앤 설리번이 되겠습니다.
헬렌 켈러 정도나 돼보세요. 그 여자처럼 입 다물고 눈 감은 상태에서 귀만 열어 놓으라 이 말입니다. 귀도 딱 음악소리와 내 목소리에만 귀를 기울이세요.
그러면 나중에 ‘물’소리정도는 하게 만들어 드리겠습니다. 그게 물일지 된장일지 똥일지는 모르겠지만...
?????
선생님이 왜 이렇게 흥분하는지 알 턱이 없는 단원들은 영문도 모른 채 연습을 시작하게 됩니다.
자, 바로 갑니다! 오보에!!!
연주곡 - '가브리엘스 오보에(Gabriel's Oboe)', 영화 '미션' OST 中
아니라니까아!
버럭!!!
갑작스런 스뽜르따식 연습에 단원들은 덜덜 떨기 시작합니다. 자 이제, 2008년 전국을 떠들썩하게 했던 똥덩어리 장면이 이어집니다.
....음대 나온 거 맞아요? 근데 왜 이래요. 연습도 안 해 와, 음도 못 맞춰, 근데 음대 나왔다 자만심은 있어, 연주도 꼭 오케스트라에서 해야 돼, 이거 어쩌나, 욕심두 많네? 아줌마 같은 사람들을 세상에서 뭐라 그러는 줄 알아요?
구제불능, 민폐, 걸림돌, 많은 이름들이 있는데,
난 그중에서도 이렇게 불러주고 싶어요.
똥.
덩.
어.
리.
실력이 없음에는 피도 눈물도 없는 독설을 내뱉는 선생님. 더구나 첫 공연에 정명환이 온다니. 선생님은 단원들을 벼랑끝까지 몰고 갈 생각인가 봅니다. 그러나 사실상 벼랑 끝에 서 있는 것은 단원들이 아니라 강마에 일지도 모릅니다.
이런 독설에 눈물을 흘리지 않을 사람은 많지 않을 겁니다. BGM - 베토벤 바이러스 ost 중 <행복을 꿈꾸다>
정희연씨가 아줌마가 아닌 자신의 이름으로서 행복하고 싶었던 꿈 따위는 강마에가 알지도 못했고, 알 필요도 없는 부분이었습니다. 적어도 이때까지는 말이죠~
단원들이 무참히 깨지는 장면을 보는 악장 두루미는 마음이 편치 않습니다. 당연한 거죠.
왜 갑자기 이러시는 거죠.
매번 내가 가는 길을 바로 앞에서 잘라먹은 여하튼 그 놈 앞에서 난 지휘를 해야 돼, 저 사람들을 데리고. 말이 된다고 생각해?
말을 제대로 들어!!
설렁설렁 놀면서 최고 지휘자가 된 그 놈 앞에서...! 내가 저딴 쓰레기들을 데리구 공연을 해야 된다구,
바로 너 때문에!!!
BGM - 베토벤 바이러스 ost 중 <Passion>
바로 너 때문에!
목전에서 개새끼 소리를 듣고도 냉정을 잃지 않았던 강마에는 최대의 라이벌을 앞에 두고 끓어오르는 분노를 삭이지 못합니다. 음악에의 열정은 그 어느 누구보다도 강한데 말이죠. 천재의 재능과 수재의 노력 사이, 냉정과 열정 사이의 정치력, 오만한 백치 천재와 낙천적인 흑두루미 사이에서 폭발해버리는 강마에의 마지막 장면은 이후 드라마 [베토벤 바이러스]를 동시간대 시청률 1위의 자리에 올려놓는 초석이 되었습니다.
시작하기에 앞서...
과연 내가 시작과 끝을 하나의 마음으로 이어갈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앞서는 순간이다.
내 pmp에 고이 간직해 두었던 [베토벤 바이러스] 파일을을 다시 꺼내서
제 1부의 수많은 장면들을 한장 한장 캡쳐를 하고
거기에 쓰였던 음악들을 정리하면서
의외로 자료가 많고 방대해져 버린 탓에
내 고질병인 게으름이 벌써부터 고개를 들고 있기 때문이다.
과연 18회 마지막회까지 이런 식으로 잘 써나가서 마무리를 지을 수 있을까?
그것도 작년 11월에 종영한 드라마를...
하지만 이런 식으로 베바를 잊어버릴 수는 없다는 생각.
끝을 맺지 못하더라도 시작은 해 보고 싶은 작은 욕심.
지금은 2009년하고도 6월 입니다. 즉 드라마 [베토벤 바이러스]가 종영을 한 2008년 11월에서부터도 꽤 많은 시간이 흐른 뒤라는 것이죠. 새삼스럽게 이런 이야길 하는 이유는, 제 리뷰는 이미 [베토벤 바이러스]가 전부 방영되고 난 뒤의 시점에 씌여졌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서입니다. 결국 [베토벤 바이러스](이하 베바)에서 깔아두었던 복선들에 대한 설명들이 앞서 나올 수도 있다는 뜻이죠. 이미 끝난 드라마를 다시 보는 것에는 이런 맛이 있어야 제격이니까요~
자, 그럼 시작해 볼까요? 아참, 캡쳐샷들은 클릭하면 원본의 크기로 볼 수 있습니다. 블로그의 특성상 화면이 많이 뭉개져 보이는군요. 하지만 리사이즈는 하지 않았습니다. 베바에 대한 예의죠!
음악가 베토벤! 하면 무엇을 떠올리세요? 전 5번 교향곡 [운명]이 가장 먼저 떠오릅니다. 대부분의 교향곡들이 그러하듯이, 5번 교향곡에는 [운명]이라는 부제가 붙어있지요. 하지만 베토벤 스스로가 붙인 부제는 아니라고 하네요. 다만 베토벤이 이 교향곡을 완성한 뒤에, "운명은 이렇게 문을 두드린다"라고 해서, 훗날 [운명]이라는 부제가 붙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을 뿐. 베바에서도 베토벤의 [운명]은 꽤 여러번 쓰입니다. 물론 드라마의 후반으로 갈수록 [운명]보다는 9번 교향곡 [합창]이 더 빈번하게 나오긴 하지만, 드라마 ost에서도 [운명] 1악장을 편곡한 곡이 실려 있을 정도로 베바에서의 [운명]이라는 곡이나, 그 단어 자체의 의미는 특별했다고 생각합니다. 각자의 빈한한 삶들을 살아내고 있던 '천민'(강마에의 말을 빌자면 말이죠)들이 갑자기 번개라도 맞은 듯이 오케스트라를 향한 꿈들을 펼쳐내기 시작했다는 거예요, 마치 '운명'처럼...
빰빰빰 빠암~~~!! 운명교향곡 제 1악장의 시작 멜로디. 음표 4개! 모르시는 분들 거의 없을 거예요. 임펙트가 강렬한 부분이죠. 그렇습니다. 제각각 옹기종기 살아오던 우리 같은 천민들은, 운명교향곡의 첫 마디처럼 닫힌 마음의 문을 두드리는 운명 앞에 저마다의 꿈들을 살펴보게 되는 겁니다. 또, 그러한 천민들과 정상의 마에스트로의 만남, 그리고 그들이 부대끼고 겪어내며 서로를 변화하게 만드는 것도 결국은 그들이 꿈을 선택함으로서 만들어내는 [운명]이 아니었을까요? 운명론같은 거창한 이야기는 뒤로 미뤄두고, 그저 좋은 의미로만 해석했을때요.
베바의 제 1부는 그들이 살아온 삶과, 그들이 만나게 되는 과정을 보여줍니다. 세계적인 지휘자, 마에스트로 강. 우리의 강마에가 먼저 소개되고 있군요. 오케스트라 킬러라는 명성(?)에 걸맞게, 연주자들을 폐인으로 만들기도 하는 그의 독설에 가득찬 과거의 삶이 나오고 있어요. 갈색톤의 화면이 1998년이라는 과거의 시점을 설명하고 있네요. 이 장면은 1부의 끝부분, 작은 건우의 회상장면, [클래식은 개똥이다]라고 쓰는 장면으로 연결됩니다.
연습이 덜됐습니다, 아니 연습을 해도 이건, 오케스트라 수준이 안 됩니다.
못합니다. 오늘 연주할 곡이 누구 껀지 아십니까? 브람스입니다. 저 나중에 죽어서 천국가면 그 사람 볼텐데, 미안해서 고개 못 듭니다.
(와우! 지켜주지 못해서 죄송하기만 한 캡쳐...) 폭주하면서...
천국? 야 이 자식아 넌 지옥이야!! 그중에서도 불구덩이로 쳐박힐꺼야
야이 염라대왕 같은 놈아!!
BGM - 베토벤 바이러스 ost 중 <Maestro>
이러한 갈색톤의 화면은 강마에가 등장하는 과거장면에서만 쓰입니다. 과거의 회상에 흑백의 화면을 사용하는 것은 상당히 많이 인기있는 기법이지만, 이후의 다른 등장인물들은 이런 식의 과거장면이 없습니다. 강마에 에게만 주어진 특권이랄까요. 물론 작은 건우와 강마에의 첫만남 장면에서도 쓰였으나 그것도 역시 강마에가 등장하는 부분이죠.
브람스의 곡을 도저히 지휘하지 못하겠다며 자리를 털고 가버리는 강마에. 이 장면은 또한 1부의 마지막의 '귀를 빡빡 밀어주시기 바랍니다'라고 말하는 장면과도 연결되죠~ 어쨌거나 우리의 강마에는 세계적인 지휘자로군요.
이제 베바의 시점은 현재로 옵니다. 강마에의 삶의 태도는 10년전과 지금이 같음을 암시함과 동시에, 잠깐 꿈을 놓아버린 사람들이 있는 곳은 '현재'라는 의미일 겁니다. 나중에 두루미의 말을 빌어 표현하면, '잘생기고 착하고 젊은 건우'의 이야기가 나올 차례.
건우의 손이 보여지면서 베바 1부를 알리는 자막이 나오네요. 경찰차와 제복. 자신의 재능이 무엇인지도, 꿈이 무엇이었는지도 놓아버린 것 같은 힘없는 손입니다. 나중에 이 손으로 '마우스필'을 이끄는 지휘자가 되는 거겠죠? 이 손의 힘찬 날개짓을 꿈꾸어 봅니다.
오호라~ 표정 좋네요. 아이를 낳은 아내때문에 자리를 비운 선배를 위해 사흘밤을 꼬박 대신 근무해줄줄 아는 우리 작은 건우는 참 착합니다. 훗날 강마에의 까칠함을 닮고, 강마에의 말대로 '터뜨리고 표현해버리는'방법을 배우기 전까지의 건우는 [착한 남자] 컴플렉스라도 있었던 걸까요.
야~ 미안하다. 죽통 목길 마고다. 너 밖에 없다. 들렸다 퇴근해라. 16.
그렇지만 우리 착한 작은 건우에게 운명의 사건이 찾아옵니다. '2개월 정직'을 당하게 되는 사건.
미치겠는 건우, 하늘 올려다본다.
뜨겁게 내리쬐는 태양, 폭염에 이글거리는 좁은 주택가 지붕... 그 위로 덮히는 사람들의 고함소리.
차빼! 못빼! 아악~!!
좁은 골목 한가운데 시비가 붙은 사람들 때문에 임산부가 병원에 못갈 지경이 되버린 겁니다.
쿵... 차로 차를 받아 밀어버리고는, 맞아요, 이 눈빛입니다. 마우스필을 이끌어 갈 천재 지휘자, 강건우의 확고한 눈빛은 이미 이때부터 '완성 형태'였나봅니다~ BGM - 베토벤 바이러스 ost 중 <도전>
그리곤 정직이죠. 2개월 정직.
BGM - 베토벤 바이러스 ost 중 <달려라 강건우>
베바의 등장인물은 전부가 주인공입니다. 단역으로 나오는 오케스트라 단원들까지도 주인공입니다. 우리들 각자의 삶에 각자가 주인공인 것처럼 말이죠. 하지만 어쨌든 베바는 드라마이기에, 중심의 흐름에 놓인 인물은 있겠죠. 그 마지막 인물은 바로바로 '두루미'. 이제 두루미씨만 나오면 되는거군요.
공무원들의 회식자리.
니들이 나 바이올린 하는데 보태준거 있냐?
그래, 나 어릴 때부터 바이올린 해서 음대 갔다.
근데, 오케스트라 들어간데 마다 다 해산하구, 뽀개지구, 나중엔 월급까지 떼어먹구 도망가드라?
그래, 그래서 나 적성 안 맞게 공무원해~
맨날 서류에 틀린 글자 찾구, 종이컵 몇 개, 복사용지 몇 개, 사무실 비품비 계산하구 있다구~!!!! 그것만두 속터져 죽겠는데,
내가 니들 술맛 나게 연주까지 해야 돼? 내가 왜? 내가 미쳤냐~!!! .
.
. 라고 하면...짤리겠지?
우다다다... 쌓인 말들을 뱉어내는 두루미쒸. 하지만...이건 다 그냥 생각이었던 거죠~ 공무원이라 함부로 짤리지야 않겠지만, 앞으로의 나날을 생각해야 하는 잡초들.
결국 바이올린을 연주합니다.
그래, 인생 뭐, 별거 있어? 클래식이구 꿈이구 나발이구,
그냥 이렇게 살다 가는 거야~~~ 그런 거지 뭐~~~
BGM - 바이올린 연주 <빈대떡 신사> 그렇죠. 돈없으면 집에 가서 빈대떡이나 부쳐 먹어야 하는 우리는 꿈이고 클래식이고 나발이고 그냥 이렇게 살다 가는 인생들입니다.
(잠깐 사족 - 20대의 중반이라는 젊은 나이에, 두루미의 그 말 그대로 '음대 나와서 이리저리 오케스트라 전전하다가' 요즘처럼 공무원 되기 힘든 때 어떻게 공무원이 될 수 있는지 ... 라던가, 작은 건우 역시 젊어빠진 나이에 대충 고등학교 나와서 대충 군대 갔다 와서 대충 닭꼬치도 팔다가 설렁설렁해서 무려 '경찰'이 될 수 있는건지... 하는 따위의 지극히 현실적인 이야기는 접어 두기로 합시다. 잡초같은 현실을 사는 사람들이 생애 가장 아름다운 꿈을 이루어 가는 '드.라.마.'이기에... 이런 정도는 너그러워 질 수 있어야 드라마 라는게 가능할테니까요^^)
그렇게 해서 세 주인공의 소개가 끝났습니다. 이젠 주인공들이 만나야 합니다. '음악의 도시 석란'에서요. 10분만에 기획안이 만들어집니다. 클래식을 이루어내고 있는 동창생의 연주동영상에서 질투와 부러움으로부터 영감을 받은 두루미씨 때문에.
운명의 시작. 그 긴 사슬의 첫 고리. 앞으로 당할 3억의 사기사건과 '오만하고 게으른 천재', '고삐리', '캬바레'. '치매', '똥덩어리'의 만남. 강마에와의 인연. 그 시작은 이 한장의 문서였습니다.
BGM - 베토벤 바이러스 ost중 <사랑은 선율을 타고 Day by day> 대인배 두루미 입니다. 질투와 부러움을 이렇게 승화시키네요. 인생 뭐 있어~ 라고 하던 두루미 맞나요? 뚝딱 써낸 기획안이 통과되어 프로젝트 오케스트라의 연습실로 개관을 앞둔 성당을 제공 받고, 여러가지 장비도 지원 받게 되어 마냥 기쁘기만 한 두루미 입니다.
프로젝트 오케스트라. 난 그때까지만 해도
그 일이 내 인생을 송두리째 바꿔 놓을 줄은 전혀 모르고 있었다.
그러나... 사건은 지금으로부터 시작입니다. 3억원 사기 사건에 휘말리는 거죠.
...선배, 돈 있어? ...없지? 있을 리가 없지....
실제로 유명했던 학력위조 사건을 패러디한 장면이라고 꽤나 회자되기도 했습니다.
저....전요, 바이올린 초등학교 때 첨 잡았거든요?
그땐 언니가 첼로하니까 샘나서 그냥 한 건데....
베토벤 로망스... 그걸 첨 들었을 때 막 주위가 다 사라지구 환해지구... 너무 좋아서요, 테입이 다 너덜너덜 해질 정도루...... 듣구 다니구 그랬어요.
그래서 이번에두 그 곡 넣었는데....
실제 이 대사와 장면은 1부에서 등장하지 않습니다. 대본에는 있네요. 또한 바로 이후의 장면인 물에 뛰어드는 장면과, 단원들에게 3억사기 사건을 고백하는 장면은 대본의 순서와 실제 방영된 드라마의 순서가 바뀌어 있습니다. 처음 베바1부를 보았을 때 물에 뛰어드는 장면이 왠지모르게 생뚱맞고 연결이 잘 안된다는 느낌이었는데 역시, 대본상의 순서가 바뀐 거였네요. 대본대로의 순서로 갔다면 어땠을까... 하는 대목입니다.
어쨌은 두루미는 시퍼런 바닷물이 넘실대는 절벽위에 서 있습니다. 이육사 시인의 <절정>이라는 시가 떠오르네요. 한발 재겨 디딜 곳조차 없는 절망의 끝. 그 끝에 두루미가 있습니다.
뭔가 어긋난 걸 알았을 땐 이미 모든 것이 끝장나 있었다.....
길은 하나였다. 죽어 버리자, 죽어서 도망치자!
BGM - 베토벤 바이러스 ost 중 <무대 위로>
누구는 말한다.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은 있다고...
하지만 나한테 필요한 건 돈.. 돈구멍이다.
BGM - 헨델, 쳄발로 모음곡 제2권 제4번 D단조 HWV 437 Sarabande
두루미가 물에 빠지는 장면은 제 1부 외에 8부에서도 나옵니다. 두루미의 절망을 보여주는 극적 장치라고 할 수 있죠.
루미는 과연, 도망칠 수 있을까요? 그녀의 운명으로부터...?
베바를 보고 있으면 재미있는 장치들이 간혹 등장합니다. 두루미의 절망 또는 슬픔의 장치는 '물'입니다. 바다, 호수, 빗물, 그리고 눈물... 또 작은 건우가 겪는 내적 갈등의 장치는 '새'죠. 유명합니다. 건우가 나중에 첫 공연을 가느냐 마느냐의 기로에 서 있을 때, 시민의 밤 행사때 이든을 기다리느냐 마느냐를 갈등할 때에도 등장하는 '새' 이렇게 소소한 장치들을 해석하는 것도 드라마를 읽는 작은 재미입니다. 다시 드라마로 돌아와서, 역시 그건 또 그냥 '생각'이었네요. 공무원 회식 때처럼 말입니다. 항상 뭔가를 생각만 하고 결단하지 못했던 두루미의 태도를 보여주는 거겠죠. 6부에서 그러했던 자신을 강마에 앞에서 책망하는 장면도 나오게 됩니다. 오디션 장소를 알아내기 위해 시청 사무실을 뒤지다가 강마에에게 딱 걸리는 장면, 다들 기억하시죠~?
물론 이 때 물에 뛰어드는 것을 결단하지 않은 것은 다행스럽지만요.
아네, 시장님! 네, 연습은 이따 10시부텁니다!!
..구멍? 파지 뭐..!
하늘이 무너졌지만 솟아날 돈구멍은 스스로 파겠다는 두루미.
그리하여... 두루미는 동네방네 전단지를 붙입니다. 프로젝트 오케스트라 단원을 모집한다는 전단지. BGM - 베토벤 바이러스 ost 중 <천방지축 두루미>
‘프로젝트 오케스트라 단원모집!
나이불문, 경력불문, 4년제 음대졸 이상. 보수 없음’
이젠, 고삐리, 치매, 똥덩어리를 소개해야겠지요.
것 보다 아줌마 아까부터 자꾸 얼만지 뭉개는데~ 그니까 얼마?
아니 태평동까지 다 떼는 건데 어떻게 가격이 그래?
말이 많이 짧은 여학생과...
저기 학생, 이.. 이거, 무슨 우유지?
치매가 분명한 할아버지. 베바에서 가장 뭉클한 사연을 만들어가는 등장인물들입니다. 울게 하소서... 어쨌거나 1부에서는 하이든이 김갑용 할아버지를 보고 미친사람이라며 놀라 달아나죠.
퍽! 딸기우유를 밟아버리는 갑용 할아버지. 이게 왜 딸기우유야...
BGM - 하이든, 교향곡 제94번 G장조 '놀람' (일명 '북치기')제2악장 후반부
그리고 장면전환. 똥덩어리 아주머니 정희연씨의 지극히 '엄마적인' 모습입니다.
이봐 밥!!! 양말부터 좀 줘 엄마! 아이 배고파.. 엄마 밥!
두루미가 세들어 사는 집의 아주머니, 정희연씨에게도 뭔가가 느껴집니다. 젖은 빨래를 뒤적이다 나온 두루미의 전단지를 사연이 많은 표정으로 바라보고 있네요. 정희연씨의 꿈도 아마 지금은 이렇게 물을 먹어 축 늘어지고 찢어져 있겠죠.
전단지 붙이고 선배에게 전화하고... 3억원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두루미는 밤 늦게까지 전화를 붙들고 삽니다. 와중에 구원의 소리. 트럼펫 소리! 무작정 두루미는 그 소리를 좇아 밖으로 나갑니다.
...트럼펫 ....죽인다!!
BGM - 요한 슈트라우스 1세, 라데츠키 행진곡 op.228 'Redetzky Marsch'
정희연 아주머니의 조카인 '왕건이' 강건우를 프로젝트 오케스트라의 트럼펫 주자로 합류시키기 위한 두루미의 연극이 시작됩니다. 슬픈 연극이었죠. 나중엔 정말 귀가 멀게 되니까요...
BGM - 바이올린 연주. 베토벤, 바이올린 협주곡 제2번 F장조 op.50 'Romance' 귀가 멀어버린 음악가. 베토벤. 소리가 사라진다는 것은 음악하는 사람에게 어떤 의미일까요. 제 1부에서 두루미의 연극은, 이후 두루미의 음악적 꿈에 관한 암시를 일찌감치 해 주고 있습니다. 다른 누구도 아닌 두루미야말로 귀가 먼 음악가의 길을 걷게 됩니다. 소리를 느끼고, 음악을 손끝으로 만지는 것. 앞으로 두루미가 해 내야 할 일들입니다.
아하, 그리고 1부에서 처음 보이는군요. "두루미체" 말입니다. 11부에서 작은건우가 루미에게 과외를 받는 장면, 루미가 말하던 바로 그 글씨체 입니다. 작은건우말대로 꼬불꼬불하네요~
가? 그냥 가? 경찰이, 민중의 지팡이가, 그냥 가아?? 와 나~...뭐 저런 인간미 없는 자식이 다 있냐? 잽싸게도 사라졌네~
BGM - (알수없는 피아노 연주곡) 이 부분에서 쓰인 잔잔한 피아노곡은 잘 모르겠습니다. 클래식에 조예도 깊지 않은 데다... 베바의 원 ost에서는 삭제된 곡이 몇 있다고 들었기 때문이죠. 죄송합니다아~
어쨌든 왕건이 작은 건우는 이대로 사라지는걸까요? 그럴리가 없죠. 민중의 지팡이 인데요!!
짠.
독학했어요. 잘 못해요. 아 네... 한번 들어볼 수 있나요? 이렇게 잡으면 손끝으로 다 느껴요. 부탁드려요.
손끝으로 느끼는 음악... 베바의 18회, 마지막회에서 루미는 손끝이 아닌, 맨발의 온몸으로 음악을 느끼기 위해 애쓰게 됩니다.
고마웠어... 고마워요... 라는 말을 남기면서.
오예~~ 좋아 좋아, 왕건이야~!!
...루미의 이런 표정이야말로 왕건이네요. 환희의 송가라도 깔릴 법한 표정입니다.
BGM - 로시니, 오페라 '빌헬름 텔(Wilhelm Tell)' 서곡 후반부
네네, 그럼요, 잘되고 있죠. 직접 전화까지 주시고, 감사합니다. 네, 계장님 바꿔주세..
(하다가 그제서야 아차!!! 건우 천천히 쳐다보면)
음... 갑자기 왜 갑용할아버지가 오디션에 참가하게 되었을까... 하는 부분이 베바에서는 소개되지 않습니다. 제가 처음 베바1부를 보고 '딱 꼬집어 설명할 수는 없지만 왠지 모르게 깔끔하지 않은 불친절함'을 느낀 이유 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사실 강마에가 등장하기 전까지 전 본방 사수를 망설이고 있었죠. 이런 부분 때문에... 어쨌든 후에 대본을 보고 나서 그 이유를 알게 되었습니다.
잠깐 소개해 드릴까요? 본방에서 삭제된 부분입니다. 갑용할아버지가 이든을 처음 만난 직후의 씬입니다.
S#16 악기 전문점 (낮) 갑용, 사장에게 악기하나 내민다. 오보에다.
사장 (놀라서) ...파실려구요?
갑용 (끄덕)
사장 아니 왜.... (조심스럽게) 자제분이 일본에서 용돈 안보내주세요? 돈 때문이시라면 다른 방법을...
갑용 그런 건 아니고... (쓴 미소) 그냥 다 귀찮아졌어. 시골 가서 편하게 쉴려구. 사장 왜요 선생님. 지금 학생들 레슨하시는 데도 있고.... (하는데)
갑용 (말 자르듯) 값이나 잘 쳐줘.
더 이상 말 못하고 예.. 하고 오보에 들고 일어서는 사장.
갑용, 허한 얼굴로 고개 돌리는데 그 뒤로 들어오는 루미 보인다.
사장 (루미 보고, 짜증 배인) 또 오시면 어뜩해요, 아까 전단지 다 놓구 가셨잖아요.
루미 그니까요, 여기 유리에 붙여달라구 했는데 안 붙이시니까~~
갑용 (흘끔 보지만 관심 없다. 다시 고개 돌려버리는)
사장 자리두 없는데 뭘 붙입니까, 지저분하게.
루미 (사정) 그래두 사장님, 이거 좋은 일이잖아요. 우리 성남에서 오케스트라 공연을 하겠다는 건데에~
갑용 (오케스트라? 다시 흘끔 보는)
사장 솔직히 그거 다 빠그라졌다면서요. 알 만한 사람 사이에선 벌써 소문 짜해요.
루미 (놀라서) 정말요? 어디까지 소문이 퍼졌는데요??
사장 아니 그냥, 조금요. 시장님 귀에는 아직 안 들어갔을 꺼예요. 아가씨 이러고 다니는 건 오히려 소문 부채질 하는 거니까 (루미 밀며) 그냥 조용히 가세요, 네?
당혹스런 표정으로 밀려 나가는 루미, 문 닫고 나가려다가 선다. 그러다 돌아보며 서운하고 분한 듯,
루미 근데 아저씨 말 너무 이상하게 하신다. 아직 공연 시작두 안했는데 빠그러지다뇨?
사장 아니 난 그냥 사람들이...
루미(OL) 그리구 설사! 빠그러질 때 빠그러지더라두, 하는 데까진 해봐야죠! 손 놓구 가만있음 뭐 나와요? 노력이라두 해봐야 되는 거 아녜요??
‘아 글쎄 노력은 그쪽이 많이 하시구요~’하며 루미와 사장 투닥이는. 그런 루미를 갑용, 가만히 보는....
네네. 그런 겁니다. 루미와 갑용은 이미 만난 적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대본상, 갑용 할아버지도 자신의 치매증상을 지각하고 있었고, 더 심해지기 전에 마지막으로 공연을 하고 싶었던 겁니다. 아... 가지각색 꿈의 모습은 참으로 많은 사연들을 안고 있네요. (대본에 석란이 아니고 성남이라고 표현된 부분은 넘어갑니다.)
전자 바이올린? 완전 짜릿하잖아요.... 헤헤~ 저기, 옷을 좀 갈아 입어두 될까요...?
컥. 그들의 무대매너에 놀라는 두루미와 박혁권
BGM - 비발디, '사계' 中 '여름' G단조 제3악장 Presto의 pop 편곡 버전
트아아... 커컥 어험 흠
그렇게 우여곡절, 다양한 인간군상을 보여주는 것으로 오디션은 마무리됩니다. 하지만 결혼할때 팔아버린 첼로를 희연씨는 어떻게 마련할까요.
다음 장면입니다.
그때 저 시집올 때, 어머니가 꼭 한복, 그 뭐냐 금침으루 해 달라구 하셔서,
제가 첼로 팔았잖아요.
이거 어머니가 장례비용 하라구 주신 돈 남은 거거든요? 수의두 말씀하신대루 그 어디냐, 삼베마을 특산으루 했구요, 관두 최고급으로 하구 남은 거예요
이걸루 저.... 첼로 좀 사면 안 될까요?
BGM - 오펜바흐, '재클린의 눈물' 제2번 op.76 'Les Larmes de Jacqueline' (재클린의 눈물은 나중에 용재오닐의 연주 장면에서도 흘러나옵니다.)
뭐, 시어머니의 영정 앞에서 남기신 돈으로 첼로를 마련하겠다는 희연씨의 눈물 앞에 고개를 돌려버리는 시어머니의 사진속 모습은 참 어이없게도 웃기는 장면이었습니다. 슬픔과 즐거움, 진지함과 유머러스한 표현, 서글픔과 코미디를 아슬아슬하게 넘나드는 것이 베바의 매력이었죠.
이렇게 우여곡절을 거쳐... 단원들은 모입니다. 저마다의 사연을 안고 말이죠? 아참, 아직 작은건우가 없네요.
지휘자선생님이 오실 때까진 일단 제가 연습을 시킬께요. 바이올린 맡고 있구요, 자칭 악장, 두루미라고 합니다.
BGM - 모차르트,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 K.492 서곡 'Le Nozze di Figaro', Overture
뿌엑... 삐리리
저, 배용기씨. 너무 그렇게 과도한 꾸밈음을 넣으시면... 아니 이, 트럼펫이란게요 원래, 이렇게 좀 해줘야 맛이거든요?
아... 역시 트럼펫... 작은 건우가 절실해지는 루미 입니다. 그래서 찾아가죠. 한밤중에 과년한 여인이 혼자사는 남정네의 집으로 말입니다!!!
도대체 왜 안하겠다는건데~! 클래식이 왜 싫은데, 왜! 이유나 좀 알자, 어?!
이쯤 되면 막가자는 두루미.
...어떤 새끼?
그렇습니다!! 드디어 클래식은 개똥인 장면입니다.
첫 장면에서 바로 이어집니다. "불구덩이~염라대왕~" 했던 바로 거기.
어딜 만져... 이몸은 소중하단 말이다. 머리를 쓸어올리는 완전소중 생마에. BGM - 베토벤 바이러스 중 <Maestro>
저기.. 학교 숙제땜에 왔는데요, 지휘자 선생님께 뭣 좀 여쭤볼라고...
예 저... 음악숙젠데요,
클래식은 네모다 라고 할 때, 네모를 뭐라고 생각하시는지....
동그라미는 아니라고 생각해. 동그라미는 아니라고 생각해. 동그라미는 아니라고 생각해. 동그라미는 아니라고 생각해.
동그라미는 아니라고 생각해. 13부에서 건우가 강마에와 화해의 포커를 치는 장면에서 건우가 흉내내는 모습입니다. 입꼬리가 아주 훌륭하게 닮아있죠!!! 하지만... 10년전의 작은 건우를 강마에가 기억하고 있는지 아닌지는 아직도 미스테리입니다. 시청자들 각자의 해석에 맡기는 부분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우가우가 차차차도 클래식인가? 보셨죠. 전 오케스트라 수준만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관객도 이건 뭐....
이따위 애들은 왜 들여보낸 겁니까.
빠직... 불끈... BGM - 베토벤 바이러스 ost 중 <도전>
드라마 전회에 걸쳐 강마에의 상징으로 꼽히는 회중시계. 4'33"를 연주하던 때에도 인상깊게 쓰이는 회중시계 입니다. 드라마 종영 이후에도 인기를 끌었다고 하죠.
클래식은 개똥이다.
그랬던 거야. 나한테 클래식은 개똥일 뿐이라고. 그 놈을 포함해서...눈빛으로그렇게 말하는 것 같군요.
..공연은 못해. 바이올린 한지 17년인데, 공연은 정말, 거의 못 해봤어.
나뿐만 아니라 우리 오케스트라 사람들, 다 그래.
난 그래서 차라리, 잘됐다 생각 들어. 모자란 사람들만 모여 있지만
우리두 할 수 있다, 잘 한다, 보여주구 싶어, 다른 잘난 사람들한테.
BGM - 베토벤 바이러스 ost 중 <사랑할 수 있어요>
모자란 사람들이 모여 우리도 잘 할 수 있다는걸 보여준다... 마냥 꿈같은 이야깁니다. 그러나 이와 비슷한 대사를 강마에도 많이 하게 됩니다. 특히 5화, 윌리엄텔 서곡을 연주하기에 앞서서도 나오구요.
전혀 다른 세상에 사는 것 같은 루미와 강마에는 결국 하나의 꿈을 꾸고 있었던 겁니다.
그리하여 루미의 진심에 건우는 흔들립니다. 그 전에 등장하는 비싸기만 한 퍼스트 트럼펫과 건우는 오케스트라에 합류하게 되죠.
200입니다.
뭐 이런...
퍼스트 개새끼 저거...
퍼스트! 퍼스트다!!! 건우다!!!
...이거 지금 뭐하자는 거지? 나 나가? 나 가요?
가거나 말거나~
BGM - 앤더슨, 나팔수의 휴일 'Bugler's Holiday'
천재가 있는데 개새끼는 필요없죠. 이렇게 첫날의 연습은 건우의 합류로 한숨을 돌립니다.
브라보~ 브라보~ 음...그렇다면 지휘자 선생님은...
강.건.우. 마에스트로 강!!!!!!!입니다. 유명하신 분이세요~ 오홍~~~
더헙. 갑용의 표정이 굳어집니다. 서울시향의 수석이었던 만큼 뭔가를 알고 있는 눈치입니다.
그 사람이라면...
오케스트라 킬러야.
단원들이 모인 자리에서 갑용의 설명이 이어집니다.
또다시 이어지는 갈색톤의 화면입니다. 역시 '클래식은 개똥'장면에서 이어지는 부분이네요. 포디움에 서긴 했으나...
BGM - 브람스, 교향곡 제3번 F장조 Op.90 제3악장 Poco allegretto
관객여러분, 그리고 대통령내외분, 졸리시죠? 당연합니다.
방금 들은 연주는 쓰레기입니다. 이건 뭐 도저히, 참아줄 수가 없네요.
비싼 돈 주고 표 사서 들어오셨죠? 당장 주최측 가서 환불받으시고, 그 돈으로 브람스 CD를 사서 들으세요.
저는 더 이상 브람스를 이따위 연주로 더럽힐 수 없습니다.
집에 가서 샤워들 꼭 하시고, 특히 귀에 때를 빡빡 밀어주시기 바랍니다.
독설가, 오케스트라 킬러. 영원한 에이마이너. 변방의 지휘자.
그게 바로 강마에 입니다.
...그 놈이... ....그 놈이야.
빰빰빰 빠암~~~~!!!
운명은 그렇게 문을 두드립니다. 드디어 말입니다. 드.디.어.
BGM - 베토벤 바이러스 ost 중 <운명>
강해지기 위해 낀 반지. 지휘자의 손.
강마에의 얼굴. 잊지 않을 거예요. 다 기억할 거예요...11부의 루미의 대사를 인용해 봤습니다.
공항에서 개를 끌고 가는 뒷모습은... 마지막회의 마지막 장면을 미리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드라마가 방영되는 동안 진심으로 이 장면이 마지막 장면으로 선택되지 않기를 바라고 또 바랬지만... 결국 그렇게 되고 맙니다. 하지만 1부에서의 모습과 마지막회의 모습은 어쩐지 좀 ... 달라 보입니다. '변화'겠죠.
....십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데 말야, 뭐가 변한거야 도대체.
변한건 없습니다. 앞으로의 변화가 중요한 거죠. 프로젝트 오케스트라가 인생을 송두리째 바꿔 놓을줄 몰랐다던 말은 루미에게만 해당되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강마에 자신조차 앞으로 맞닥뜨리게 될 변화의 모습은... 어떤 색깔이었을까요. 강마에의 이 대사는 10년동안 자신도 변하지 않았음을 강하게 암시하고 있는 부분입니다. 그러나 10년동안 변하지 않던 강마에는 1년도 안되는 기간동안 변합니다. 기억해두세요. 지금의 이 모습을.
BGM - 베토벤 바이러스 ost 중 <Maestro>
베토벤 바이러스의 미스테리 중 하나는, 어떻게 강마에 같은 세계적인 지휘자가 소속도 불분명한 프로젝트 오케스트라, 10분만에 만들어진 급조 기획안의 악단 지휘자로 올 수 있었는가... 하는 문제입니다. 물론 이 부분도 드라마적 재미로 해석해버리면 간단한 문제입니다만, 드라마를 푸욱 빠져서 보는 우리들은 그저 '마음의 문을 두드려 오는 운명'으로 읽어야 하겠습니다.
에드워드 펄롱의 야리야리하던 킹왕짱 미소년적 모습과
근육질 남성성의 상징 아놀드 슈바르츠네거의 'I'll be back' ,
T뭐시기의 어마어마한 (당시로서는) CG처리들이
너무나 인상깊게 남았던 때문에,
또 당시로서는 당연하게도 '비디오'로 1편을 빌려봤던 기억이 있다.
(보라! 이 엄청나게 촌스러운 포스터를...!!)
1편은 후에 나올 2편에 대한 예고편에 불과했다는 그때의 평론들과는 달리,
난 개인적으로 2편보다 1편이 훨씬 이해하기 어려웠음에도 불구하고 여운이 길게 남았고
많은 시간이 지난 뒤에야
영화라는 것에 불과한 이 한편의 작품이 말하고자 하는 것에는
오히려 1편이 훨씬 가까웠다는 것을 깨달았었다.
*황량한 사막으로 난 메마른 도로를 달리면서
모래바람속에서 폴라로이드 사진을 찍고
녹음기로 메시지를 남겼던 임신한 사라코너의 마지막 장면은
아직까지도 절대 잊혀지지가 않는다.*
왜 그랬을까?
깨고 때리고 부수고 죽이고 파괴하는 이런 영화가
무엇때문에 오래 잊혀지지 않았을까.
영화 터미네이터 시리즈는, 항상 매 편마다
'인간이 왜 인간이고, 왜 기계는 인간을 이길 수 없는가'
에 대한 해답을 제시하고 싶어했다.
1편에서는 죽을 것을 알면서도 아버지를 보낼 수 밖에 없는
존 코너의 모습에서(비록 1편에서는 존코너의 모습이 거의 보이지 않지만),
또 시간의 굴레와 인과율속에 처절하게 맡겨저버린 자신의 운명을 엄숙히 받아들이는
사라코너의 모습에서,
2편에서는 정해진 프로그램 대로 움직였던 기계가 인간의 마음을 학습하고
그것이 학습에 불과한 행동이었다는 전제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돌아올께'라는 말을 남기는 터미네이터를 울면서 보내야 하는 존코너의 모습에서,
결국 인간은 '그렇기 때문에 기계따위와 다른 것이다'라는 것을 말하고 싶어했다는 거다.
하.지.만.
오늘 터미네이터 4편을 보면서
(*반복이지만 조금 다름)
황량한 사막으로 난 메마른 도로를 달리면서
모래바람속에서 폴라로이드 사진을 찍고
녹음기로 메시지를 남겼던, 터미네이터1 사라코너의 마지막 장면만은
아직까지도 절대 잊혀지지가 않았던 이유에는
사라코너의 [임신]이라는 소재가 강렬했기 때문이었다는 나만의 결론을 내려본다.
기계는 생산되는 것이지만,
인간은 태어난다.
한개의 거대한 모체에서 대량으로 생산되는 기계와는 달리,
시간속에서 길고긴 사슬처럼 하나의 모체가 하나의 인간을 잉태하고 태어난다는 것이다.
그 중심에 사라코너가 있었다.
그리고 오늘.
존 코너의 아내(?)도 임신을 하고 있었다.
기계문명이 인간을 삼켜버린 암울한 미래에서,
인류가 꿈꿀 수 있는 희망의 모습이란
스카이넷을 파괴함으로서 레지스탕스군이 이끌어내는 승리에 대한 희망따위가 아니라
작은 여인의 뱃속에서 자라고 있는 약해빠진 하나의 아기.
바로 그것이 아닐는지.
그 아이가 만들어갈 세상의 모습을 상상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인류는 꿈을 꾸고
미래는 바꾸어나가는 것이라는 희망을 가지며
언제든 'I'll be back'이라고 당연한 듯 말할 수 있었던 것이 아닐까.
흔히들 터미네이터에 관한 평론을 할 때
시간의 인과, 프리퀄이니 시퀄이니 하는 것들을 자주 인용하곤 한다.
하지만 시간이라는 기준은
지극히 기계적인 사고방식의 시작,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고 생각한다.
중요한 건
그 시간속에서 인간과 인간이 만나고
생명을 잉태하고
그래서 역사를 이어간다는 사실.
(아...1편 사라코너의 마지막 장면 사진을 구하기 위해 애를 썼건만... 찾을 수가 없었다)
평론을 뒤적이니
4편:Salvation은 1편에 대한 오마쥬일 뿐이라는 이야기가 많다.
3편을 못봤으니 알 수가 없지만
'생명의 잉태'라는 점에서 4편이 1편의 오마쥬 라는 말은 맞지 않을지.
결코 기계는 해 낼 수 없는 것.
...
또, 결국 터미네이터4에서 임신한 여인이 등장했으므로,
당연히 5편이 나올 것을 조심스레 예상해본다 -_-...
정확히 이 영화를 언제 봤는지 연도는 잘 기억나지 않는다.
다만 '누구와' 봤는지가 아주 뚜렷한 영화.
대강 95년이나 96년쯤이 아닐까 생각하는 이유도 바로 '그 사람' 때문.
그는 잘 있을까.
동갑이었으니 이제 잘 자리잡고 살겠지.
사실 '그 사람' 만큼이나 이 영화의 내용도 꽤 기억에 남는다.
에디뜨 삐아프의 '이젠 후회하지 않아'라는 OST도 아주 인상깊어서,
영화를 보고 돌아오는 길에도
(나는 불어를 전혀 못함에도 불구하고)
흥얼흥얼
"노옹~~ 즈 레그레뜨 리앙~~~"
하면서 따라 불렀던 기억도 난다...
형광 물감으로 온몸에 해골 그림을 그리고 여주인공에게 촛불이 가득 꽂힌 케익을 건네주면서
주술사(?)인 남자주인공이 립싱크로 연출하던 노래.
에디뜨 삐아프의 "Non, Je Ne Regrette Rien"
(다음블로거 '숲에서'님의 블로그에서 가져옴 - 이 장면은 파니핑크 중에서도 명장면이다.) 원문보기
30대도 중반에 들어선 나에게
문득 이 영화가 다시 생각난 것은 무슨 이유일까.
그저 아른거리는 기억에
인터넷을 뒤적이니
이런 대사가 있다.
"혹시 이런말 아세요? 서른넘은 여자는 남자 만나기가 원자폭탄 맞는것 보다 어렵다는 말"
하핫...
과연 맞는 말 같기도 하다.
영화속의 여주인공은 29살이었고,
아마도 그래서 더 조급했고 사랑이 필요했을지도 모르겠다.
그렇지만,
확률적으로 어렵다는 원자폭탄을 기다리기 보다는 역시,
내 자신을 사랑하고 가꾸기에도 인생을 짧다는것을 보여주는 영화가 아니었을까?
인간은 언제나
남을 사랑하는 것 보다 자신을 사랑하는 일이 더 어렵기에.
1994년작, 독일어 영화.
원제는 "Keiner liebt mich 아무도 나를 사랑하지 않아"
keiner 라는 말은 독일어 mann의 부정형 인칭대명사. 즉 '누구도 ~하지 않는'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하지만 mann이라 건 일반적은 '사람'을 뜻하지만
그 발음에 있어 '남자'를 의미하는 man과도 통한다.
결국 남자들도 사람들도 자신을 사랑해주지 않음을 슬퍼하는 주인공 파니의 본질적 슬픔이 담겨있는 제목이 아닐까?
그러하기에 '나는 행복하다'를 중얼거리며 마인트 콘트롤을 하는 자신의 방에
'관'을 가져다 두는 엽기적 행각도 아무렇지 않게 할 수 있지는 않았을까.
결국 그래서 자신을 사랑하기로 마음 먹은 파니는
마지막 장면에서 관을 내다 버리고 (무려 아파트 밖으로 던져버린다!)
행복을 꿈꾸는 것이었을 게다.
요즘은 새로 나온 영화보다
이렇게 옛날에 봤던 영화들이 더 보고싶어진다.
나이가 들었다는 걸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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옜날에 불멸의 이순신도 그렇고.... 명민좌는 연기는 본좌인데 대본선택하는 능력이 좀 아쉽다는 말이 있던데... 물론 전 사실 명민좌 작품은 몇개 본적 없음 ㄳ
실은 나도 이런류의 영화 정말 안좋아하는데,
명민좌만 믿고 갔다가... 휴.
여튼 뭐 그렇다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