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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e Blume
쇼는 끝났어. 지금부터가 진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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믹시
2010/07/25 05:49 관심사/shiny SHINee


LUCIFER
Korean Lyrics by Yoo, Young Jin
Composed & Arranged by Ryan Jhun/Yoo, Young Jin/Adam Kapit/Bebe Rexha



Loverholic, Robotronic, Loverholic, Robotronic.
거부할 수 없는 너의 마력은 Lucifer.


1.
천사의 얼굴로 '사랑해'라고 말하는가 하면, 베어 피가 나도록 날카로워지는 악마같은 집착.

처음 본 순간 심장이 꽉 죄어오는 느낌이었던, 그래서 빠져들었던 그 사랑이 함정일 줄이야. 시간이 지날 수록 내 곁엔 너 뿐이고, 마치
삐에로처럼 나를 조종해도 만족하지 못하는 네게 난 끌려갈 수 밖에 없다. 이미 네가 없으면 맘이 다 타들어가는 내가 되어 버렸으니.

난 사랑에 홀릭한 로봇.

너무 사랑하지만 문득, 소름이 돋을만큼 무서운, 집착에 대한 두려움과 불안.
그래서 제발 나를 자유롭게 비워두라고 너에게 말할 수 없다. 조종당하는 로봇은 마스터에게 반항하지 않고, 영혼을 팔아버린 인간은 루시퍼에게서 벗어날 수 없으니. 그저 돌아서서, 입밖으로 튀어나오려는 것을 꾹 잡아 놓은 채 마음속의 외침으로 남겨둘 수 밖에.  혼자 발버둥치면서.


2.
말할 수 없는, 그럴 수 없는 두려움을 혼자 읊조려 본 적이 있는 사람이라면 그 터질 듯한 갑갑함이, 그 마음속의 목소리가 얼마나 복잡하고 진동수가 높으며 쉴새 없이 몰아치는지를 알 것이다. 논리정연 혹은 수미상관 따위와는 전혀 상관없이 줄줄줄 이어지는 감정의 기복과 혼란의 조각들, 일관성 없는 단어들의 나열로 이어지는, 윙윙거리는 이명에 섞인 폭발 직전의 그 외침.

샤이니의 정규2집 앨범의 타이틀 Lucifer는 그래서, 그렇게, 클라이맥스로 시작해서 클라이맥스로 끝난다. 쉴새없이 고음으로 몰아붙이는 보컬, 귀를 거스른다 싶을 정도의 전자음, 기계음이 마치 이명처럼 끽끽거리며 반복되는 연주, 심하게 빠르고 강한 비트.

싸비가 어떤 부분이고 후렴이 무엇인지, 훅이 어디인지조차 단번에는 감이 잡히지 않는다. 만일 Lucifer의 반주를 빼고 보컬만으로 처음과 끝을 이어본다면 그닥 위화감 없이 이어질 거라고 예상 해 볼 만큼 Lucifer는 곡 전체가, 사랑하기에 벗어날 수 없고, 괴롭지만 영혼을 팔아버려 이미 그녀가 없으면 존재할 수 없는 자신에 대한 불안감 그래서 곧 스스로 무너지고 파괴될 것만 같은 상태로 계속 이어진다. 후렴구가 아닌 부분에서도 안정적이고 규칙적인 멜로디라인이 아닌 제멋대로 외쳐대는 것 같은, 무려 4분 정도의 초긴장 상태다.


3.
긴장상태의 포문은 온유가 열었다. 기존의 샤이니의 히트곡들의 선창을 메인보컬중에서도 빛나는 보컬인 종현이 맡았던 것과는 달리 이번에는 온유였다. 그간의 온유의 이미지란 달달하고 부드러운? 그런 것들이었다고 해도 될까? (실상 그의 눈매에는 야심이 가득하다
고 해도^^) 그런데 티저사진에서, 달콤한 미소를 가졌던 온유에게 도발적 표정도 있음을 보여주더니 과연, 루시퍼가 인간을 유혹할 때의 천사같은 표정 뒤에 숨겨진 악마의 이중적 본성이 Lucifer 에서, 온유로부터 시작됨이란 정말 탁월한 선택이었다.

온유의 선창과 함께 또 하나 주목할 점이라면 그동안은 히트곡에서 화음부와 랩만을 해 오던 민호가 아주 짧지만 보컬 솔로 파트를 소화해 내고 있다는 점. 그 짧은 부분조차 Lucifer 전체를 아우르고 있는 고음부의 한 파트라서 놀랐고, 그동안 민호의 랩 실력도 많이 늘었음에 놀랐다.



4.
사실 Lucifer에서 '악마'라는 단어는 쓰이지 않는다. 내가 먼저 사랑했고 나를 미치도록 사랑하는게 분명한 그녀를 감히 '악마'라고 직접
적으로 표현하는 것은 두려웠음에 분명하다. 비록 그 사랑의 표현법이 괴로워, 날카로운 집착에 상처입어 돌아서서 그녀를 루시퍼라고 외치고 있긴 해도.

오히려 Lucifer의 전반에 걸쳐 강조되고 있는 것은 '천사'다. 그녀는 악마이기 이전에 '천사같은' 모습이었음이 강조되는 것은 민호의 솔로 랩 파트에서 그 절정에 달한다. 민호의 랩 부분의 '천사'라는 가사가, 바로 그 부분 다른 멤버들의 화음으로 이루어진 백보컬의 가사중 '천사'라는 부분과 교묘하게 딱 맞게 겹쳐지도록 편곡되어 있는 것이다. 민호의 솔로 랩이 시작될 때, 다른 멤버들의 코러스가 어떻게 들어가 있는지를 잘 들어보면,


나 쓰러질 쯤 되면 다가와서 천사 같이 '사랑해' 란 말    - 민호의 랩
다가서면   너는     마치      천사 같은 얼굴로              -나머지 멤버들의 백보컬


루시퍼도 원래는 천사였던가. 과거에 천사였기에 현재의 악마의 모습이 더욱 충격이고 괴로운 것은.
아무리 발버둥쳐도 벗어날 수 없는 것은 그녀의 천사같은 모습을 알기 때문이고, 또한 그렇기 때문에 그녀의 나를 향한 집착에 대한 갑갑함과 두려움은 감히 그녀앞에 드러낼 수 없다. 스스로 빠져버린 루시퍼라는 함정에서 터질 것 같은 괴로움과 천사같은 사랑에 대한 안타까움이 교차하면서 '천사'라는 말로 집중되는 저 편곡은 참으로 교묘하다고 밖에.


5.
샤이니의 이번 앨범 타이틀 Lucifer는 난해하다.
그러나 샤이니니까, 그들에게는 언제나 컨템퍼러리 함을 기대하고, 또 그것을 충족시켜줘 왔으니까 그 난해함조차, 그리고 루시퍼같은
연인을 향한 혼자만의 외침에 불과한 저 읊조림조차
너무도 훌륭하게 소화하고 있다.

거부할 수 없는 너의 마력이란, SHINee 그 자체다. 그들의 무대를 볼 수 없는 긴 시간동안 그렇게도 팬들의 마음을 타들어가게 하더니 결국 들고온 노래란 천사같은 얼굴을 가졌었지만 이제 팬들의 사랑을 쥐고 흔드는 루시퍼였다니.

어떻게 그냥 나를 내버려두라고 그들에게 직접 말할 수 있을까.
그저 그것은 가슴속의 외침으로 남겨두고 그들을 바라보며, 따라부르기조차 버거운 Lucifer 의 4분동안 초긴장상태를 즐길 수 밖에.

Their whispers are the Lucifer.
Their cries are the Lucif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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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Die Blume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샤이니가 더 멋있어 진거 같네요..^^
    노래 잘 듣고 갑니다.

  2. Elf 2010/08/05 00:53  Addr Edit/Del Reply

    너때문에 예전보다 더 관심있게 보고 있는 아이돌~ㅎㅎ
    예전과 많이 달라진 분위기에 외모까지~ㅎ 더 멋져졌어~ㅋ
    노래도 자꾸 들으니 흥얼거리게 되고~ㅋㅋ

    • Favicon of http://dieblume.tistory.com BlogIcon Die Blume 2010/08/05 09:50  Addr Edit/Del

      오오오!! 정말 샤이니 관련 글 쓰는 보람이 있구나!!
      우리 같이 얘들을 많이 예뻐해주자구!!

      고마워 ㅠㅠ!!!

  3. 당돌한 여자 2011/12/23 05:50  Addr Edit/Del Reply

    저도 샤이니를 좋아하는 이모팬으로서 글들 모두 잘보고 갑니다. 그런데 지금은 팬심의 유효기간이 지나셨나요? 최근 글이 없네요.ㅠㅠㅠ 나이 많은 죄때문에 샤이니 한번 볼 용기없는 이모팬인데, 님의 글을 읽다보니 저랑 연배가 비슷한거 같은 ^^: 분이 팬이여서 너무 반갑네요. 즐겨찾기 추가할께요. 님의 다른 글도 하나씩 읽어 볼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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